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잘가거라 용생, 어서와라 인생 3권 리뷰
이번 3권 표지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당분간 함께할 동료가 되겠습니다. 제일 오른쪽부터 주인공 드란, 그 옆이 진 히로인 세리나, 중간이 네르, 분홍 머리가 파티마, 제일 왼쪽이 두 번째 히로인 크리스티나입니다. 드란은 전생에 고신룡(드래곤)이라는 신(神)급에 해당하는 존재로 용사 파티에 토벌된 후 긴 시간을 거쳐 인간으로 환생하였는데요. 그는 환생 후에도 막강한 드래곤의 힘을 유지하면서 일명 먼치킨 계열입니다. 세리나는 라미아라는 마물로 인간족 남편감(1)을 몰색 하러 왔다가 드란이 거주하는 마을에 눌어붙어 버린 후 진 히로인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크리스티나는 드란이 엘프족을 마족으로부터 구해줄 때 같이 싸워준 동료고요.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이세계 전생물의 틈새랄지 인간이 아닌 드래곤이 인간으로 환생했다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환생이 아닌 용사를 이용한 죽임이라던지 그 이면에 숨겨진 배후 등 거대한 복선이 숨겨져 있는데요. 1권이던가 2권이던가에서 그 배후가 잠깐 언급되었고, 이번 3권에서는 용사들의 후손에 대해 복선이 투하 됩니다. 간간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던 크리스티나도 그 후손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복선은 일찌감치 나왔기도 하죠. 근데 이런 쓸데없는 정보를 굳이 나불나불 거리는 이유는 아마 최종 종착역으로 용사 패거리와 다시금 목숨을 건 혈투가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래서 이번 무대는 학교입니다. 세리나를 꼬투리 잡아 그녀를 총독부인지 학교인지로 불러들인 후 어쩌고저쩌고 하려고 했던 미치광이 마법사 사건 이후 드란은 자신의 마을이 권력자에 의해 쉽게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것에 우려를 느껴 '그렇다면 내가 권력자가 되어 마을을 비호할 테다.' 그 일환으로 일단 학력이 있어야지 하며 마법 학교 입학을 하였습니다. 떠들썩하고 가슴 콩닥 뛰는 학원 라이프의 시작? 그런데 떨어지기 싫어하는 세리나를 떼어놓지 못하고 결국 그녀를 사역마라는 구실을 붙여 같이 입학한 것이 화근이 되어 갑니다. 마물이 도시에, 그것도 마물 퇴치도 일과 중 하나인 마법학교에 세리나가 입학을 하였으니...
항상 이런 작품에서 등장하는 장면으로는 히로인 괴롭히기가 있는데요. 퇴치해버리겠다는 둥 그녀는 궁지에 몰려갑니다. 하지만 그걸 가만히 두고 볼 드란이 아니죠. 반년 동안 그녀와 생활하며 있는 정 없는 정 다 들었고 그렇기에 그에게 특별한 존재로 급부상한 세리나. 딸 바보, 부인 바보에 이어 여기선 여친 바보가 등장합니다. 세리나를 건드리는 놈들은 지옥을 맛 보리... 이 과정에서 '귀여운 페럿 같은 파티마와 진성 S 네르'가 동료로 참여하게 되고요. 크리스티나는 일찌감치 드란 패밀리에 가입되어 있었던 터라, 문제는 학교에서 무슨 공주 뭐시기로 불리면서 추앙받는 크리스티나까지 드란과 하하 호호하게 되면서 결국 드란까지 공공의 적이 되어 갑니다.
근데 드란과 세리나가 학교에서 처한 환경은 어찌 되든 내 알 바가 아니고 진짜 알짜배기는 위 과정에서 세리나의 은근슬쩍 자신을 어필하며 고백이나 다름없는 말을 뱉어 놓으면서도 자각 없는 백치미라든지 그걸 지적하는 드란도 역시 자각 없는 고백을 해버리는 등 둘을 보고 있으면 흐뭇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겁니다. 뒤늦게 깨닫고 꼬랑지 끝까지 홍당무가 되어 가는 세리나는 귀엽습니다. 학원에 입학하며 기숙사를 배정받았는데 한 방에 같이 지내면서도 자각이 없다가 뒤늦게 알고는 어찌할 바를 몰라 하다가 우리 애 만들까 직전까지 가는 게 여간 두근두근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주인공 시키는 직전까지 가놓고 돌아서는 건 뭔데...?
여튼 이번부터 무척 심각하게 사랑의 세레나데를 울부짖는 드란과 거기에 홀딱 빠져가는 세리나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져 가는데요. 드란이 그녀를 얼마나 중요히 여기냐면요. 그녀를 위해 학교 짱(네르)과 맞짱을 뜨기도 하고 사역마는 학교 목욕탕 이용금지라고 하자 뒤뜰에 그녀를 위해 목욕탕을 만들어 버릴 정도입니다. 세상에 이런 주인공은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요. 드래곤 전생이라서 다행이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죽었을 맨날천날 그녀에게 정기를 빼앗기고도 상관없다 하질 않나, 그런데 문제는 전생의 드래곤 성질 때문인지 인간의 연애 감정에 어두워 결국 둔감계로 이어지고 좀처럼 진척이 나가지 않는 것이군요. 작가 양반 그냥 둘이 애 만들기 해도 괜찮지 않을까?
맺으며, 그 옛날 주인공을 슬레이어한 용사의 후손에 관한 복선이 나왔습니다. 아주 노골적으로요. 이걸로 앞 날은 예정되었군요. 날 죽인 놈들 역슬레이어 해줄 차례겠죠. 그런데 그 배후는 깜깜무소식, 잊고 나서 언급되면 뭔데? 같은 소리 들을 텐데 말입니다. 나무위키에 카테고리도 없는데 어디서 정보 얻으라고 이러는지 원... 여튼 갑자기 의미도 모르겠고 필요치도 않는 용궁에 거북이 타고 용 만나러 가는 이솝우화를 집어넣어놔서 황당했군요. 단순히 히로인 늘리기 밖에 되지 않는 장면은 뭐 하러 집어넣어 놨데요. 그 외에도 히로인 억지로 늘리기가 눈꼴시럽게 합니다. 벌써 십수 명이나 되고, 앞으로도 몇 명이 더 나올 예정이군요. 미X 거 아냐?
좌우당간 주인공과 결투하면서 그를 괴롭히는 것에 희열을 느껴가는 진성 S 네르(참고로 여학생)의 하아하아 거림은 동정의 마음에 불을 붙입니다. 청순한 가면에 가려진 그녀의 진면목은 이 작품의 백미라고 할 수 있군요. 그에 지지 않는 세리나의 백치미는 찐 고구마를 한 입에 먹어도 텁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드란은 그 세리나에 필이 꽂혀선 그녀를 울리는 놈들 가만히 안 놔둬?라며 상남자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게 한 번쯤 사랑을 한다면 이런 사람과? 그래놓곤 사랑이 뭔데? 같은 알고는 있지만 그게 뭔데?라며 죽빵을 맞아도 시원찮을...
- 1, 라미아는 여자 밖에 태어나지 않는다함, 세리나 아버지도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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