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합법 로리를 만나다.


영귀 탈취 미수범 쿄를 추적해서 다른 세계로 넘어갔지만, 나오후미는 쿄의 함정에 빠져 리시아를 제외한 라프타리아, 필로와 뿔뿔이 흩이지고 마는데요. 그리고 눈을 떠보니 어느 감옥이었고 거기에 14살 체격에 실제 나이 18살 합법 로리 '키즈나'를 만나게 됩니다. 처음엔 어린 애인 줄 알았던 나오후미는 그녀의 실제 나이를 듣고는 로리 할망구라는 거침없는 성격을 드러내고야 맙니다. 하지만 입 밖으로는 내뱉지 못하는 소심함, 목숨은 소중하니까요.


여긴 어디메뇨, 키즈나 왈: 무한 미궁이라고 들어봤어? 영원히 나랑 여기서 알콩달콩 사는 거야, 아니 주인공 나오후미에겐 여자들만 빨아 당기는 자석이라도 붙은 걸까요. 그가 얼마나 여자들에게 사랑받느냐면요. 마물(필로, 피트리아)은 물론이고 이젠 하다 하다 할머니까지 붙으니 그의 여자 편력은 삼천궁녀 의자왕 저리 가라입니다. 이거 라르크(다른 세계 낫잡이 용사)도 사실은 여자라거나? 아니 이성으로써 감정은 제쳐 두더라도 그의 여자 편력은 어디까지 이어지나 이게 더 궁금해질 지경입니다.


여튼 누군가의 의해 무한 미궁에 갇혀 몇 년이나 혼자 살았던 키즈나, 정신이 망가지지 않은 게 용하다 싶을 정도로 활달한 그녀는 나오후미를 경계하기는커녕 친구 먹고 여기서 탈출하자고 합니다. 정작 나오후미는 여자에게 된통 데인 적이 있어서 여자라면 경계부터하고 있으니 이 녀석은 죽을 때까지 동정을 유지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 웹 버전 최종 엔딩을 알아버린 필자는 좌절,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도서버전에선 어찌 될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좌우지간 키즈나와 친구 먹고 무한 미궁을 탈출한 건 좋은데 또 여긴 어디냔 말인가, 신은 참 공평해요. 하나를 주면 하나를 빼앗으니까요. 하지만 개고생 좀 해보세요.라고 하며 타지의 서러움을 맛.. 봤으면 그나마 카타르시스라도 있을 텐데 참 신이라는 종족은 뒷심이 부족하단 말이죠. 그래도 무한 미궁에서 탈출해서 나온 곳이 키즈나가 몸담고 있는 나라의 적대국이라서 고생은 좀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사기 좀 친다고 벌받진 않겠지 하며 누가 보면 아니 실제로 날도둑 같은 심보로 장사를 해서 여행 밑천을 마련 하는군요.


그런데 라프타리아가 없는 지금 그녀라는 금단증세가 날로 심해지는 나오후미, 쿄를 쫓아 다른 세계(이세계에서 이세계로)로 넘어올 때 필로와 라프타리아와 찢어진 지금, 그에게 있어서 칼이 되어야 할 둘(라프, 필로)이 없다 보니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인 것입니다. 방패 특성상 대인전은 물론이고 마물과도 제대로 싸울 수 없으니까요. 키즈나도 나오후미와 비슷한 계열이라 대인전은 무리, 리시아는 전력에서 제외, 그래서 자나 깨나 라프타리아라고 노래를 부르는데 불쌍해 죽을 지경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났다는 것처럼 필로는? 이 녀석 완전히 까먹고 있었군요. 지나가는 마을에서 서커스 구경거리가 되어 있는 필로 발견, 미안해! 널 잊고 있었어.라고 차마 말 못하는 나오후미에게 저주를. 이제 필로와 만났으니 그녀가 끄는 마차를 이용하면 편한 여행길이 되겠구나. 그런데 필로리알로 변신은 못하네요? 그래서 어쩌라고, 인간형(10살 소녀)으로 변신 시켜서 끌게 하면 되지 하며 쓰레기+악마와 같은 생각을 해버리는 나오후미, 하지만 일말의 양심은 있었는지 차마 그러지 못합니다.


여전히 라프타리아는 행방불명인 상태, 그래서 이쪽 세계 키즈나의 동료의 힘을 빌려 사역마를 만들면 보다 쉽게 그녀(라프타리아)를 찾을 수 있다는 말에 사역마를 만드시니, 그녀(라프타리아)가 어릴적 잘랐던 머리카락을 버리지 않고(소름) 방패에 넣어둔걸 꺼내 그걸 매개로 해서 만든 게 너구리 '라프짱', 이 녀석도 분명 암컷일 겁니다. 그녀(라프타리아)의 현 위치를 알려주는 나침반이 되어 그녀(라프짱)의 인도에 따라가니 놀랄 일이 벌어집니다. 그(나오후미)의 앞에 날도둑 제2탄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일단 라르크 일행이 나오후미가 있던 이세계로 넘어와 사성 용사를 죽이려 했던 이유가 밝혀지지만 그동안 꾸준히 복선이 있어 왔고 그 복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군요. 내가 살려면 다른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카르네아데스의 판자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파도(재앙)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길 밖에 없다는데 '정말 그 길 밖에 없어?' 하며 키즈나의 훈계질(?) 덕분에 이야기는 새로운 길로 접어드는군요.


맺으며, 이것은 판타지 일상 모험물입니다. 그냥 유유자적 길을 나서며 똥이 떨어져 있으면 비켜가고 돈이 떨어져 있으면 줍습니다. 그러다 보니 차라리 이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쓸데없이 퀴즈를 내고 풀어봐라라는 것도 없고 누가 붙잡혀 있어도 심각하게 죽니마니하는 것도 없어서 뭐 천천히 구하면 되겠지 같은 분위기가 팽배해 있어요.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돈은 벌 수 있을 때 벌어두는 게 좋지 하며 날도둑으로 변신을 한다던지 여자들이 그렇게나 많이 나오는데도 손 하나 잡지 않는 주인공은 건전한 전 연령 시청 가능한 아침 드라마


요약: 라프짱이 귀엽습니다. 펭(키즈나 사역마)도 귀엽고요. 일러스트는 거의 없지만요. 중반까지는 키즈나와 엄마(라프타리아) 찾아 삼만 리를 찍는 여행길이다 보니 조금 지루합니다. 중반 이후는 개그도 솔솔 들어가 있고 필로와 라프타리아와의 재회까지 제법 훈훈하게 흘러가서 지루하지는 않았는데 그렇다 보니 전반 냉탕, 후반 온탕이라는 미묘한 맛이 납니다. 

 

 
블로그 이미지

현석장군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045)
라노벨 리뷰 (890)
일반 소설 (5)
만화(코믹) 리뷰&감상 (126)
기타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