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영웅왕, 극한의 무를 위해 전생하다. 1권 리뷰 -뭐냐고 대체-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밑도 끝도 없이 말해보자면 본 작품은 판타지를 끼얹은 TS물입니다. 여신의 총애를 받고, 당대 최고의 기사이자 신(神)의 힘을 다루는 '디바인 나이트'로서 인류를 위협하는 마물과 악신을 뿌리를 뽑은 영웅왕이 죽어서 여신에게 빌기를 다음 생에서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 하여 전생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시작부터 뭐가 엄청 휘황찬란합니다. 나라를 건국하고, 선정을 펼쳐 백성들을 풍요롭게 하고, 어쩌고저쩌고 대단한 인물로서 그가 세운 나라는 천년만년 태평성대를 이룰 것이니 모두가 찬양하고 우러러보는 역사에 길이 남을 어쩌고저쩌고... 하면 뭐 할 건데, 전생하고 보니 나라는 멍멍이같이 망하고 없는걸. 당대를 주름 잡았던 영웅왕은 할애비가 되어 천수를 누리고 백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여자애가 되어 있었죠. 여신과의 인식 차이로, 전생 전 할배가 말했던 다른 삶이란, 여신은 그가 남자로 살아 봤으니 여자로 살아보고 싶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건지 그를 여자로 환생 시켜 버렸습니다. 표현은 없습니다만, 욕먹고 싶지 않은지 그녀가 전생하고 보니 여신은 어디 짱박혀서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있죠.
1권은 0세부터 15세까지에 있었던 일들을 풀어 놓습니다. 여주인공은 어느 잘나가는 기사 가문에서 태어났죠. 태어나자마자 그녀가 한 일은 마법 수련. 전생 전에 그는 뼛속까지 무인이었지만 괜히 나라를 건국해서 왕이 되는 바람에 국정에 치여 제대로 된 무인의 길을 가지 못한 게 한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생하게 되면 다른 건 다 집어치우고 오로지 강자와 싸우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지만 현실은 여자애. 근데 그게 발목을 잡는 일은 없습니다. 0세부터 될성떡잎이 되어 무인으로서 두각을 나타내죠. 그리고 마침 그녀의 바람을 들어주려는 듯, 마석수라는 마물이 쳐들어 옵니다. 전생하고 보니 마법은 쇠퇴했고, 건국했던 나라는 멍멍이같이 망해서 흔적도 찾을 수 없고, 프리즘 뭐시기라는 비(雨)로 인해 동물이 마물로 바뀌는 세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에 떠다니는 천x의 성 라x타라는 하이랜드와 거에서 살고 있는 하이랜더의 지원 덕분에 인류는 마석수와 겨우 싸울 수 있는 체재를 갖추고 있었죠. 그런데 이들의 관계는 빈말로도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이랜더들은 인류를 깔보고, 인류는 그들에게 굽신굽신하며 살아가는 중이었죠.
그래서 냄새가 딱 나더라고요. 프리즘 뭐시기라는 비(雨)를 뿌려 동물을 마물로 바꾸는 흑막은 하이랜더들이 아닐까. 이유는 지상에 대한 영향권을 행사하기 위해. 마석수를 잡을 수 있는 무기는 하이랜더들만 만들 수 있거든요. 근데 여주는 그게 없어도 된단 말이죠. 여기서 딱 그림이 나오더군요. 여주가 더욱 성장해서 악덕 하이랜더들을 토벌해버리는 것, 그 복선으로 하이렌더들이 만든 생체 무기들 일부가 배신을 때리고 인류 측에 붙었단 말이죠? 아마 여주가 다 가지지 않을까. 근데 지금으로서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본 작품은 훈훈한 가족 드라마로서 위기에 빠져 헤쳐나가는, 그에 따른 흥미를 돋우기 위한 장치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하이랜더들에 대항하는 게릴라도 있고, 여주는 그들과 조금씩 말려 들어가는 이야기로 진행해가겠죠.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여주는 무럭무럭 자랍니다. 수련도 게을리하지 않아서 이제 기사들은 상대가 되지 않는 경지에까지 올랐죠. 그리고 그녀는 동년배 4촌과 학원에 입학하려 왕도로 길을 떠납니다. 가는 길에 하이랜더와 관련된 사건사고도 겪고, 하이랜더라고 다 나쁜 사람만 있는 건 아니라는 클리셰도 접하게 되죠.
맺으며: 단점을 꼽으라면 개그가 없습니다. 작가 딴에는 노력한 거 같은데 그냥 국어책 읽기죠. 전체적인 분위기는 초등 저학년들이나 볼법한 동화책 같고요. 근데 여주의 행동은 애들이 볼만한 게 아니었습니다. 사람들 위기는 내 알 바 아니라는 식, 강한 자와 싸우는 걸 우선하고, 사람들 구하는 것에 대한 정의와 대의관은 없다면서(한마디로 내 알 바 아님) 본인의 일이 되자 그걸(정의) 들이미는 2중성. 전생에서 사람들을 구하는데 일생을 받쳐 내 마음대로 못한 게 한이 되었다는 개연성을 두고는 있지만, 그로 인해 내 마음대로라는 발암에 성격 파탄자가 되어 버렸죠. 하이렌더들에 의해 무고한 사람들이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은 나 몰라라 하면서 지인의 일이 되자 야차가 되는 모습은 썩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일러스트는 그렇지 않던데 천상의 외모라는 둥 그넘의 외모지상주의, PC주의만 경계해서 안 된다고 역설하는 거 같았습니다. 또한 속은 할애비면서 변태같이 거울 앞에 서서 이쁘다는 둥 성인 여성의 매력 어쩌고라는 둥 외모 평가나 해다는 것도 그렇고, 목욕신에서는 내가 왜 이걸 읽고 있지? 같은 의문과 자괴감이 몰려왔군요. 이야기 적으로는 복선 같지도 않은 복선 투하하다가 말아 먹는 게 보이기도 하고, 뭔가 숨기는 사람을 투입해 극중 긴장감을 끌어올리려 했으면 끝까지 밀고 가서 터트려 주던가, 사실은 복선이 아니었습니다!!라고 하니 이게 대체 뭔가 싶더라고요. 유툽에서 애니 리뷰 보고 재미있을 거 같아 구입했는데, 그 유튜버가 리뷰를 너무 잘 했던 거 같군요. 마지막으로 본 리뷰는 필자의 극히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다른 분들과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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