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고 지금의 행복이 지속되길,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돌아봐 주길, 철이 들 때부터 도적들에게 배를 차이며 보석을 토하며 살아왔던 소녀는 어느 청년을 만나 인생의 전기를 맞이하였습니다. 그가 베풀어준 따뜻한 보금자리와 배를 굶지 않아도 되는 나날들 그리고 더 이상 배를 차일 일도 없는 평온한 일상... 자신의 특이체질을 경멸하지 않고 받아들여준 상냥한 사람,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방황하던 소녀는 답을 찾고자 그가 젊었을 적(?)에 다녔던 보석 학원 체험교실에 참가하였습니다. 거기서 사랑하는 사람의 발자취를 찾게 된 그녀는 자신이 원했던 답을 찾고 특별한 무언가를 공유할 수 있었을까?



뽀록나다.


그녀의 특이체질, 보석을 토하는 체질, 세간에서는 광석증으로 알려져 있는 이 병은 아직 치료제가 없습니다. 스푸트니크도 그녀의 병을 고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수소문해가지만 공교롭게도 클루의 눈엔 그런 모습들이 바람피우는 걸로 비처 버렸죠. 여기서 알 수 있었던 건 클루의 질투가 대단했다는 것입니다. 자칫 10살 내외로 보여지며 세상 물정은 모르면서 사랑은 어디서 배워 왔는지 자신만을 바라보길 바라는 모습은 섬뜩할 때도 있었죠. 그런 그녀가 자신의 의지로, 보석을 토하는 체질이 들통나면 해부당할지도 모름에도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기 위해...


그 의지가 남달라 마치 아기 새가 알의 껍질을 깨듯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역시나 한쪽으로 편중된(주로 사랑 계열) 스테이터스는 고쳐지거나 바로 잡히지 않은 채 밖으로 나온 게 화근이 되어 가는데요. 학원 지하에 갇혀 있다는 도시전설에 기대어 요정을 찾아 소원을 빌겠다는 모습은 딱 그녀스러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가 스푸트니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절절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거의 미화 수준인데 정작 본인(스푸트니크)은 클루를 애 그 이상으로 안 보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성을 의식하는 흐름이 되면 언제나 톱니가 맞물리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고 그때마다 클루는 겉돌기만 하죠.


그런 그녀의 조바심&조급심이 불러온 화근이랄까요. 하필 제일 알려지면 안 될 인물에게 그만 클루의 체질이 들통나고 맙니다.

​가족을 만나고도 가족이라 부르지 못하는...


그녀의 과거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을 잃은 채 도적들 소굴에서 배를 차이는 생활을 하고 있었고 철이 들 무렵 스푸트니크에게 구해진 후 리아피아트 시(市)에서 살게 된 게 다 죠. 이후 그녀의 기억이 돌아왔다는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스푸트니크도 딱히 기억을 되찾게 해주지 않았고요. 그런 그녀에게 '소아란'이라 불리는 마법소녀(?)가 찾아오면서 클루를 둘러싼 환경이 바뀌기 시작했죠. 악의 마법사들이 찾아오고 노려지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클루는 최대의 위기에 빠지게 되고 지나가던 선량한 마법사가 구해주면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하는 의문을 낳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런 의문이 이번 에피소드에서 대부분이 밝혀지는군요. '가족' 그리고 '언니' 클루를 둘러싼 분위기가 일변하기 시작합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선 클루가 누구의 딸인지 누구의 동생인지 과거 그녀는 어디서 지냈는 지하는 것들, 소아란이 왜 클루를 찾아 북쪽 도시에서 멀고 먼 동쪽 끝 도시 리아피아트 시(市)까지 찾아오게 되었는가 하는 의문들이 함께 풀려 갑니다. 클루에게 언니가 있다는 사실, 정작 클루는 모르는 사실들, 거기엔 어떤 사고로 인해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던 기막힌 가족사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 안 하고 쓸려니 글이 두리뭉실 해지는군요.

 

여튼 지금으로써는 클루의 가족에 관한 것이 나오고, 소아란의 약혼녀 '퍙숑'이 연루되어 있다는 것만 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6권까지 양파를 밭에서 재배했다면 7권부터는 수확해서 한 꺼풀식 풀어내는 형식이랄까요. 일단 클루의 가족사부터 풀어내고 있습니다. 행불된 부모와 세간엔 죽었다고 알려진 천재 마법사로 칭송된 언니, 그런데 가족사를 들추기 위해 7권까지 이야기를 끌지는 않았을 테고 뭔가 또 숨겨진 이야기가 존재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에 나온 연구소라는 키워드는 허투루 흘려들을만한 단어도 아니었고, 이제 본격적으로 악의 마법사들과 전쟁이 시작되려는 걸까요.


맺으며, 스포일러 안 하고 쓸려니 많이 힘들고 재미 없어지는군요. 요즘은 누가 읽든 상관없고 그저 서점 포인트 얻기 위해 의무적으로 쓰는 느낌이 자꾸만 들어갑니다. 각설하고 이번 7권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클루의 과거와 가족이 누구인지 밝혀지고 덩달아 더 이상 스푸트니크와는 같이 할 수 없는 복선이 투하되어 버립니다. 게다가 어떤 인물에게 클루의 체질이 뽀록 나버렸기도 하고요. 그동안 필사적으로 클루의 정보를 숨겼던 소아란이 잡혀가고 클루의 체질을 의심한 악의 마법사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상당히 급변하기 시작합니다.

언제까지고 평온할 것만 같았던 일상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고 할까요. 어떻게 보면 우리 딸의 라티나와 비슷한 전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힘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흐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아직까진 본인(클루)은 자각하고 있지 않아 스푸트니크를 지키기 위해 위험한 곳에 뛰어드는 모습은 보이고 있지 않지만, 자신의 체질이 뽀록나고 악의 마법사가 노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클루는 어떤 선택을 할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죽었다고 알려진 클루의 언니가 등장하면서 클루에게 또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도 흥미롭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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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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