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일반공격이 전체공격에 2회 공격인 엄마는 좋아하세요? 1권 리뷰
엄마의 화력이라면 간단히 해치울 수 있을걸?"
"화력? 이 엄마는 불을 뿜지 못한단다, 가스레인지가 아니잖니"
유부녀가 히로인이라고 해서 냉큼 구입해버린 결과는 비참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렇잖아요? 보통 히로인이라고 하면 완전무결 처녀 10대 미소녀 주류에서 40 언저리 아줌마가 주인공이라고 하니 이 얼마나 산박하기 그지없냔 말입니까! 아마 이 작품이 처음일걸요? 필자는 보통 새로운 작품을 접할 땐 많은 정보를 모아 구입 여부를 따지는데 이 작품은 이거 하나만 믿고 냉큼 질러 버렸죠. 사실 신선하잖아요? 비처녀 10대 히로인은 간혹 봤어도 40줄 아줌마라니요.
근데 아들도 같이 모험한다고 해서 이거 근친물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를 가졌는데 설마 정식 발매되는 작품에서 그러진 않겠지 했던데 화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 읽고, 뭐? 근친물이야? 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다분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는 게 괴롭습니다. 그래서 동인지를 글로 표현한 게 아닐까 했는데요. 동인지의 세계는 무궁무진하죠. 친가족부터 해서 의붓가정에 피가 이어지지 않은 남매까지 기타 등등...
그렇다고 이 작품이 근친물은 아니지만 정식 발매된 작품 중에 비슷한 분위기를 느껴 보고 싶다는 분에겐 추천합니다. 일러스트 수위가 꽤 높고 엄마의 대사 수위도 많이 셉니다. 괜히 15금으로 발매된 게 아닙니다. 그렇담 누가 수고 누가 공이냐, 그건 직접 보시기 바라고요. 물론 이런 이야기가 메인인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소원해진 부모와 자식 간 유대를 부활 시키는 게 목적이지 근친물이 주가 되는 건 아니니 혹하는 분은 없길 바랍니다.
각설하고 보다 보면 짜증이 억수로 치솟습니다. 무엇보다 백치미 엄마 마마코는 나이 40줄이나 되어서도 주변과 상대에 대한 민폐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악의 없이 해대는 게 참지 못하겠더군요. 악의가 없으니 질이 더 나쁜 겁니다. 가령 이런 경우, 아들이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했는데 이해를 못해 좀 험한 말을 했더니 울어버립니다. 상대를 나쁜 놈으로 만들어 버리는 백치미, 가끔 그런 사람 있잖아요. 분명 잘못은 저 사람이 했는데 분위기는 내가 나쁜 놈이 되어 있는 경우요.
그리고 이런 경우, 너는 나쁜 아이가 아니란다. 난 나쁜 짓 하지 않았는데?(<-이건 비유적) 계속해서 상황인식을 못하고 세계 멸망급 무기를 들고 설치는 엄마를 통제하기 위해 지금 상황을 지적하며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했더니 울어 버린 게 누구지? 말이 안 통해서 좀 험한 말을 했더니 울어 버리네? 물론 아들이 심한 말을 했긴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닫고 개선을 해야 어른이잖아요?
그렇담 아들놈은? 아들대로 또 짜증이 치솟아요. 이놈은 자기주장을 힘 있게 하지 않습니다. 누가 동정 초식남 아니랄까 봐 결정 사항이 있으면 책임회피식으로 어물쩍 넘어 가버리고 주위에 휘둘리기만 합니다. 자기를 죽이려는 여고생에게도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않는다거나, 아니 뒤로는 진짜로 죽임을 당하기도 해요. 게임이니까 부활이 된다지만요. 배알도 없는 놈이고 간과 쓸개를 다 내준 놈 같은 타이틀을 몇십 개 줘도 모자랄 판입니다.
자기주장이 약하다 보니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세계 멸망급 무기를 휘두르는 엄마를 통제하지 못해 늘 개고생만 하고요. 아들을 위한답시고 설치는 엄마와 그것 때문에 고통받는 아들, 되로 주고 말로 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는 지리멸렬, 튜토리얼과 쇼핑하느라 페이지 절반 가까이 소비하고요. 또 그러다 보니 어디서 개그 포인트를 잡아야 될지 모르겠고(장르가 러브 코미디인데?), 말 험하게 하면 울어 버릴거야라는 엄마와 엄마 왜 울려 미친놈아 라며 싸데기 날리는 동료 하며 총체적 난국이 있다면 바로 여기일 것입니다.
맺으며, 이 작품을 대체 어떻게 리뷰해야 되나 진짜 오랜만에 고민을 많이 했군요. 한마디로 이 작품을 요약하자면 짜증입니다. 자신은 악의 없이 행동한다지만 그게 상대에겐 민폐가 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엄마와 우유부단한 아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해빠진 츤데레 동료, 40줄 아줌마를 꼭 그렇게 벗겨야 속이 시원했는지하는 일러스트, 엄마의 일방통행식 러브 코미디는 혀를 내두르게 하고요. 아니 남편이 단신 부임해서 외롭다는 건 알겠지만 좀 적당히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들에게 들이밀만한 스킨십이 아닌 거 같은데 말입니다.
원래 이 작품 컨셉이 그래요.라고 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정보를 제대로 모으지 않은 필자가 잘못이죠. 사실 넓게 보면 엄마와 아들의 조금 진한 러브 코미디라는 컨셉입니다. 친가족이라서 역겹다고도 할 수 있지만 엔터테이먼트에서 상상은 죄가 아닐 것입니다. 이런 컨셉인줄 알고 보면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적당하겠죠. 면역이 없는 사람은 역겹다고도 할 수 있겠고요. 그런 컨셉이니 엄마가 보여주는 백치미 또한 이해가 될 것입니다. 작품 자체엔 죄가 없어요. 그걸 받아들이는 독자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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