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순행의 반여신 2권 -미처 피지 못한 꽃- (스포주의)
작가는 후기에 이런말을 남겼습니다. 라이트 노벨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10년이래, 방대한 작품이 쏟아지며 쓸 수 있는 소재는 다 쓰였고, 소재 선택에 고심 하였던 자신(작가)은 꽃밭에서 거대 로봇을 올려다보는 미소녀를 그려보면 어떨까해서 시작된게 이 작품이라고...
'그렇게 태어난 꽃을 품고 있는 반여신(半女神) 소녀'
'에우트리네' 신족인 아빠와 인간인 엄마의 사이(1)에서 태어나 신계에서 지내다 엄마의 핏줄인 인간을 알기위해 지상으로 내려와 주인공 레우레드를 만납니다. 지상으로 내려와 처음으로 만난 인류가 정신을 잃고 있었던 레우레드였고, 그를 무릎배게를 해주며 그가 눈을 뜨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눈을 뜬 레우레드는 눈 앞엔 끝이 보이지 않는 꽃밭과 자신을 내려다보는 어떤 소녀, 이것이 인간과 반여신의 길고긴 여행의 서막이었습니다.(이건 1권의 이야기)
'신들의 변덕으로 피로물든 대지'
80년전 신들은 자신들의 변덕으로 지상에서 인간들을 지워버리기로 결정하고 전쟁을 선포하며 일방적인 살육을 시작 하였습니다. 외우주까지 발을 넓히려던 인간이었지만 압도적인 힘으로 공격해오는 신들에겐 역부족이었고 불과 80년만에 인구는 146억에서 체 4억도 남기지 않고 소멸될 위기에 처해지게 됩니다. 그렇게 꺼져갈 것만 같았던 인류는 '무너진 탑'이라는 레지스탕스(2) 구축하여 간신히 반격에 나섭니다.
'버그 스위퍼즈'
'무너진 탑' 산하 조직, 조직원의 총칭이기도하고, 세계 각지에서 공중 부유 요새함을 모함으로해서 데미 기간트라는 메카닉을 움직여 신들의 대리인인 '맨 헌터'와 혹은 신 그자체와 싸워 나가고 있습니다. 주인공 레우레드 또한 버그 스위퍼즈의 일원이고 데미 기간트의 파일럿, 1권에서 자신이 소속된 부유 요새함이 '재의 티아라'라고 불리우는 여신에 의해 궤멸되어 버리자 여신과 격전을 펼치며 간신히 무찌르는데 성공 합니다. 하지만 소속된 부대가 없어져버린 레우레드는 떠돌이 신세가 되고 얼마뒤 이런 소속을 잃어버린 데미 기간트를 회수하는 회수함 '버드 케이지'에 회수되어 또다시 전장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그런데 반여신은 뭐하러 나온건가..'
사실 주인공 레우레드는 반여신 에우트리네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반쪽뿐이긴하지만 신족인 그녀를 적으로 간주하고 처치해야될지 고민도 하였고, 결국 레우레드는 그녀를 내팽겨치고 달아나버립니다.(요건 1권 이야기) 하지만 필사적으로 뒷쫓아온 그녀를 외면할 수 없었고 회수함 버드 케이지에 같이 가게 되는데요. 문제는 인간들은 신을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당연히 에우트리네를 반겨주지 안겠죠.
여기서 작가는 실수를 저질러 버립니다. 에우트리네를 회수함 버드 케이지에 들일때 두가지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버드 케이지 크루들에게 들켜서 처음엔 죽일 듯 그녀를 몰아 붙이지만 결국 모두가 그녀와 한통속이 된다. 이건 상업지에서 아주 평범한 결말이기도 합니다. 신족인 에우트리네의 힘을 빌려서 신들의 약점이라던가 전술을 캐내면 인간들에게 희망이 보였겠죠.
하지만 후기에도 쓰여 있듯이 작가는 흔한 소재를 기피할려는 의도가 엿보였습니다.
두번째는 받아들여지지 않아 주인공 레우레드와 에우트리네는 떠난다. 하지만 이건 사도의 길인데다 메카닉을 주축으로하는 작품이다보니 레우레드가 조종하는 데미 기간트의 보급과 정비를 생각하면 떠날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절충안이 레우레드 방안에 틀어박혀버린다는 선택, 그녀는 신족답게 능력을 구사 할 수 있었는데 몸을 15cm로 줄일 수가 있었는데요. 이렇게해서 회수함 버드 케이지에 잠입(?)에 성공한 에우트리네, 하지만 그녀에겐 결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보통 체격일때는 끝도 보이지 않는 꽃밭을 형성하는 것(3), 그래서 레우레드 방에 틀여 박혀 있을때는 15cm로 몸을 줄일 수 밖에 없었는데... 작가의 실수는 이부분이었습니다. 인간을 알고싶어 지상으로 내려왔지만 오히려 갇혀 버렸습니다. 그런데다 그녀의 포지션이 어정쩡하게 되어 버렸죠. 회수함 버드 케이지에 들어온지 거짐 3주 가까이를 버드 케이지 함장 한명 빼고 안간들과 접촉없이 레우레드 방에 틀여 박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개성넘치는 등장인물'
회수함 버드 케이지의 민낯, 회수함이라는 포지션에 걸맞게 버드 케이지에 소속된 쿠르들은 자기들의 부대가 궤멸되어 자신만 살아 남은 상황에서 회수되다보니 군기는 찾아볼 수 없고 대장은 그냥 오래 살아 남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장 자리에 올라섰지만 카리스마나 제대로된 명령을 찾아 볼 수 없었고, 데미 기간트 파일럿들은 모래알처럼 개성이 넘쳐서 혼자 나대고 12살짜리 파일럿은 고참이나 장교 알기를 길가의 돌맹이 처다보듯... 첫출전부터 온갖 비아냥을 들어야만 되었고 갈수록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라는 생각에 레우레드는 그만 위궤양과 향수병이 생기고 맙니다.
그렇게 험악한 분위기를 이어가던 어느날 위에서 이들에게 명령 하나가 떨어집니다. 유럽 어딘가에 버그 스위퍼즈 다른 요새함이 행불 되었으니 찾아 보라고... 그리고 유럽으로 향한 회수함 버드 케이지는 행불된 요새함을 찾아 냅니다. 하지만 그들 앞에 도사리고 있는건 몇만마리나 되는 '맨 헌터'들, 그리고 인질이 되어있는 같은편의 요새함... 그림은 완성 되었습니다. 누가봐도 미끼를 던지고 구하러온 동료를 친다.라는 분위기를 풀풀 풍기지만 따로노느라 안중에도 없는 버드 케이지 파일럿들...
'그럼에도 주인공은 달린다.'
한때는 버드 케이지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고생을 하였던 주인공 레드레우, 하지만 인생은 누군가가 가르쳐 주는게 아닌 자신이 배워가는 것이라고... 동료가 나에게 맞춰주기보다 동료에게 맞춰가며 적이 아닌 내편을 만들어가는 처세술을 배우고, 한달 가까이 에우트리네와 동거하면서 자신이 있을 자리를 차츰 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모험심 많은 15cm의 조그마한 반여신은 끈질기게 좁다란 방에서 레우레드를 기다려 줬습니다. 레우레드가 상처입고오면 걱정해주며...
'그런데 주인공이 한 일은?'
아이러니하게도 별로 없습니다. 1권에서 마을을 구하는 장면이 있긴하지만 이후 자신의 데미 기간트의 팔을 한쪽 잃어 버려서(4) 짐짝 취급을 당하며 이렇다할 활약은 없고 그 흔한 주인공 보정은 후반부에 받지만 때는 늦어버리게 됩니다. 작가가 장기간에 걸쳐 집필할려는지 2권 후반부에나 인격을 완성하지만 어찌된게 '작가는 2권에서 작품을 종료 시켜 버립니다.'
총평~
용두사미 입니다. 시도는 좋았습니다. 신과 인간의 전쟁은 흔해빠진 소재이긴 하지만 반여신과 남자 주인공의 기나긴 여행은 색다른 묘미를 던저 주었습니다. 에우트리네의 15cm 모에성도 괜찮았고 아주 조금식이긴하지만 에우트리네가 회수함 버드 케이지 함장과 안면을 트고 친구로 지낼 수 있는 여지를 줘서 두근거리게도 하였습니다.(사실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건 이것 때문이기도 했던..) 하지만 작가가 한계를 들어내는군요. 전투씬은 지리멸멸 합니다. 메카닉 설정이나 설명은 디테일한데 정작 맨 헌터와의 싸움은 2차원적으로 단순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리고 최악의 패는 에우트리네를 활용하지 못 했다는 것이군요. 그녀가 지상으로 온 이유와 레우레드를 따라온 이유는 인간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기대할 수 있는건 그렇게 인간을 알아가며 인간들편에 서서 신족과 대결해나가는 구런구도를 예상 하였는데 2권에서 회수함 버드 케이지의 쿠르들은 이런 것과 상반된 모습을 보여줘서 인간을 보호 해줘야하는 대상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아줘 버릴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죠.
결국 에우트리네를 활용하지 못한데다 주인공 레우레드의 늦은 인격 완성은 상업지에서는 피해야될 요소임에도 그러하지 못해서 2권에서 어정쩡하게 끝나버리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는군요. 그래서 리뷰 부제목을 '미처 피지 못한 꽃'으로 해봤습니다.
- 1, 사실 이부분은 잘 생각이 안나는군요. 아빠와 엄마의 위치가 반대일 수 도 있습니다. 에우트리네가 워낙 자신의 과거를 밝히고 있지 않고 있거든요.
- 2, 대항조직이라고는 나오는데 정확한 명칭은나오지 않고 있군요.
- 3, 함 내부에 꽃밭이 형성되는 상상을 해보시길...
- 4, 데미 기간트는 생체무기라서 파트를 만드는 것이 아닌 세포를 분열시켜 성장 시킴, 성장시키는 기간이 매우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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