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해해(對海害)로 일본이 바다 1500m 아래로 가라앉아 버린 근미래, <수사> '수사'는 대해해 이후 발견된 솔라리스라는 광석의 은총을 받아 테리토리라는 초능력을 가지고 남자는 1만분에 1, 여자는 1천분에 1의 확률로 태어나는 인간이 오를 수 있는 지위, 그리고 그런 인간을 교육시키는 아카데미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솔라리스의 은총을 받아 태어난 인간들을 교육 시켜서 수사로 배출하는 아카데미의 이야기 입니다. 아마도... 노파심으로 말씀 드리자면 아카데미는 학원을 말 합니다.

​테리토리엔 각각의 고유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칼을 만든다거나 장벽을 만든다거나 바람의 칼날처럼 던진다거나.. 기타등등..

그런데 딱히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 작품은 그로테스크한 재난물이거든요. 적어도 1권은요. 참고로 테리토리는 물속에서 잠수복과 산소 마스크 없이도 자유자제로 움직이게 해줄 수 있는 능력도 있다고 합니다. 마치 인어공주에 나오는 인처처럼요. 거기다 심해 1500에서도 기압에 찌브러지지 않는 만능이라고...​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의 만남'

​주인공 '야마조 미나토'의 첫인상은 사디스트였습니다. 남에게 상처가될만한 말을 던지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그런 말.. 뭐랄까 SAO의 키리토와 비슷하다고해야 할까요. 악의가 있다는걸 알면서도 상대방에게 말을 던지지만 상대방으로 하여금 날 미워하지 않을만큼의 선을 지켜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반격 못하게하는 타입... 여튼 미나토는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수사가 되어 교육자로 다시 아카데미를 찾아 왔습니다. 

그리고 '클로이' 일명 고위집 자녀에다 실력은 최강인 이른바 엄친아인 그녀(클로이는 여학생임다.)는 자신이 가지고있는 테리토리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실지로 실력도 있는..)로 콧대가 하늘을 뚤고 올라갈 기세, 기고만장한 그녀를 당연히 좋아할 학생들이 있을리 만무... 거기다 전담 선생들도 착임족족 위궤양에 걸리게 하여 요주의 인물, 그런 그녀의 전담을 자처한 미나토가 던지는 말과 명령에 반발하지만 시키는건 다하는... 엄청난 프라이드로 미나토와 사사건건 부닥치고 그가 던지는 말에는 비꼬지만서도 시키는건 다하는 부분에서는 뭐랄까 다부지다기보다 마조끼가 엿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싹트는 우정'

​의도치않게 마조끼가 있는 클로이를 구워 삶아 츤데레로 만들어 버리는 마술을 부리는 미나토,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5년이나 썩고있는 소꼽친구 나츠카(당근 여학생임다.)를 무사히 졸업 시키면 클로이도 무사히 졸업 할 수 있다는 당근으로 또다른 면에서(가령 유급을 간신히 면하고 있다든가?) 문제아인 나츠카를 월반해도 이상하지 않을 클로이에 붙여 버린 것이 특효약이었는지 고삐풀린 망아지 같았던 그녀가 온순한 양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참으로 우숩기도 하였습니다.

이 작품에서 성격이 가장 많이 변한게 클로이였는데요. 6각형 같이 모난 성격으로 가는 곳마다 적을 양산하던 그녀, 높은 프라이드로 학우들에게서 재수없어와 같은 말을 들으면서도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이지만 미나토는 그녀의 내면을 꿰 뚤어 보게 됩니다. 누구보다 여리다는걸....

미나토는 고양이가 쥐를 물어다 주인 앞에 놔두고 '나 잘했쪄?'하며 올려다보는 고양이를 주인은 칭찬하기 보다 그 고양이를 차버리지 않고 쓰다듬어주는 방식으로 클로이를 대해주고 여기에 나츠카의 살갑게 대해주면서 차츰 클로이가 츤데레로 성장하는 대목은 인상이 깊었습니다.

왜 이렇게 등장인물 언급에 열 올리냐면 중반까지 아카데미 이야기인데다 이들간 대화가 사뭇 유쾌하기 때문 입니다. 특히 미나토와 클로이간의 설전이라던가 나츠카와 클로이간 우정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다날 지경이랄까요. 라이트 노벨의 라이트에 들어맞게 부담없이 웃고 즐기기에 딱 좋은 전개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떠난다.'

​매년 정기적으로 심해 잠수 훈련을 떠나게된 미나토반, 미나토를 필두로 선배 아이쉬와린, 클로이, 나츠카와 나머지 3명의 학생은 5박6일간 바다에 잠긴 일본의 오사카 지역으로 떠납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악몽... 심해 1500m에서 들여오는 긴급구조 신호... 훈련중 그걸 들어버린 미나토 일행은 지나치지 못하고 긴급구조 신호가 울려퍼진 그곳, 괴물이 판치는 심해 1500m 실험실로 향합니다.

이후 전개는 일방적 입니다. '만약에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이렇게 했으면 어떻게 바뀌었을까'​ 주인공 미나토는 심해 1500m에서 이 생각이 한시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선배 '아이쉬와린'이 심해 연구실에서 행방불명이 되었을때 그녀를 놔두고 떠났더라면...

​'이후는 생략...'

​여느 재난물과 비슷한 전개 입니다. 제목이 생각안나는 어떤 실사 영화를 모티브로 하였는지 분위기가 비슷 합니다. 자신들을 노리고오는 괴물에 맞서 싸우는 선생과 학생들... 하지만 압도적인 힙과 두뇌로 밀려오는 괴물에게 학생들은 하나 하나 먹이가 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절망 합니다. 그리고 일어나는 반전... 이부분은 실사 영화 미스트가 생각 났군요. 그때 그렇게 했으면 살 수 있었을지도?

감상: 초반 배꼽 잡습니다. 클로이가 처음엔 좀 아니꼬왔지만 읽고 있다보니 매력 덩어리가 따로 없더군요. 여기에 많은 인물들이 나올 거같지만서도 등장인물들을 최소한으로 좁혀서 진행 하다보니 헷갈리거나 난잡해지는 부분은 없었던 거 같군요. 능력 테리토리를 써서 심해에 내려가 페허가된 거리를 거니는 장면은 텍스트로 되어 있지만 희미하게 머리속에서 그려져 현실감을 띄우기도 하였고, 중반 괴물과 접촉이후 싸워 나가는 장면에서는 불가항력일때 인간은 얼마나 무력한지를 잘 알려주기도 하였군요.

하지만 후반 반전은 좀 아닌 거같았습니다. 뭔가 망치로 두둘겨 맞은 느낌이랄까요. 결국 학생들이 희생당한건 뭣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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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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