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은 라이트 노벨로 레진 노벨에서 현재 3권이 발매 중에 있습니다. 코미컬라이즈도 레진 노벨에서 정발해줄까 했더니 웬걸 대원씨아이에서 발매가 이뤄졌군요. 독자 입장에서는 딱히 어느 출판사에서 발매해주던 상관은 없습니다.

어쨌건 이 작품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인장 노부와 종업원 시노부가 이세계를 배경으로 주점 노부를 운영 해나간다는 이야기인데요. 병사부터 해서 귀족까지 이세계 주민들에게 색다른 음식을 제공하고 주민들은 처음 먹어본 음식에 감탄사와 리액션을 선보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푸근하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조금 색 안경 끼고 평가하자면 이런 작품의 공통점이 이때까지 접해보지 않은 이국적인 새로운 음식에 눈이 뜨이고, 극상의 맛에 천국을 만끽하고, 다 먹은 후에 아쉬워합니다. 그리고 이세계 주민들은 일본식 음식에 취해서 찬양하는 모습이 많이 담겨 있기도 하고요. 자국 음식을 치켜세우고 찬양하는 건 당연한 것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마냥 좋게 바라볼 수 없기도 합니다. 


뭔 말이야 면 자신들의 상식 속에서 이런 음식이 존재한다는 걸 꿈에도 모르고 있다가 혹은 제철이 아니라는 것에 긴가민가하다가 음식이 나오자 환호성을 지른다거나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어른들도 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는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게 흘러간다는 것인데요. 그러니까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는 데다 리필도 잘 해주니 이제 여기에 종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속칭 문화적 침략에 해당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이게 술인지 소 오줌인지도 모를 맥주를 먹다가 잘 정제된 맥주에다 제철이 아닌 음식도 나오니 더 이상 자기들 세상에 있는 식당에 갈 일은 없게 되겠죠. 더 좋은 게 있는데 굳이 같은 돈 내고 상대적으로 맛없는 거 먹으러 갈까요? 그래서 훈훈하고 따스한 겉모습 뒤에 이런 이면을 엿볼 수 있어서 약간은 소름 돋기도 합니다.


현실을 빗대보자면 우리가 중국산 제품을 많이 쓰는 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중국산 제품 없이 어디까지 살아갈 수 있는지 하는 티비 프로그램까지 있을 정도이죠.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중국산 제품이 어느 날 갑자기 끊겼을 경우 어떻게 될까요. 물론 망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국 내 인프라를 활용하면 당분간은 패닉에 빠질지언정 회복은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번 높아진 입맛을 과연 이세계에 존재하는 식당들이 만족시켜줄 수 있을까요?


어쨌건 픽션에 너무 현실미를 들이미는 것도 그렇군요. 한쪽 문은 일본, 한쪽 문은 이세계와 연결된 특이한 주점 노부, 다소 당황스러워하면서도 다들 음식을 맛있게 먹고 감탄하며 오늘의 피로를 풀어 갑니다. 노부는 이젠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커갑니다. 입맛 까다로운 사람들을 사로잡고 돈이 없어 쩔쩔매지 않아도 되는 곳...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저 위 현실미를 들이밀었던 구간이 또 생각나는군요. 참고로 말이 그렇다는 거지 작품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필자는 오염되었습니다.


맺으며, 이런류의 작품은 감상이나 리뷰 쓰기가 좀 애매합니다. 음식을 먹고 한결같은 리액션뿐인데 뭐 어떻게 더 표현하고 덧칠해야 될까 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어요. 그렇게 맛있나 싶기도 하고요. 하기야 이때까지 먹어보지 못했으니 신기원일 테지요. 같은 감상이 들기도 하는군요. 처음 본 것에 대한 당연한 반응을 보이는 건 당연하지 않나? 같은 @_@ 어째 생각을 무한 루프에 빠지게 하는 마력이 있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사이클을 벗어나 조금은 인간적인 장면이 들어가 있는 2권을 기대해봅니다.  

 

 

이번 9권 표지는 시답잖은 푸르스름한 창마족 왕자입니다. 이번 9권 주인공격이죠. 이 녀석은 쿠릴타이(씨족 회의) 중에 의문의 독화살을 마왕에게 날려 사경을 헤매게 한 장본인입니다. 겉으로는 아닌척하지만요. 어디서 자신감이 나왔는지 독화살을 맞았으니 살아날 리 없다 여겨 그 자리에서 차기 마왕이라 선언하고 지 애비도 그 자리에서 죽여버리는 패륜아 하이 테크를 타주십니다. 신시대가 도래했다나요.


그런데 지 딴에는 모반을 획책하여 마왕을 끔살 시킨 후 차기 마왕을 노렸지만 용사가 긴급 공수(?) 해온 여기사 덕분에 마왕은 목숨을 건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응징뿐이죠. 열받은 용사, 3일 천하가 아니라 3분 천하였습니다. 하지만 뭔 일이 있는지 용사는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저 패륜아와의 전투는 무승부로 막을 내려 버립니다.


그리고 쿠릴타이는 마왕의 부제를 알리고 이후의 일은 각 씨족에게 위임되면서 다시 정상화를 이루게 되는데요. 이 자리에서 용사는 마족이라면 누구나 불구대천지수 원수인 용사라는 본 모습(1)을 여러 씨족 대표 앞에 보이고 마왕이 하고자 하는 일을 역설합니다. 몇 년 전 마왕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왕이 자신에게 전했던 인간과 마족이 함께하는 미래상을 내비치며 마왕이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용사도 씨족 대표들에게 말을 전합니다.


이후 원래 마족에게 있어서 안 될 일이 벌어지는데요. 마왕이 인간과 화합을 바라며 발 벗고 뛰어다니다 독화살을 맞아 버렸습니다. 거기에 용사라는 존재가 마왕의 뜻을 받든다? 씨족 대표들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이냐의 기분이겠죠. 그 순간을 노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독 때문에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와서 쿠데타 가담자를 용서하니 성군도 이런 성군이 없으리라. 노골적으로 여자 운운하며 너 님(마왕) 싫어를 외치고 중립을 외치던 씨족들은 당연히 규합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로써 시계는 마왕이 바랐던 미래를 향해 조금식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용사가 딱히 강해서 수궁하는 것이 아닌 좀 더 나은 미래가 있다는걸 어렴풋이 알아가는 씨족 대표들을 보고 있자니 과연 선은 누구이고 악은 누구인가 하는 심오한(?) 철학에 빠지게 합니다. 인간=선, 마족=악이라는 공식 아래에 창마족 빼고 말하면 알아듣는 마족이라니 인간보다 더 나았으면 나았지 못하지는 않겠죠. 


감동을 떠나서 마왕 부제일 동안 씨족 대표들끼리 꾸려 나가는 것도 마왕이 하고자 하는 미래상인지라 될 사람은 된다는 진리도 보여주는군요. 어쨌건 사람들 눈을 피해 꽁냥꽁냥하는 마왕과 용사는 여전히 숙맥이라서 진전이 나가지 않습니다. 자고 있는 마왕의 얼굴을 쓰다듬는다던지 서로 푸딩 떠먹여 주며 얼굴 붉히는 이것들을 보고 있자니 화병이 돋을 지경이군요. 그걸 시샘하 듯 들이대는 메이드장과 여기사 덕분에 잠시나마 화기애애한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리고 머스킷 총을 장비한 중앙이 또다시 전쟁을 준비하면서 쉬지도 못하고 정세는 다시 안갯속으로... 


 

  1. 1, 그동안 얼굴을 들어내지 않고 흑기사라는 검은 갑옷으로 치장하며 마왕의 심복 역활을 하고 있었음
 

 

 

마계 7대 씨족이 모여서 회의를 여는 '쿠릴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마왕은 이 자리에서 인간과 공존을 바라고 그 길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 호전적인 씨족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인간과 전쟁을 외치는 통에 마왕의 두통은 심해져만 가는데요. 마왕이 재위하고 벌써 20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인간과의 전쟁으로 마족은 개문 도시를 빼앗기고 인간은 극광도를 빼앗겼습니다. 하지만 인간과 공존을 바라는 마왕에 의해 마족은 개문 도시를 탈환하고 인간은 극광도를 탈환하여 지금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굴욕이라는 건 이걸 두고 하는 걸지도 모르겠군요. 우연찮게 네가 마왕의 자리에 앉았길래 우대해주는 것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마냥... 아무리 그래도 자기들 우두머리인데 여자라는 이유로 멸시와 노골적인 비아냥하는 듯한 말이 난무합니다. 하지만 흑기사(용사)가 호위로 붙어 있지 않았다면 뭔 일 터져도 반드시 터졌을 사태에 직면하면서도 마왕의 기개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또 다른 카리스마를 느껴지기도 합니다.


교착 상태를 끝내고 영원한 공존을 바라며 쿠릴타이에 임하는 마왕은 호전적인 씨족들을 구슬려 어떻게든 평화를 이끌어 내려고 하지만 녹록지가 않습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겠다며 중립을 고수하고 건드리지 않으면 우리도 건드리지 않는다는 얌전파가 있는가 하면 평화가 좋다며 마왕에게 전적으로 지지를 표하는 씨족도 있습니다. 이들 덕분에 분위기는 정전&공존을 향해 조금식 나아가지만 어떻게든 인간을 쓸어버리고 싶은 호전적인 씨족 한 x이 마왕 퇴위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오면서 분위기는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가 버리게 됩니다.


인덕(여기선 마덕?)이 참 중요하다는 걸 잘 알려주는 에피소드가 아닌가 했습니다. 용사에게 도움을 받았던 정령족은 마왕 편이고 마왕 덕분에 평화롭게 사는 것에 만족하는 씨족이 있는 가하면 자신의 딸과 인연이 있는 용사를 가지고 있는 마왕을 좋게 보는 씨족도 있고요. 어렴풋이 마왕의 뜻을 이해하고 동조하려는 씨족도 있었습니다. 이걸 보아 사람이든 마족이든 착하게 살면 복받는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걸 새삼 알게 되기도 하였군요.


그렇게 인덕(마덕?)이 있었는지 가까스로 퇴위를 면하게 된 마왕,<- 이거 심각한 스포일러 아니냐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사실 이건 엔딩이 아니라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인지라 굳이 언급해봤습니다. 어쨌건 이건 위에서도 언급했지만마덕(인덕?)이 컸던 게 주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옛날 선대 마왕이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씨족 대표를 날려버린 일이 있었는데 지금의 마왕도 용사를 동원하면 마족 멸절도 가능했겠죠. 하지만 그렇게 하면 마왕이 슬퍼할 테니 하지 않은 것뿐, 그만큼 마왕은 인간과 공존을 바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재미없지만 한가지 더 언급하자면 옳고 그름은 누구의 판단을 기준으로 삼는가 하는 철학적인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포악하고 호전적이고 일그러진 인간이 있듯이 마족도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마왕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반대되는 것도요. 그렇기에 어느 한쪽의 편을 들지 않고 공평하게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죠. 자신의 입장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힘에 의지하지 않고 모두와 화합이라는 길을 선택하는 모습이 짠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의문의 화살이 마왕의 가슴에 꽂히면서 사태는 극박하게 돌아가는데...


또다시 용사에게 플래그를 세우는 듯한 로리가 나오면서 마왕은 또다시 불안한 미래를 엿보는 등 사뭇 진지한 이야기 일색이었습니다. 여기사와 메이드 자매가 나오지 않아 좀 심심했지만 마왕이 하고자 하는 일을 좀 더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던 에피소드였기도 하군요. 

 

 

 

2013년 29권을 끝으로 한동안 소식이 없는 국산 만화입니다. 들리는 소문엔 30권이 곧 나온다고는 합니다만... 필자는 8권까지 구매 후 더 이상 손을 놓고 있는 작품인데요. 한동안 잊고 살다가 창고 정리중에 발굴 해냈습니다. 본 만화의 원작은 동명의 소설로써 요즘 단어로 표현하자면 코미컬라이즈에 해당 합니다.

 


2002년 발매, 솔직히 필자도 이렇게 오랫동안 가지고 있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작년에 대량으로 처분했는데도 남아 있더군요.

그때 2~6권이 소실되는 바람에 지금은 1, 7, 8권만 남았습니다.



내용은 중원(아마 중국?)에 살던 예천화(이하 천화)가 이세계로 넘어와 깽판 친다는 요즘 단어로 표현 하자면 이고깽물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여담으로 일본에서 이세계 전생물이 흥행하기 시작한 게 2010년 전후이니까 이 작품은 그 선구적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선구적인 의미라는 말에 발끈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 딱히 큰 의미는 없으니 오해는 하지 말아 주세요. 뭐 그전에 이세계를 지칭하는 다른 공간으로 넘어가는 세계관을 가진 작품은 이미 100년 전부터 나왔던지라...


여튼 천화는 증원에서 한가닥하는 무림 고수로서 이세계로 넘어와 '라미아'라는 말하는 신검을 손에 넣어 더욱 강해지는데요. 1권에서는 안 나오지만 이후에 이세계 전매특허인 스킬 입수도 요즘 이세계물과 비슷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니까 중원 무림만이 아니라 나중엔 정령왕도 몸에 깃들던가 해서 이세계 마법도 잔뜩 배우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먼치킨도 겸하게 되는 거죠. 

1권에서는 천화가 이세계로 넘어오는 부분은 언급하지 않는군요. 시작은 중원에서 지낼 때의 옷차림으로 이미 신검 라미아를 손에 넣은 채 마의 숲에서 방황하다가 '일리나' 일행을 만나는데요. 고블린에게 습격 당하는 자신을 도와주러 온 하이엘프 일리나, 드워프와 인간 남매, 그리고 마법사와 이뤄진 파티와 인연을 맺고 약간의 에피소드 후 골드 드래곤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물론 중간에 강도라던가 여러 가지 일을 겪기도 하고요.


이 과정에서 천화는 진짜 이름을 밝힐 수 없어 '이드'라는 가명을 쓰게 되고 머리가 길어 여자로 오해를 받다가 결국 그게 트라우마가 되어 여자라고 언급하면 길길이 날뛰는 장면이 코믹하게 그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드가 던전에서 가져온 보석 때문에 트러블이 일어나고 눈만 떴다 하면 드잡이하는 드워프와 인간 전사, 고고한 엘프답게 표정 하나 없는 일리나, 파티의 중추인 마법사등 캐릭터 개성이라던가 흥미 요소가 적절히 잘 배치되어 있는 게 굉장히 흥미롭니다.


말하는 검(전생검이 생각났음), 먼치킨 주인공, 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몬스터 등등 요즘 관점에서 보면 클리셰라고도 여길 수 있겠지만 이 작품이 나온 시점이 2002년경이니까 딱히 아류라고 욕먹을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요즘 작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니까 시간적 괴리감이 없다는 게 흥미 포인트이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소설에서 이드는 일리나와 잘 해나가는 거 같던데 만화에서는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기도 하군요.

만화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하는 느낌이 들긴 하였습니다만...

 

 

전장 800키로짜리 대형 슈가후센을 퇴치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시도니아는 렘 행성계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이쪽에 파종(이민 파견)만하고 들릴 예정이 없었으나 코바야시 함장과 쿠나토(오치아이)의 야망에 휩쓸려 시도니아 크루들은 사이좋게 거대한 관짝에 모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여튼 대형 슈가후센도 움직여서 렘 행성 위성인 세븐에 거주하고 있던 이주민을 궤멸 시켜버리고 세븐 주위를 공전하며 시도니아의 향후 대책을 관망하는듯한 자세를 취하는데요.


한편 타니카제는 츠무기에 홀딱 빠져서는 치료중인(1) 츠무기를 거의 매일 찾아가는 극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급기야 치료실에 틀어박히면서 이자나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타니카제는 츠무기에게 왜 이렇게 집착을 하는가, 호시지로의 그림자를 느꼈던 것일까요. 타니카제는 츠무기가 가우나화한 호시지로 에나의 자궁을 빌려서 태어났다는 걸 모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츠무기에게 끌리는 건 무엇 때문일까... 츠무기를 거부하는 크루들처럼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착한 심성일 수도 있고, 그동안 가우나화한 호시지로 에나를 봐 왔던 반동일 수도 있습니다. 요컨대 가우나화한 호시지로 에나를 구해주지 못했던 마음의 반동이랄까요.


그런 타니카제의 마음에 감동하여 호감도를 팍팍 올려가는 츠무기와 착잡한 심정이 되어가는 이자나, 촉수 플레이 당해도 마음이 통하면 그만이라는 것인지... 그렇게 다사다난한 일상을 보내며 어느 날 타니카제는 살던 곳에서 쫓겨나 이자나의 집으로 이사를 합니다. 그리고 눈치 없고 야속한 츠무기도 찾아와서는 동반 동거에 들어가는데요. 은근히 타니카제를 의식하며 중성에서 점점 여성화 되어가는 이자나에게 흔치 않은 기회가 찾아왔나 했더니 뜻밖의 해방꾼(츠무기)이 난입하는 바람에 이자나의 연애전선은 언제나 먹구름 투성이입니다.


그리고 전망이 좋은 집으로 다시 이사하는 타니카제를 따라 동거를 이어가는 이자나에게 행성 나인으로 정찰 명령이 떨어지면서 유독 이 작품에서 심한 취급을 받는 그녀(?)의 고생이 또다시 시작되는데요. 가우나와 전투 중에 팔 하나에 다리 하나까지 잃어버렸고, 기체가 대파되어 생환 불가능했던 때는 타니카제에게 구출되는 등 실로 가시밭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생명경시가 만연한 이 작품에서 죽지 않은 것만 해도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긴 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살아 있는 사람이 강한 것이다. 언젠가 이자나도 빛을 볼 날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사실 이자나는 제일 많이 타니카제와 접점을 만들어 가면서도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너는 중성이잖아라며 여자 취급도 안 해주던 동료도 있었고요. 타니카제는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는지라 조금만 띄워주면 같이 있던 사람은 내팽개치기 일쑤여서 언제나 마음고생은 이자나 몫이었습니다. 


여튼 츠무기 2호가 제작 되고, 대형 슈가후센에서는 또다시 베니스즈메가 태동합니다. 코바야시 함장은 부하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무모한 싸움을 계속 하려는 듯 이자나의 위기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쿠나토(오치아이)의 계략을 알고 있음에도 눈감아주는 듯한 모습에서 시도니아의 내일은 암울하기만 합니다.


이번 8권은 내용보다 작화가 대단했습니다. 보통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이거 애니메이터라고 갈아 넣은 건가? 할 때가 있잖아요. 이번 8권이 그랬습니다. 만화니까 애니메이터는 아니고 어시스턴트라도 갈아 넣은 것일까요. 90년대 이전에 발매된 작품을 많이 봐온 사람이라면 향수병이 도질만한 작화를 보여줍니다. 저작권 때문에 본편을 올리지 못하는 게 한인데 CG가 아닌 수작업으로 일일이 작업한 듯한 라인과 빼곡한 배경은 예술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군요. 


 

  1. 1, 소형 슈가후센과의 전투에서 이기긴 했지만 체적 90% 소실
 

 

6개월 만에 접하다 보니 앞의 내용을 다 까먹어 버렸군요. 그렇지 않아도 세밀한 설정 때문에 머리 아파 죽겠는데 말입니다. 여튼 이번 7권은 6권에서 렘 항성계로 떠났던 이민선을 잠식하여 시도니아를 내습해오는 가우나전 최종전이자 소형 슈가후센 오카리나전을 다루고 있는데요. 5권부터 치열한 전투는 7권에 들어서서도 그칠 줄 모릅니다. 드넓은 우주에서 어떻게 인간의 냄새를 포착했는지 마치 자석에라도 이끌리듯(1) 인간을 습격하는 가우나에 맞서 처절한 전투를 벌여가는 시도니아에 새로운 병기가 출현합니다.


바로 '츠무기'인데요. 애니메이션에서 남사스러운 촉수로 보는이로 하여금 얼굴을 붉히게 만들었던 그 츠무기가 대뷔전을 치릅니다. 츠무기는 인간과 가우나의 융합개체로서 100년전 오치아이가 궁극적인 병기로 만들어 내려다 시도니아를 괴멸로 몰아 넣을뻔하며 광란의 질주 끝에 겨우 저지 당한 후 한을 품고 100년이나 기다려 쿠나토의 몸을 차지해서 만들어냈는데요. 츠무기는 가우나화한 호시지로의 자궁을 빌려 쿠나토(오치아이) 자신의 DNA(정자)를 이용하여 탄생한 엽기적이고 시리어스한 개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복선이 상당히 깔려 있던 게 7권에서 결실을 맺었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쿠나토를 잠식한 오치아이와 오치아이의 클론에게서 뽑아낸 데이터를 손에 거머진 코바야시 함장,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나타난 츠무기로인해 쿠나토(오치아이) 코바야시 함장간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나 하는 뉘앙스가 곳곳에서 감지되기도 하였는데요. 느낌적으로는 호전적인 코바야시와 쿠나토(오치아이) 이해가 일치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해란 가우나 멸절, 아닌 게 아니라 100년 이래 가우나와 만나지 못했던 것이 근래에 들어 마치 짠 것처럼 폭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거에 관련해서 이전에 본편에서 언급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답은 아직...


그러나 100년전 일을 기억하고 있는 크루들의 반발로 츠무기의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애가 좀 못생겨도 상당히 천연 기질입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악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조리 있게 자신의 가치를 설명하지만, 1당 100을 하는 결전병기이고 말투로 보면 순둥이가 따로 없다 해도 바퀴벌레처럼 본능적인 혐오감은 어쩔 수 없었겠죠. 하지만 딱히 혐오감이라기보다 겁이 났다고 해야 하는 게 옳겠지만요.


하지만 쿠나토(오치아이) 코바야시 함장은 개의치 않는 게 꼭 정치판을 보는 거 같았습니다. 크루들의 성화에 겉으론 예의 바른 척해도 속은 내 알/바 아니었겠죠. 거기다 평화를 외치며 시도니아에 나가길 원하는 크루들에게 가우나가 접근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렘 행성계로 보낸 게 코바야시 함장이니...


어쨌거나 이민선을 격파했나 했더니 또다시 내습하는 시도니아 만큼이나 커다란 오카리나(가우나 덩어리)를 맞이하여 시도니아는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마치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려는 듯 목숨을 마다하지 않는 츠무기의 활약, 그리고 은근히 타니카제를 의식하는 모습에서 호시지로의 그림자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남들은 다 나가 죽어!를 외처도 타니카제 만큼은 여자애라며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해주는 그에게서 호시지로는 완전히 잊혀진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좀더 강한 힘을 손에 넣어 온 우주에 있는 가우나를 때려죽이겠다는 쿠나토(오치아이) 코바야시 함장, 베니스즈메를 통해서 가우나와 대화를 통한 서로간 이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타니카제... 츠무기를 바라보며 서로 상반된 시선이 교차하는 가운데 그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대형 슈가후센 시도니아에 접근하고 코바야시 함장은 반란을 일으키면서 사태는 혼돈 속으로 빠져듭니다. 이야기가 상당히 재미있어지는군요.  


 

  1. 1, 대 가우나전에 필수적인 카비자시에 이끌려 온다는 설정은 있습니다만...
 

 

명부궁에서 역대 마왕들의 사념에 먹혀버린 마왕을 구출하는데 성공한 용사, 그 과정에서 한쪽 팔을 잃어버렸던 메이드장의 팔을 용사가 다시 붙여 줬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메이드장도 하렘에 동참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거였군요. 같이 살면서 크게 접점은 없었지만 몇 년이나 한 집에서 같이 살았고 자신의 주군인 마왕을 구출해준데다 팔까지 붙여 줬으니 호감이 안 생길 수 없을 텐데 말입니다.


그쯤 남부를 찾아온 청년상인은 마족과의 교역을 트고 싶다는 뜻을 전합니다. 이건 굳이 여기서 언급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지만 이것도 다 마왕이 하고자 했던 공존의 길에서 나온 결과물에 준하는데 아마 마왕이 주창했던 공존의 길은 청년상인이 없었다면 불가능 내지는 굉장히 늦어졌을 겁니다. 이번 중앙과 남부의 전쟁을 봐도요. 그래서 이전부터 그랬지만 청년상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중앙이 남부에게 품었던 불신의 씨앗 중 하나였던 마령서(감자)를 남부에서 구입해 기아에 허덕이는(청년상인이 꾸민 짓) 중앙에다 팔아서 남부의 은혜를 간접적으로 어필 하는 동시에 남부에 빚을 지게 하여 그 대가로 마족과의 교역을 꿈꾸는(1) 뼛속까지 상인 기질을 보여주는데요. 처음엔 적이 될지 모를(2) 인물이었지만 이 인간도 남자인지라 마왕에게 홀딱 빠져서는... 감화되었다고 해야 할지 좀 안타까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미 마왕에겐 용사라는 남편이 있어서 이번엔 화룡공주에 눈독을 들이나 본데 잘 될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마왕은 마족 모든 씨족을 불러들여 회의를 벌이는 '쿠릴타이'를 개최 선언하는데 어째 이를 들은 마족들은 인간과 전쟁이라고 오해를 해버리고(3), 그쯤 중앙은 마왕의 지혜가 들어간 총 만드는 기술자를 납치해 대량 생산 후 다시 전쟁을 일으킬 꿍꿍이를 벌이는 등 또다시 중앙->남부+마족간 전쟁의 기운이 퍼지는 가운데 마족 중 한 씨족의 배신을 때리고, 이거 아수라장을 방불케 합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마왕과 용사는 오랜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지만 이것들이 쑥맥이라서 진도가 안 나가는군요. 누군가가 등을 떠밀어주면 만땅이된 댐이 무너지듯 걷잡을 수 없는 일을 벌일 거 같은데도 보는 사람이 조마조마할 지경이군요. 야심한 밤 따끈한 난로 앞에서 서로가 등을 기대어 동화책을 읽어주며 풍기는 분위기는 순수함 그 자체지만 니들 나이가 몇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다 큰 어른이(그중에는 100년 넘게 산 인물도) 동화책 읽는다고 나잇값 못한다는 게 아닙니다.


보다 못한 메이드장이 둘을 목욕탕으로 밀어 넣으려 했지만 실패, 그 과정에서 은근히 대시하는 메이드장, 그리고 몇 년 만인지도 모를 모두가 둘러앉은 따뜻한 저녁 식사 시간은 앞 날을 예고하는 폭풍의 눈처럼 느껴졌습니다. 명부궁에 들어가 있을 동안 있었던 일들을 보고받으며 자신이 뿌린 씨앗이 조금식 결실을 맺어가는 것에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마왕, 그것을 비웃듯 요동치는 정세(앞에서 언급한 것들)는 마왕과 용사에게 파란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날이 바뀌어 향한 곳은 마왕성의 어느 곳에 위치한 온천, 온천은 하렘물에서 빠지면 섭한 에피소드죠. 진짜 다시 오지 못할 이야기를 지금 하는 것처럼 모처럼 다 모여 회포(?)를 풀지만 정작 마왕과 용사가 쑥맥이다보니 온천이 온천 같지가 않군요. 그리고 인간과 마족의 융합과 공존은 가능할 것인가... 지금 인간과 마족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개문 도시를 보더라도 불가능은 아니라지만 실상은 어느 한쪽이 멸망하지 않으면 힘들지도 모른다는 암담한 현실이 부각됩니다. 기껏 온천에 왔는데 칙칙한 소리나 뱉고 말입니다.  


마침내 쿠릴타이가 펼쳐질려는 가운데 과연 마족과 인간은 공존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이전에 용사가 깨트린 명부궁에서 인간계로 흘러나간 역대 마왕의 사념의 떡밥으로 미뤄볼 때 이들에게 기다리고 있는 건 장밋빛 미래는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1. 1, 마족이 사는 곳으로 갈려면 남부를 지나야 함
  2. 2, 처음 마왕이 사는 집에 찾아 왔을때 하마터면 메이드장과 청년상인이 이끄는 용병(?)과 전투가 벌어질뻔 하였죠.
  3. 3, 마왕은 인간과 공존을 모색 할려고 했음
 

 

이번 표지 모델은 여 마법사입니다. 남부 동적왕 곁에 있는 집사와 마찬가지로 용사의 예전 파티원으로써 활약을 해오다 어느 순간부터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있었습니다. 명부궁이 있는 마계로 향하던 용사를 배웅하고 인간계로 침략하던 호전적인 마족 부대를 홀로 막아서는 등 누가 용사 파티원 아니랄까 봐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늘 혼자 움직이며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한... 천연 기질과 뜬금없이 독설을 내뱉거나 2등신이 되기도 하고 메이드 동생과 더불어 꽤나 귀엽게 표현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 마왕이 부탁했던 천연두 백신 보급을 위해 남부에 마왕의 뜻을 전하러 와서 간도 크게 왕좌에 기대어 잠에 취해 있는 게 여간 귀여운 게 아니었군요. 사실 필자는 이 부분은 애니메이션이 더 좋았다고 느낍니다. 코맹맹이 소리가 일품이었던...


한편 중앙은 남부와 전쟁에 돌입했지만 청년상인의 농간으로 식량을 가지지 못한 채 출정하였습니다. 어느 평지에서 중앙과 남부는 서로 대치하면서 눈치 싸움만 이어가는 가운데 철의 나라에 침입한 개문도시 주둔 사령관(1)과 예전 마왕과 여기사의 제자였던 군인 자제가 지휘하는 농민 부대가 충돌하게 되고 군인 자제는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지락과 침착으로 대응하면서 대승으로 이끌어 가는데요. 상인 자제도 그렇고 가르침을 잘 받아서 그런지 이젠 한시대를 이끌어가는 인물로 성장한 게 마왕이 하고자 하는 뜻이 이제야 조금식 빛을 보는 듯하였습니다.


마왕은 한달 넘게 명부궁에서 역대 마왕과의 사투를 벌였지만 결국 몸을 빼앗기게 되고 개전이다 뭐다 하며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으로 뛰쳐 나가려는메이드장의 노력으로 다시 명부궁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한쪽 팔을 잃어가며 암담한 현실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할 때 도착한 용사를 보고 보통은 반하는 클리셰를 동반할 것도 같았는데 그런 일은 없어서 아쉬웠군요. 네가 안 오니까 내가 찾으러 왔잖아 같은 오라를 내뿜으며 명부궁 입구를 부숴 버리고 난입한 용사는 내 여자 돌리도!!를 부르짖는데...


누구도 죽이지 않고 마족과 인간의 화합을 바라는 마왕의 바램을 지키려는 용사와 여기사, 그리고 거기에 호응해줬던 청년상인과 마왕의 가르침을 받은 자제들의 노력으로 중앙과의 전쟁은 큰 희생 없이 마무리되어 갑니다. 철의 나라에서 군인 자제와 개문도시 사령관과의 전투가 반 이상 잡아먹다 보니 이번 6권은 큰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후반 용사와 마왕의 재회가 다소 찡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마치 잘 짜여진 각본처럼 흘러가서 크게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둘의 재회에 끼여 버려진 듯한 메이드장은 다소 불쌍해 보이기도 했군요. 그리고 메이드 자매 출연이 적어서 침울...


 

  1. 1, 용사에게 악몽을 선사 받고 개문도시를 버리고 퇴주한 후 사람이 많이 망가졌음
 

 

이번 5권 표지모델은 청년상인입니다. 상인 동맹에서 중간 관리쯤 하는 인물로 마왕과도 인연이 깊습니다. 마왕의 부제일 때 메이드 언니가 마왕으로 분장한 걸 간파하는 등 제법 눈썰미가 좋습니다. 지금은 중앙과 남부의 전쟁위기 상황에서 용사와 남부를 도와 남부의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고 있는 중이기도 한데요. 그런 와중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화룡 공주의 부탁을 받아들여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마족과도 거래를 틀려고 노력 중이기도 합니다.


모든 게 마왕 덕분이긴 하지만 손익 계산이 빨라 작품이 진행되면서 어부지리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케이스에 해당되는 인물입니다. 여담으로 마왕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용사라는 임자가 있는지라 대놓고 나서지 못하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여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찾아온 화룡 공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는 게 아무래도 이쪽으로 노선을 바꾸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여튼 그동안 전운이 감돌던 중앙과 남부의 사이에서 결국 중앙이 선전포고를 해옵니다. 마왕은 여전히 명부궁에서 역대 마왕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고, 용사는 마왕이 하고자 하는 뜻을 이뤄주기 위해 노심초사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게 흘러갑니다. 사실 용사가 나서면 중앙 따윈 계란이나 두부에 불과합니다. 용사가 진심으로 상대한다면 몇만 명이 와도 소용이 없겠죠. 하지만 마족과 인간의 융합을 바라고 나아가 모두가 평화롭게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 소원인 마왕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용사가 할리가 없습니다.


마왕의 과거 편이 나옵니다. 메이드장을 거둬주는 짤막한 이야기 아직 용사가 태어나기 전의 이야기와 갓 태어난 용사의 이야기, 용사를 기다리는 마왕의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마치 뱃속에든 아이가 태어나기만을 기다리는 엄마처럼 용사와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는 마왕의 모습은 순수하고 평화롭습니다.


다시 현실, 중앙에 이어 마족도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오고 중앙의 어떤 미친x이 별동대를 꾸려 철의 나라(남부 연합중 하나)로 진군하면서 남부는 최대의 위기를 맞아가고, 마왕은 여전히 명부궁에 들어간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앙에 비해 절대적 열세인 남부, 마왕이 하고자 하는 일은 인간에게도 평화를 가져오는 일이기에 그동안 마왕이 해온 일들이 물거품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지금 용사가 해야 될 일은...


원작을 초월하는 코믹(1)은 잘 없는 상황에서 이 작품은 상당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초월했는지는 원작을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일단 위화감은 없었습니다. 4권이 약간 좀 그렇긴 했지만 바로 5권에서 분위기를 메꿔주는 느낌이랄까요. 고조되는 전쟁 분위기와 등장인물들이 처한 고뇌와 악의적인 감정 표현이 좋군요. 그런데 이번 5권에서 메이드 자매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서 다소 안타까웠습니다. 


 

  1. 1, 필자 개인적으로 원작보다 더 잘 뽑은 작품을 꼽으라면 늑대와 향신료, 소아온 프로그레시브, 던만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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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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