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작중 언급은 없습니다만. 던전 시스템이 주인공에게 무언갈 시키기 위해 디메리트는 소거하고 메리트만 잔뜩 있는 시스템을 부여함으로써 주인공에게 흥미를 느끼게 하고, 이탈 시키지 않으려 한다로 접근한다면 위기감 없이 무쌍을 찍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됩니다. 아직 E급일때 2중 던전에서 죽을뻔한 이후 던전의 무서움을 알아버린 주인공에게 필요한 건? 힘이었죠. 그래서 한번 각성하면 능력치가 고정되어 버리는 헌터 세계에서 던전 시스템은 성장이라는 미끼를 던지고, 도망치지 못하게 일일 퀘스트를 부여하여 종속 시키고, 성장하면서 체감이 되도록 힘을 갖게 함으로서 중독되게 한다. 작가 후기가 없어서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느낌이 그렇더라고요. 악마의 성 입구를 지키던 케르베로스에게 죽을 뻔은 하였지만 그 이후 이렇다 할 위기에 빠지는 일 없이 이제 한국에서만큼은 누구도 상대되지 못할 정도로 성장하였죠. 그래서 던전에 들어간다 -> 몬스터를 처치해 레벨 업을 한다 -> 스텟을 받아 성장한다를 반복 형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4권쯤 오니까 조금은 식상하게 되는군요. 식상하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건 마치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성장시킨 캐릭터가 아까워 그만두지 못하는 중독성 같은 그런 게 있다고 할까요. 사실 단순한 면이 있어서 빨리빨리 읽히는 것도 한몫합니다.

이번 4권에서는 100층짜리 악마의 성을 클리어해서 받은 보상으로 엄마의 병을 낫게 하고, 일본 헌터들과 연합하여 제주도를 탈환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한번 발병하면 절대 고칠 수 없다는 수면병을 낫게 하고 4년 만에 엄마와 마주한 장면은 제법 뭉클하게 합니다. 제주도 탈환 에피소드는 혐일이라고 일본에서 악플 달던데, 일본 우익들 작품들에서도 우리나라 표현한 것들 보면 딱히 누가 잘했네 할 사항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튼 던전 게이트가 열리고 10년, 제주도가 개미들에게 함락된 지 8년 만에 무늬만 한일 연합팀은 제주도 탈환에 성공하였습니다. 이거 중대 스포일러 아닌가 싶지만, 그 정도로 비중 있는 에피소드는 아닙니다. 주인공 입장에서는 어디까지나 경험치 벌이에 지나지 않는 통과 지점일 뿐이죠.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20대 중반이 되어도 아직 여친 하나 없는 주인공이 불쌍하다는 것이고, 제주도 탈환을 거치면서 그 이전부터 주인공에게서 좋은 향기 난다던 그 히로인과 연이 맺어지나 이게 더 중대 스포일러가 되겠죠. 히로인은 팀에 합류하여 개미 여왕 잡으러 갔다가 핀치에 빠지거든요.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타나는 건 누구? 근데 영화 스피드에 보면 액션씬 찍다가 만난 인연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하던데 어찌 될는지. 이 작품에서 이런 설정은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아서 조금은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맺으며: 제주도 탈환하면서 주인공은 이제 국제적 관심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죠. 사실 이런 이야기는 한창 꿈 많은 청소년들에게 꿈을 꾸게 해주는 좋은 소재가 아닐까 합니다. 인생 성공 가도를 달리고, 스카우트 제의는 쿨하게 거절하고, 하렘에는 관심이 없는, 중2병식 폼을 잡게도 할 수 있지만 다행히(?)도 주인공은 그런 나이를 지났다는 것이고요. 아는 동생과 길드(회사)를 차리고, 길드명을 무엇으로 할까 행복한 고민을 하는, 현실에서 불경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대리 만족도 느끼게 해주는 아주 고마운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제주도를 탈환하면서 이야기는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전에 나왔던 주인공 아버지에 대한 복선, 던전이 다른 세계와 이어졌다는 걸 이번에 밝혀진 걸로 보면 사실 아버지는 다른 세계 사람이고, 다른 세계에서 뭔가의 트러블로 인해 이쪽 세계에 던전이 생기지 않았나 싶은 느낌을 들게 합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주인공을 플레이어로 선택하고 육성 시킨다 같은? 뭐 8권까지 다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필자도 차츰 알아가면 되겠죠. 마지막으로 작가가 일을 크게 벌이는 걸 좀 주저한다고 해야 하나, 예로 주인공 엄마를 치료한 치료제는 전 세계가 원하는 것이고, 당연히 치료제의 존재가 밝혀지면 큰 소동이 일어날 테지만 그만큼 이야기가 확장될 텐데 컷트 시켜버리는 건 못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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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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