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잘 가거라 용생, 어서 와라 인생 4권 리뷰
이번 4권은 흡혈귀 왕 지오르에게 붙잡혀간 학우 구출과, 흡혈귀 여왕 '드라미나'의 복수극을 다루고 있습니다. 퀘스트를 받아 변방 마을에 가보니 미리 와 있었던 학우 '파티마'가 흡혈귀 왕 '지오르'에게 붙잡혀 가버렸고 이에 주인공 드란은 탈환에 나서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지오르에게 멸망당한 나라의 여왕 '드라미나'를 만난 드란은 그녀의 올곧은 성품에 이끌려 그녀를 도와주게 되는데요. 사실 드란에게 있어서 상대가 아무리 강한들 적수가 되지 못합니다. 그야 드란의 힘은 신급이니까요. 그래서 드란을 적으로 돌린다면 상대는 100% 인생 끝난다고 봐야 하죠.
뜬금이 없다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드래곤 전생자의 이야기에 왜 흡혈귀가 나오냐고요. 아니 뭐, 판타지 세계에서 흡혈귀는 빠질 수 없는 이야기 중 하나이긴 한데 문제는 지금까지와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전혀 쓸데없는 주제라는 것입니다. 느닷없이 나타나서 대륙을 호령하는 흡혈귀입니다.라고 해봐야 뭐 어쩌라고요.라는 심정일뿐이었군요. 주인공의 전생에서 접점이 있었던 존재들이라면 일말의 수긍은 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의 독백에서 유추해보자면 있긴 있는 종족이었고 단지 그것뿐인, 세상 만물 중에 하나에 지나지 않는 존재였을 뿐 주인공 드란에게 있어서 흡혈귀는 눈여겨본 종족이 아닌 것입니다.
그야 아무리 난다 긴다 한들 주인공 드란에게 있어서 한낱 벌레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신룡(욜라 짱쎈 드래곤)일때는 말할 것도 없고 약화된 지금도 '흠'이라는 말버릇을 내뱉으며 내지르는 칼 몇 방에 그가 못 자르는 건 없어요. 그걸 이번에 또다시 보여줍니다. 당췌 뭐냐고요. 자신을 인간으로 환생 시킨 장본인을 찾는 거 아니었어요? 아니 복선만 투하 해놓고 4권에 들어서기까지 진실에는 요만큼도 다가가지 않고 있잖아요. 그렇기는커녕 가는 곳마다 마누라 만들기 삼매경이고 이거 드래곤 환생자가 아니라 무슨 삼천 궁녀 의자왕이 환생한 건가? 아주 쐐기를 박는 게 이번에 흡혈귀 여왕 '드라미나'와 학우 '레니아'까지 가세시켜 버립니다.
그래서 이번 이야기는 히로인이라 쓰고 마누라 만들기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더불어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할지 난감하기 그지없었군요. 정석적으로 위기에 빠진 여인을 구해주고 주인공의 상냥한 성격에 이끌려 히로인 대열에 합류하는, 나이는 생각도 안 하고(흡혈귀라 나이를 거의 먹지 않습니다.) 얼굴 빨개져서 주인공 가슴팍에 얼굴을 묻는 드라미나, 사실 나라가 멸망하고 백성이 도륙되고 복수를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닌 그녀가 느꼈을 외로움은 컸다 할 수 있겠죠. 거기에 나라와 백성을 지키지 못한 분노, 자신의 나약함, 원수에 대한 원망, 그런 것이 모여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는 드란의 상냥함...
그런데 세리나는 어디다 팔아먹은 것이냐고요. 이번 에피소드에서 일러스트 한 장에 몇 페이지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크리스는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고요. 레니아는 3권에서 잠깐 얼굴을 비춘 적이 있는, 학교에서 짱 쎈 4강 어쩌고였는데 자신도 드란과 마찬가지로 환생자라는 자각하에 싸돌아다니지만 그녀 역시 드라미나와 같은 길을 걷게 됩니다. 요컨대 주인공 드란의 히로인이라 쓰고 마누라 대열에 합류한다는 이야기죠. 드란은 분명 복상사로 죽을 운명인 게 틀림이 없습니다. 요기까지 오면 히로인만 11명이 되요. 개중엔 드란과 버금가는 히로인도 있고, 드란에게서 정기를 받아 강해진 히로인도 있고, 2세가 태어난다면 분명 마왕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작중에서도 그런 언급이 있어요. 세계 정복 말입니다. 마약에 취해 헤롱헤롱하며 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드란의 정기를 받아버린 세리나는 더 이상 남편 찾기를 포기하고 드란의 곁을 차지하며 보통의 라미아와는 차원이 다른 힘을 보여주고 있죠. 전생에서 용사가 아니었을까 하는 복선이 나온 크리스라던지, 레니아까지 오면 주인공 드란급 고신룡이 재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드라미나에 와서는 아예 드란의 피를 먹어 버렸으니 앞 날이 심히 걱정될 정도죠. 흡혈귀 여왕 드라미나와에서 2세가 태어난다면 이 또한 세계 멸망급이 아닐까 싶기도 하군요.
그러고 보면 주인공은 의자왕이 되어 세계 정복이 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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