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냐 데그레챠프, 10살(아니 3권쯤이면 11살이나 12살쯤될 듯) 소녀 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그녀의 전생은 민간회사 인사 담당으로 근무하며 저성과 직원을 가차없이 자른 것이 원인이 되어 퇴근길 지하철 플랫폼에서 떠밀려 사망한 30대 샐러리맨 아저씨 입니다. 그렇게 저세상으로 불려간 그는 자칭 존재X(하느님?)에게 대들었다가 어디한번 엿 먹어봐라며 존재X는 그를 그녀로 환생 시켜버렸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곳이 1920년대 유럽을 표방한 판타지 세계(1), 그녀는 존재X의 농간으로 30대 아저씨일때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환생한 그녀는 어느 귀족의 사생아로 태어나 아버지의 후광을 받지도 못하고 수녀원을 전전하다가 격동의 시대에서 살아 남고자 9살때인가 군에 지원 합니다. 그렇게 30대 아저씨의 기억을 가진 10대 소녀의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이 작품은 2차대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제국, 프랑스는 공화국, 영국은 연합왕국, 미국은 합중국, 러시아(쏘련)는 연방, 이태리는 이르도아 왕국, 노르웨이는 협상연합, 기본적으로 총과 포병이 나오며 여기에 마법을 가미 했습니다. 타냐는 제국 소속으로 마도사로 소양을 길러 군 대학까지 고속으로 클리어한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지금은 203 마도대대(총원 48명) 대대장(소령)을 맡고 있습니다.

 

제국은 연합왕국과 다키아(체코 혹은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얼마뒤, 공화국과 치열해지는 전쟁을 종결 시키고자 제국 수뇌부는 장대한 계획을 마련하고, 203 마도대대는 그 일환으로 고착화된 공화국 방면 라인(라인강 유역) 전선을 일소하기 위해 공화국 사령부를 치기로 합니다. 강행정찰로 마도사의 피해를 입어가며 얻어온 정보를 바탕으로 203 마도대대는 V-1(영국에 피해를준 그 로켓을 모티브한 듯)을 이용하여 급습하는데 성공 합니다. 이로써 203 마도대대가 사령부를 궤멸 시킴으로써 공화국간 전쟁은 순식간에 제국이 승기를 잡고 결국 공화국은 함락되어 버립니다.

 

타냐는 합리주위자 입니다. 쉽게 말하면 신을 믿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계산하에 움직이며, 본능은 총알이 날아올때 간혹 생길뿐 입니다. 귀찮은 일은 부하에게 시킬려고 하거나, 언놈이 해줬으면 하고 바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일처리는 철저히 하여 출세길이 막히길 바라지 않습니다. 말을 철저하게 가려가면서 하고, 잘못 쏟아낸 말을 아쉬워 하기도 합니다. 궁극적인 장례희망은 성공하여 편하게 사는 것, 우리네식으로 표현하자면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심보랄까요. 그래서 10살짜리 귀여운 여자 애가 나온다고 흔한 양판소물이라고 오해하면 큰일 납니다. 이건 겉모습만 여자 애지 완전히 성인 남자 입니다.

 

존재X를 어떻게하고 싶지만 지금으로썬 방법이 없습니다.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해 싸워 나가서 제국을 안정화 시켜, 보장된 노후를 바라고 있을뿐 입니다. 그래서 제국이 망하는걸 두고보지 못 합니다. 캐리어에 금이가는건 둘째치고 노후 불안정이 더 무섭기에... 그래서 공화국이 항복하고 철수할때 장차 제국에 화근이될 드루고 장군(누가봐도 드골)을 결사적으로 처치 할려고하나 이미 제국은 승전이라는 독에 빠져 그녀의 요청을 묵살해버립니다. 이때까지 흐트러지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던 그녀가 처음으로 광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여 일선을 넘지 않는 행동을 하였던 그녀가 처음으로 항명에 가까운짓을 저질러 버리고, 그녀의 공적을 기려 차마 총살은 하지 않고 죄천형식으로 아프리카 전선 로멜(누가봐도 롬멜) 장군 휘하로 배치시켜 버립니다. 그리고 전장은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넘어 옵니다. 달랑 2개 사단인 르멜과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던 공화국간 전투가 벌어지고...

 

이번 3권에서는 합리주의자도 생각해볼 일이다라는 일이 벌어집니다. 철저한 계산으로 실패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마냥, 전장에 섰다하면 불패의 신화를 써가는 타냐를 바라보는 군 수뇌부는 탐탁치가 않습니다. 그들 눈으로 보기엔 타냐는 괴물 그자체 입니다. 그 어떤 임무를 맡겨도 반드시 성공 합니다. 아무리 203 마도대대라도 성공률이 극히 희박하다는 공화국 라인방면 사령부를 타냐는 단 1개 중대(12명쯤)를 이끌고가서 궤멸 시켜버렸습니다. 이것도 아군 손실 없이... 이외에도 고착화된 라인 전선을 타개하기도 하였고 그동안 숱하게 전공을 세워 왔습니다. 속된말로 먼치킨이라는 소리이죠. 군수뇌부는 당연히 이런 큰 힘을 두려워 하여 견제해야 되나 그녀를 적으로 돌렸다간 자신들이 죽겠고, 그래서 내비둡니다. 대대장 주제에 독단적인 행동권을 요구하는 월권을 저질러도 말을 못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망나니도 아니어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 한다는 것이 또 군 수뇌부로써는 기가 막힙니다. 그래서 타냐가 항명을 저질렀을때도 좌천으로 끝냈습니다. ...아.. 이게 말하고 싶은게 아니고 타냐의 이런 성격을 돌려 말하면 부려먹기 쉽다는 것 입니다. 망나니 같으면서도 절대적인 충성심을 보여주니 무섭지만 일을 시키면 그녀는 합니다. 그런데 타냐의 입장으로써는 이게 또 골치가 아픕니다. 너무 성실히 일해도 손해보는 입장이랄까요. 늘 타냐는 말 합니다. 월급 이상으로 일하는건 내키지 않는다고... 그렇다고 안하면 미래가 무섭고..

 

결국 완벽하게 해내는 그녀의 버릇(?)때문에 절대적인 성공률을 보여주니 아무리 힘든 일도 척척해낼 것이다라는 선입견을 심어줘 버렸습니다. 결국 너무 결벽한 성격이 오히려 자신의 발을 묶어버린 꼴 입니다. 그러니까 부려먹는 쪽은 반드시 성곡하니 시키먹자, 부려먹히는 쪽은 짜증나지만 '눈 밖에 나면 안되니까 시키면 하자'로 귀결 되어 버립니다. 웃기는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고의 압권은 공화국 라인방면 사령부를 치기 위해 V-1 로켓을 이용할때 기밀 때문에 성능시험을 못한 채 V-1 로켓에 몸을 실어야 되었는데도 실행에 옮겼다는 것 입니다. 마하 1.5로 날아가다가 폭사할 수 있음에도...

 

여튼 그렇게 일을 척척해내면서 악착같이 싸워대는 이유가 노후보장이라는 것이 서글프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아프리카로 좌천 되었을때 그녀의 상관이된 르멜 장군은 그녀를 '유능한 미치광이'로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조국에 충성하고, 애국자로 있을려 하면서도 한없이 불행하고 자신이 일그러졌음을 자각하지 못하는 미친X이라고... 미쳤다는 단어가 숱하게 나옵니다. 이게 다 노후보장이라고 밝혀지면 르멜은 또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지기도하지만 그녀가 입밖으로 그걸 내놓진 않겠죠.

 

이 작품의 특징은 주인공 시점에서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닌 여러 사람의 시점을 기용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2차대전 이해당사국의 시선과 전쟁에서 남편,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의 시점, 군 수뇌부의 토론과 독자는 별로 알고 싶지 않는 작전 입안등등... 전쟁에 있어서 이런게 필수다라는 게 많이 나옵니다. 밀리터리 마니아 입장에서는 좋아할 부분이지만 이게 또 디테일하게 전장을 그려놓는 것도 아니어서 말이죠. 전투 장면은 대부분 203 마도대대 위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이 작품은 철저한 현실주의식 스토리가 이어지다보니 웃음기를 쏘옥뺀... 뭐랄까 전쟁수기를 보는 듯 하다랄까요. 그 흔한 벗기기나 성적인 농담도 안나옵니다.(타냐에게 그런 짓 했다간 뼈도 못 추리겠지만요.) 여자 애가 전장에서 살아갈때 남자보다 더 가혹할텐데도 이런 언급도 없습니다. 그래서 끈기를 많이 요구 합니다.  

  


 

  1. 1. 나라 이름만 살짝 바꿨을뿐 시대배경은 유럽 그대로 재현 해놨습니다.
 

 

 

 

제국의 침공으로 나를 잃고 떠도는 공주와 호위 마법사가 있습니다. 도로시와 카르아, 마왕국 제1 왕녀 도로시는 전화(戰火) 속에서 호위 마법사 카르아를 대동하고 간신히 빠져나와 아직도 제국에 맞서는 이웃나라로 몸을 피하고자 합니다. 보통 이런 스토리에서는 두가지 길이 열립니다. 공주는 힘은 없더라도 호위 마법사와 뜻을 함께하여 추격자를 따돌리고 무사히 목적지에 다다른다. 왕족의 위엄을 몸소 보여주며 기죽지 않고 적과 마주하며 찬란하게 싸워나가는 모습이 눈부신... 이런 스토리가 판타지물에서는 정석 입니다.(필자 마음대로 해석)

 

두번째로는 왕족의 위엄을 보여주되 그 방향이 엄한 곳으로 향하는 것으로, 낄때 안낄때 가리지 않고, 말로는 전차도 뒤집을 기세인 마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해결 능력은 개뿔도 없으면서 돌진해오는 코뿔소 앞을 무턱대고 가로막는 경우 입니다. 코뿔소가 직진하는 선상에 어린 아이가 있으니까, 아이를 안은 엄마가 있으니까 내가 저걸 막아야 되. 같은... 이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옳바르다고 할 수 있을까요. 코뿔소를 유인해서 다른 곳으로 간다. 코뿔소 안면을 뚤을 만큼의 무기나 마법이 있다면 쓴다.가 정석이겠죠.

 

그러나 도로시는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막아 섭니다. 간신히 제국 위성도시에 탈출해 서쪽인지 동쪽인지 하튼 옆나라로 피신하던 도로시와 카르아는 밀림의 어느 마을에 도착 합니다. 그 순간 전장 30미터(1)짜리 마신(2)이 숲을 해치고 나타나 마을을 짓밟고 마을은 패닉에 빠집니다. 당연히 이걸 두고볼 도로시가 아닙니다. 힘차게 마을 사람들을 유도하다가 마신이 직진 선상에 마을 사람들이 놓이고 도로시는 달려가 팔을 벌리고 가로 막습니다. 전장 30미터다. 어쩌자고...

 

카르아는 여전히 소동에 휘말리지 않고 어서 빨리 제국을 벗어나 비교적 안전한 옆나라로 가고 싶어 합니다. 카르아는 아직 마왕국에 살아 있을때 비교적 엘리트 코스를 거친 나름대로 마법사 커리어에서는 알아준 인물 입니다. 근데 그래서요? 비교적 근대시대로 발전해서 열차가 다니고 총이 개발된 시대 입니다. 굳이 근대를 따지지 않아도 마법을 영창해야되는 법사는 전위가 될 수 없습니다. 물론 아크메이지같은 초고위 마법사라면 혼자서도 대군을 물리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전위의 보호를 받아야만 하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마신을 간신히 함정에 빠트린 카르아는 그대로 줄행랑을 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단짝은 그럴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바로 며칠전에도 이런 일 때문에 카르아는 죽을 위기를 넘겼습니다. 아직 그때 받은 상처도 완치되지 않았습니다. 카르아의 마음과는 다르게 도로시는 결국 마을 문제에 개입하고 맙니다. 마신이 왜 마을을 습격하게 되었는가하는 논의가 이어지고 누가 금기를 깼다며 어느 아줌마 하나를 마녀로 몰아가기 시작하자 또다시 도로시는 개입 합니다. 카르아 나이 14~6살에 머리카락이 하얗게될판 입니다.

 

느닷없이 새로운 인물이 가세 합니다. '엘치네' 불속성 여자 마법사 입니다. 마신과의 전투에 개입하여 카르아를 도와 줬습니다. 그녀는 도로시가 그토록 경멸하는 왕슴가를 소유하고 있으며 등장하자마자 카르아는 또다시 대역죄인이 됩니다. '내가 왜 이런꼴을 당해야 하지?' 보지도 않은 슴가를 봤다고 도로시는 카르아를 매도 합니다. 카르아를 더러운 돌맹이 취급 합니다. 그리고 마녀로 몰려있는 아줌마의 아들 '로카'가 파티로 참여 합니다. 10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명석한 두뇌를 소유하고 있으며 카르아를 가지고 놀정도인데도 가정교육이 잘되어서인지 일선을 넘지는 않고 파티의 두뇌로써 활약을 합니다.(이후 파티로 계속 참여하는 듯...)

 

이제부터 카르아 수난사 제2탄 입니다. 도로시가 앞뒤 재지 않고 누군가를 도와 줄려는 의도는 무력하게 가족을 보내야 되었던 것에 기인 합니다. 그날 수도가 함락될때 따로 떨어져있던 도로시는 전화를 피할 수 있었고, 그대로 도주가 가능 했습니다. 그때 자신이 뭔가를 할 수 있었던 것이있지 않았을까... 늘 이런 죄책감에 사로잡혀야 되었고, 이것이 난처한 상황에 빠진 사람들을 외면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곤 하는 말이 "카르아는 이런 나를 반드시 지켜줄테니까."(대충 비슷할겁니다.) 말이야 방구야... 그녀는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왕비(도로시 어머니)의 부탁을 받았다곤해도 차마 버리지는 못해도 한대 줘패야될 분위기 입니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엘치네와 협동으로 마신을 쓰러트리고 이를 조종한 배후를 캘려고 합니다. 하지만 상대는 만만치가 않습니다. 1권에서 도로시를 붙잡아 인신매매 할려고 했던 '잭 라브로'가 또다시 등장 합니다. 이녀석이 밀림 한가운데에 왜 있냐고.. 소리 지를뻔 하였습니다. 이녀석은 범죄종합셋트 상사의 우두머리로 손을 안되는 범죄가 없을정도인데 이번엔 마신... 아담(로봇류)을 발굴해서 제국을 뒤엎을거라고 소리치며 카르아 앞에 나타났습니다. 마신을 이용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대충 등장하는 인물을 다 모였군요. 아... 1권에서  열차 파이트를 벌였던 안나마리와 시즈도 나옵니다. 옹케도 카르아 일행이 밀림으로 향했다는걸 알고 찾아 왔군요. 뭐 단순히 기믹(gimmick)에 지나지 않는 페어로 보이긴 합니다만... 여튼 1권에 이어 또다시 카르아 + 엘치네와 잭 라브로의 대결 입니다. 잭은 아담을 3기나 대동하고 나타나 카르아 일행을 몰아 붙이고 카르아는 엘치네와 합체마법으로 위기를 타파하는데 이거 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면 현란 그자체가 아닐까할정도로 박진감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딴 곳으로 돌려서, 이번에 도로시의 성격에 대해서 조금 더 명확하게 나왔습니다. 그녀가 왜 이렇게 암걸리는 행동을 하는가, 위에서도 썼지만 그녀는 전화(戰火)에서 가족을 구하지 못한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그것도 자기보다 어린 여동생 둘도 포함) 그래서 외면하지 못 합니다. 누군가가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상황을요. 언뜻 보기엔 성녀가될만한 소질을 가지고 있지만, 문제는 자신에게 힘이 있든 없든 중요한게 아니라 구할 마음이 있냐 없냐가 중요하다는 것에서는 결코 성녀는 될 수가 없다는 것 입니다. 코뿔소 앞을 가로 막는다고 코뿔소가 멈출거라는건 지나친 비약 입니다. 그냥 뿔에 받혀 죽을 뿐이죠. 이건 용기가 아니라 만용 입니다. 도로시는 만용을 일삼습니다.

 

용기라는 것은 마녀로 몰린 아줌마의 아들 '로카'를 말 합니다. 용기는 마신으로 인해 마을이 쑥대밭되고 사람들이 죽어나갔지만 굴하지 않고 힘을 모아 마신을 쓰러트리자며 옳곧게 말하는 것 입니다. 용기와 만용은 종이 한장 차이 입니다. 혼자서 나대는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 조력을 구하고 조리있게 간청하고 논의하고 그렇게 한발식 나아가는 것 입니다. 도로시는 이것이 없죠. 그래서 보는내내 짜증을 유발 합니다. 그 대부분의 뒷치닥거리는 카르아 몫 입니다. 이번에도 구르고 토하고 피맛보고 기절 합니다. 그렇게 몰고간 주제에 카르아가 다치면 도로시는 폭주 합니다. 마왕의 딸답게 마력을 뿜어냅니다. 그럼에도 진흑탕을 뒹굴고 아무대나 자고, 아무거나 먹고, 잠자리에 불평불만은 하지 않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기도한 것이 좀초럼 종잡을 수 없는 기행으로 독자를 곤란하게도 합니다.

 

카르아 회상에 나오는 왕비는 어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코 딸을 제멋대로 키우지 않았을 거라는 인상인데 어째서 도로시는 제멋대로인가는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멸시하고 조롱하면서도 안보이면 찾고, 다치면 걱정하고, 병주고 약주고, 사춘기와는 다른 덜성숙한 성격? 중세시대를 지나 근대 사회로 넘어오는 과정이라도 14~5살이면 어느정도 제앞가림은 하는 나이 입니다. 필자가 너무 몰입해 현실과 이상을 혼동하는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이 작품의 작가는 독자가 암걸려 죽기를 바라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카르아도 딱히 좋른 성격은 아닙니다. 그는 사람을 잘 믿지 않습니다. 도로시와는 반대로 타인의 일에 관여하지 않을려고 합니다. 도로시와 맨날 싸우는 요인은 여기에 있습니다. 카르아는 어쩔 수 없는게 자신의 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 입니다. 당장 뒷쫓아오는 제국 군인 두명에게도 쩔쩔매는 형편 입니다. 그것 말고도 좀더 파고 들어가면 내면 깊숙이 인간 혐오증에 걸려 있기도 합니다. 어릴적 학교에서 받아야만 되었던 급우들의 경멸에찬 시선, 마법사를 바라보는 일반인의 시선, 도로시를 부탁하는 왕비에 대한 부담, 그리고 마왕국은 처들어오는 제국군에 맞서 전원 옥쇄 하였습니다. 의리와 체면을 내세워 체제를 의식하는 행위, 한마디로 위계질서를 강요하는 인간 세계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인간들과 관계를 트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도로시와 반대되는 성격이랄까요.

 

여튼 그렇게 잭과 싸워 나가면서 우정을 싹틔운 엘치네는 카르아의 뒷통수를 칩니다. 꼭 좋은 스승 밑에서 좋은 제자가 나오는게 아니라는걸 말하는 것처럼 엘치네 또한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빠져 제멋대로 세상을 평가하고 좌절하고 삐둘어집니다. 그녀의 과거가 나왔을때 엑스트라치곤 과하게 페이지를 할애한다는 느낌이었는데 계속해서 등장할려나 봅니다. 도로시는 왕슴가인 그녀를 경계하고 틈만 나면 줴패는 만행을 저지렀는데 그 대가를 카르아가 받게 되었습니다. 카르아는 언제까지 이런 고생을 해야될까요. 물론 안전한 이웃나라까지 갈동안 끝나지 않겠죠. 

 

딱히 큰 내용이 있는 에피소드는 아니었습니다. 도로시 성격을 재차 확인하고, 카르아는 또다시 구르고 다칩니다. 왕슴가 여 마법사가 파티로 들어올 가능성을 열어 두었구요. 그리고 본편은 약 200페이지 입니다. 그리곤 가격이 7천원... 후덜덜한 NT노벨이랄까요.


 

  1. 1, 작품내 크기를 재는 단위는 미터가 아닌 다른걸 쓰지만 표현보면 대충 미터로 칭해도 될 듯 하군요.
  2. 2, 구시대 유물, 아담이라는 로봇류중 하나
    전쟁에서 쓰이는 거대로봇쯤 됩니다.
 

 

 

 

에우렉시아와의 격렬했던 전투가 끝나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것처럼 평화로운 일상이 찾아 왔습니다. 13권에서 제2의 청기사 전설이 시작된다고 하였는데 조금 더 기달려야 됩니다. 아마 21권쯤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추측을 해봅니다. 여자 애들이 험한꼴을 당했는데 좀 쉬는 시간도 있어야되지 않을까하는 것도 없잖아 있습니다. 이런류의 진행은 비단 이 작품에서만 강약을 조절하는게 아닌 여타 작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 입니다. 그러니까 고생한 뒤에 약간의 쉬는 타임이 찾아오고 다시 싸우고.. 쉬고, 싸우고... 그래서 13권에서 보여줬던 박진감 넘치는 장면으로인해 반동이 어마어마하게 찾아 옵니다.

 

'카사기 시즈카'는 106호실이 있는 코로나장의 주인 입니다. 5년전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코로나장을 이어받아 이제껏 운영해오고 있는 억척댁 입니다. 부모님의 손길과 정성이 들어간 코로나장은 무엇보다 소중하여 흠집을내는 인간이 그 누구라도 용서치 않습니다. 유리카가 처음으로 106호실을 난입할때 부순 유리창은 아직도 조금식 변상중 입니다.

 

그런 시즈카에게 지금 당면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움직일때마다 집이 삐걱거리고, 아침마다 재던 체중계의 바늘은 200키로를 돌파해 망가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106호실 침략자 소녀들을 꼬드겨서 다이어트에 돌입 합니다. 한창인 소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몸무게를 거론하는건 좋은데 굳이 상업지에서 이렇게 꼼꼼히 표현 했어야 되었나 싶을 장면이 이어집니다.

 

사나에는 괴기물을 찍고 있습니다. 본체로 돌아간 그녀는 여전히 유체이탈하여 유령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젠 스킬이 늘어나 유령(유체이탈)과 본체가 따로 대화하는 진귀한 모습을 연출 합니다. 그러니까 유체이탈(유령)도 말하고 본체도 따로 말하고 있는 상황, 원래는 예전 본체로 돌아간 그녀는 자연스레 본체에 녹아들어 이 둘의 성격이 완화되어 하나가 되어야 했습니다.(1) 하지만 사나에는 유체이탈 놀이로 유령일때의 성격을 그대로 들어내고, 본체는 병원에 있을때의 자아가 눈을 떠 유령 사나에와 별도로 말을 하게 되었던 것...

 

마키는 자신이 있을 자리를 찾아 열씸히 두리번 거리고 있습니다. 부모에게 버림받아 노예생활을 하며 따뜻한 기운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 왔습니다. 그날 스키장에서 손을 내밀어준 코타로의 온기를 잊지 못해 개목걸이를 해서라도 옆에 있길, 의지할 곳이 되어주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내민 개목걸이를 코타로가 좋다고 채워줄리 만무 합니다. 그녀가 할 수 있었던건 방 바닥에 내팽겨처진진 목걸이를 줏어 꼬옥 쥐는 것뿐... 

 

그렇게 요리를 만들고 평온한 시간이 흘러가던 어느날, 시즈카는 부모님 기일을 맞아 코타로와 성묘에 나섭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품어왔던 내심을 코타로에게 풀어 놓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던날, 106호실에 코타로가 찾아오기전까지 쓸쓸히 지내야 되었던 일, 침략자 소녀들이 찾아오고 혼돈의 시간이 지나 유대가 생기면서 더이상 혼자가 아니게 되었을때, 자기 방에 돌아가는 것보다 106호실에 있는 시간이 더 길었던 그녀는 지금이 무엇보다 소중 하였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시즈카의 뺨을 닦아주는 코타로, 그렇게 시즈카는 코타로의 하렘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불길에 휩싸인 집을 발견하고 앞뒤 재지않고 뛰어 들어간 시즈카는 자신의 몸무게의 비밀을 알아 버립니다. '진룡 화룡제 아르나이아'는 그녀를 매개로하여 이세상에 현현 하였는데 평소엔 아르나이아의 마력 제어로 몸무게가 늘어나지 않았지만 전날에 있었던 대규모 전투같이 마력을 소모하게 되면 제어가 풀려버립니다. 제어가 풀려 주변에 영향을 주게되고 이게 시즈카의 몸무게로 나타나는 것... 놀라는 것도 잠시 시즈카는 자신의 몸에 이세계의 괴물이 자리하고 있음에도 겸허히 받아 들입니다.

 

유리카는 악몽을 꿉니다. 어딘지 모르겠지만 꿈속에서 자신이 죽는걸 보게된 그녀는 게임속에서 아직도 구출되지 않고 방치된 유리카A/B/C를 떠 올립니다. 몇달전 티아가 게임에서 방패로 쓰다가 그대로 방치하였다는걸 알게된 유리카는 구출단을 꾸립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외의 결과로 이어져 '사토미 기사단'이 창설 됩니다. 주군은 티아, 기사단 단장은 코타로, 그렇게 일사천리로 일이 풀려가면서 마키는 회계당담이 됩니다. 우연찮게 의지할 곳이 생긴 마키는 처음으로 가식적이 아닌 진짜 웃음을 보입니다.

 

그리고 외전이 시작 됩니다. 2천년전 포르트제에서 현시대로 돌아오던 코타로와 클란은 우주선 수리건으로 20년전에 눈을 뜨고 티아의 어머니 엘파리아와 만납니다. 13권에서 처음 만났을터인 코타로와 엘이 어떻게 아는 사이인지 밝혀주는 에피소드 입니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 엘파리아는 106호실에 찾아 옵니다. 그날 처음 만나 단숨에 첫사랑이 되어버린 코타로를 마주하고 아련한 추억에 잠깁니다. 엘파리아는 고고학자였습니다. 조사차 클란의 우주선이 잠들어있었던 벨트리온 영지에 들렀다 코타로를 만나게되고 연심을 품었습니다. 하지만 역사가 바뀌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 코타로의 실언으로 티아의 어머니가될 사람이라고 들은 엘은 황제가 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20년 후 이렇게 다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코타로 왈: 그때와 마찬가지로 아직도... 라며 말을 흐립니다. 코타로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마음을... 하지만 나이차와 입장차가 얽혀 속마음을 들어내지는 못 합니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엘파리아 왈: 아직도... 좋아한답니다.

 

음... 이번 14권은 쉬어가는 에피소드다보니(아니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특별한 에피소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실 필자는 14권은 도저히 적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1~6권까지 보여줬던 일상은 많은 독자로 하여금 치를 떨게 하였는데 오히려 그 구간이 더 나을정도랄까요. 1~6권에서 투닥투닥 으르렁 거리면서도 이어가는 일상은 외줄타기같은 느낌이었던 반면에 14권부터는 모두가 유대를 싸아 서로가 소중히 여기며 과거를 회상하거나 상대방의 조그마한 친절에 눈물을 보이는 심파극같은 에피소드가 이어집니다. 이게 뭐가 잘못이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는데 적당히라는 말이 있습니다. 14권을 시작으로 그동안 보여줬던 분위기가 일변 합니다. 이 모두가 그들에겐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지만 도가 지나쳐 자칫 자학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죠.

 

 

 


 

  1. 1, 사나에는 부모와 106호실에 살때 병이 악화되 병원으로 이송 되었고, 이때 혼이 따로 분리되어 완전 독립형 자아를 형성 하였습니다.
    이때 병원에 입원했던 사나에 또한 자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한개의 인격에 두개의 자아를 가진샘이죠.
 

 

 

 

'후쿠사카 레이지'는 고민이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남학생 평균키인 170cm에 한참 못 미치는 157cm인 것도 서러운데, 여학생 평균키인 158cm보다 1cm가 적어 제대로 콤플렉스를 안고 있습니다. 키 때문에 대인관계까지 영향이 미처서 친구 하나 없습니다. 그런 마음을 안고 오늘도 아침일찍 런닝을 뛰던 그는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됩니다. '미타지마 유카리' 같은 학교 여학생이자 1년 선배가 어떤 남성을 총으로 쏘아 죽이는걸 목격하게 되고, 그녀 왈: "봤지? 살해하는 장면을 들켜 버렸네."

 

'기생수'라는 작품을 아시는지요. 90년대 만화로 나왔고 2015년에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던 작품 입니다. 어디서 왔는지 밝혀지지 않은 기생수가 인간의 몸, 뇌에 침투하여 인간들을 조종하고 같은 인간들을 잡아 먹는다는 에피소드 입니다. 기생수가 어디서 왔는지 목적이 무엇인지 끝끝내 밝혀지지 않았지만 날로 심해져가는 환경파괴를 일삼는 인간들을 단죄하기 위해 보낸 신의 메션져가 아닐까하는 추측을 불러 왔지만 아무도 알 수는 없었습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악한 돌고래'가 있습니다. 이 돌고래는 사념파를 인간 세계로 퍼트려 마음의 빈틈을 찾아내 '돌고래 아기'라는 기생물을 집어 넣고 지배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이 기생물이 생긴 사람을 '돌고래 인간'이라고 합니다. 돌고래 인간이 되면 폭력성이 극대화 됩니다. 이유없이 사람들을 헤치고 강간을 일삼습니다. 수는 적지만 그들은 인간들 사회에 침투하여 하나라도 더 많은 인간을 죽이는게 목표 입니다.

 

'암살부' 돌고래 인간을 사냥하는 고등학교 동아리를 지칭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만연하기 시작하는 돌고래 인간을 암살하기 위하여 극비리에 창설 되었습니다. 세계 각국은 돌고래 인간의 위험성을 인지 하였고, 힘을 합처 국제기구를 만들었습니다. 일본에만 '암살부'가 50여곳이 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이 작품의 특징이 보통 이런류의 작품에서 저지르는 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국지성 재난이 아닌 국제적으로 일어나는 재난이라고 어필하여 현실성을 갖췄다는 것 입니다.

 

미타지마 유카리, 오카모토 키이치, 이시이테루카, 오자와 코우세이, 하라다 미앙은 세이게사 고등학교 암살부 소속 입니다. 후쿠사카 레이지는 아침에 유카리가 돌고래 인간을 사냥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고, 아직은 기밀사항인 이런 일들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그를 잡아온 유카리는 레이지에게 두가지 선택권을 내밉니다. 이대로 기억 조작 당해서 일상으로 돌아 갈것이냐, 아니면 우리부에 들어올 것인가.. 하고, 레이지는 콤플렉스 덩어리를 안고 살아가느니 죽을 결심을 했지만 이내 암살부에 선선히 입부 합니다. 자신을 개변하여 다시 태어난다고 주절주절 늘어놓지만 사실은 한눈에 반한 유카리가 목적이기도 하였습니다.

 

돌고래 인간이라는 비현실적인 이야기지만 이걸 빼고 다른 이야기는 꽤나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갑자기 변한 환경에 즉각 적응해서 중요한 전력이 된다. 같은건 처음부터 없다는걸 보여줍니다. 권총 메거진 스프링의 압박으로 총알을 제대로 삽입하지 못해 쩔쩔매기도하고, 총알이 발사될때 소리에 놀라기도 하고, 그렇게 처음부터 차곡차곡 군사 훈련을 받아 갑니다. 하지만 이건 애들 놀이가 아니라는 것도 보여줍니다. 돌고래 인간을 잡아와 쏘아 죽이게하는, 어쩌면 윤리에 위배될 거같은 실전 훈련도 병행 합니다.

 

레이지는 그렇게 실전같은 훈련을 이어가며 몸을 만들어 가면서 차츰 성격도 변합니다. 소극적에서 긍정적으로, 그리고 처음부터 목적이었던 유카리와 사이가 좋아지는 것도 이뤘습니다. 그리고 사망 플래그를 세웁니다. 이 작품처럼 알기쉬운 사망 플래그도 없을 것이라는마냥 레이지와 유카리는 장미빛같은 에피소드를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둘 다 쑥맥이라서 키스 다음엔 뭘 해야되는지 모릅니다.

 

이야기에 두서가 없군요. 여튼 사람들을 이유없이 헤치는 돌고래 인간을 암살하기 위해 고등학교 암살부가 암약 합니다. 저마다 돌고래 인간에게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아픈 과거를 안고 있습니다. 이걸 거름삼아 뼈를 깍는 군인 이상의 훈련을 참아 냈습니다. 그렇게 돌고래 인간을 찾아내 전쟁같은 상황이 일어나고 암살부도 무적은 아니다라는걸 보여 줍니다. 아지트를 공략하던 세이게사 암살부는 처절한 전투를 이어가고, 마지막으로 남은 프로레슬러 출신 돌고래 인간과 조우한 레이지와 유카리는 전투에 임하지만 허를 찌르는 돌고래 인간의 공격으로 무수한 총탄을 맞은 유카리는...

 

이 작품은 세상에서 동떨어진 곳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생사에 해당된 사람들에겐 꿈과 희망이 없습니다. 설마 했던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유카리가 관련 되었을때 몇페이지동안 사실이 아닐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사람 죽는게 밥 먹듯이 일어 납니다. 하지만 표현력에 있어선 B.A.D.라는 작품보다는 떨어지는 느낌이랄까요. 그냥 총 맞고 픽픽 쓰러진다 같은 느낌인지라 그로데스크를 논할만한건 아닌 거 같습니다. 강간도 심심찮게 거론되지만 '나는 이세계에서 부여마법과 소환마법을 저울질한다.' 보다는 양호한 느낌이구요.

 

설정에서 구멍이 다소 보였습니다. 돌고래 인간은 정치나 사회 전반에 침투해 있고, 단체까지 결성하였다고 기술하였던데 어째서 암살부는 찾지 못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같이 CCTV가 보편화된 사화에서 조금만 힘을 쓴다면 암살부를 찾아내는건 일도 아닐테고, 암살부는 교복을 입고 작전을 펼치는데 살아남은 돌고래 인간의 목격담이 퍼져 암살부 활동에 제약이 따라야함에도 그런게 없습니다. 자신들에게 위협이되는 암살부는 필사적으로 찾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할까요. 참고로 돌고래 인간은 흉포성만 빼면 일반 인간과 똑같습니다.(좀비류가 아닙니다.)

 

다음으로 이해가 좀 힘들었던건 다국적으로 기구를 설립해 암살부 뒤를 봐주고 있다지만, 암살부는 군으로 치면 최중요 정보자산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들 경호나 기밀유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군요. 세이게사 암살부 대부분이 가족이나 연인이 돌고래 인간에게 희생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또 노려질테고 돌고래 인간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조금만 노력하면 이들의 정체를 파악하기란 일도 아닐텐데 말 입니다. 실지로 후반부 레이지의 가족이 인질이 되기도 합니다.

 

그 다음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다기보다 주인공의 성격이 좀 애매 했다는 것이군요. 키와 관련된 컴플렉스가 굉장히 심해 죽음까지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과(1), 의자에 묶여서 힘도 못쓰는 돌고래 인간을 처음으로 사살할때 보통 인간이라면 거부반응이 먼저 나올법한데도 비교적 무난하게 총을 난사한다던가, 돌고래 인간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 본격적으로 이해하지 않고도 암살부 흐름에 몸을 맡겨 두었다는 것이군요. 결과가 좋았길 망정이지 만약에 암살부가 나쁜쪽이었다면 어쩔려고...

 

전체적으로는 크게 와닿는 부분은 없었던 거 같군요. 악행을 일삼는 돌고래 인간이 있고, 그 돌고래 인간을 사냥하는 암살부가 있다. 같이 이야기가 비교적 쉽게 유추가 가능 했습니다. 유카리와 레이지간의 연애 플래그와 사망 플래그가 떴다 생각하니 얼마안가 일어납니다. 또한 레이지의 가족이 위험해지겠네 했더니 진짜로 그렇게 되는... 결말이 빤히 보인다고 할까요. 거기다 하나같이 아픈 과거를 안고 있다지만 이걸 제대로 살리지 못하기도 합니다. 증오는 아무것도 낳는게 없다지만, 그것만큼 사람이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아픈 과거와 접목 시켰다면 좀더 극적으로 이끌어 갈 수 았었을텐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마치 대 마도학원 35시험소대 애니판을 보는 듯 했다고 할까요. 하지만 키가 작아 고민하다가 인간 관계가 엉망이된 주인공이 히로인 총에 죽을 작정이었지만 되려 연애 플래그만 세워 버렸다.는 좀 신선하긴 합니다.

 


 

  1. 1, 컴플렉스를 격어보지 않았다면 말도 말라고도하지만 여기서는 주인공이 잘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키 따위는 애초에 상관없다는걸 유카리가 보여줍니다.
 

 

 

 

사나에가 본체를 되찾고, 마키와 클란이 합류하고 하루미까지 가세하여 3평 남짓한 106호실은 미어터집니다. 며칠전 마야와 다크니스 레인보우 양동에 걸려 사선을 넘어왔던 코타로와 침략자 소녀들은 다시 찾아온 한가한 일상을 이어가던 어느날, 티아와 루스의 고향 포르트제에서 한통의 전문이 날아 옵니다. 포르트제 현 황제이자 티아의 어머니 엘파리아가 병석에 누웠다는 긴급한 메시지를 접한 티아는 본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느닷없는 연락에 다른 침략자 소녀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습니다.

 

돌아가던 날, 루스는 끝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고, 티아는 황녀로써 애써 눈물을 보이지 않습니다. 티아와 루스가 106호실에 와서 1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쌓았던 유대는 하루아침에 사그라들 그런 유대가 아닙니다. 이걸두고 떠나야되는 심정은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건 엘파리아가 병색이 호전되더라도 짧아야 몇년, 그대로 사망에 이르면 어쩌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티아를 바라보며 코타로는 정식으로 티아의 기사가되길 자처 합니다. 1년전이라면 결코 그러하지 못했을... 그리하여 106호실은 티아의 영토가 되고 코타로는 영주가 됩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났습니다. 저마다 생활을 이어가며 여전히 106호실을 유지해나가고 있지만 한쪽이 뻥뚤린 느낌은 어쩔 수 없습니다. 예전에 티아가 코타로를 포르트제로 대려가면 밤마다 별을 보며 지구를 찾을 것이다라고 자학하곤 했던 것 그대로 코타로는 밤마다 보일리없는 포르트제를 찾고 있습니다. 보다못한 유리카가 레슬링을 걸어 봅니다. 하지만 되려 당합니다. 그렇게 다시 일상을 되돌리려는 순간 코타로와 클란의 팔찌에서 경보음이 울립니다.

 

급히 클란의 우주선으로 몰려간 일행 앞에 무언가에게 쫓기고 있는 티아의 우주선이 나타납니다. 아름다웠던 그 형체는 어디에가고 상처투성이가 되어... 무언가로부터 결사적으로 도망치던 티아는 표면뿐이라곤해도 적대관계에 있는 클란에게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티아와 관계 개선을 이룬 클란은 못본 채 하지 않고 즉각 무언가와 티아의 우주선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티아를 구출 합니다.

 

그리고 사태가 진정되자 클란의 우주선으로 넘어온 티아와 루스, 감격적인 만남도 잠시 티아의 입에서 놀라운 정보가 튀어 나옵니다. 포르트제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황제 엘파리아는 구금, 그걸 미끼로 티아를 불러 들여 사로잡을려했던 군부의 계락, 동조자의 협력을 얻어 간신히 황제이자 어머니인 엘파리아를 구출하여 도망첬지만 어디로 가야될지 몰랐습니다. 영토 대부분을 잃었고,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마지막으로 남은 영토인 지구로 왔습니다. 어쩌면 106호실의 다른 침략자 소녀들과 코타로가 전화(戰火)에 휘말리게 될지도 모르는데도 갈 곳은 여기 밖에 없었습니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티아는 그녀들과 그에게 도움을 요청 합니다.

 

'외면하지 않는다.' 자신들을 믿고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눈 앞에 있습니다. 모른 채 할리가 없습니다. 그만큼 이들이 쌓아온 유대는 높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는 애들 장난같은 싸움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진짜 싸움... 아니 전쟁이 시작될 것 입니다. 그것도 어중이 떠중이가 아닌 고도의 훈련을 받았고 오버테크놀로지로 중무장한 군대와 싸워야만 합니다. 본격적이고 머나먼 여정의 시작을 알립니다.

 

'엘파리아' 현 포르트제 황제이자 티아의 어머니 입니다. 고고학자로 지내다 황제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녀가 황제가되고 나서 처음으로한 일은 폭주하는 군부를 억누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군축을 시행 하였지만 당연하게도 이익 집단과 군부의 반발을 불러 왔습니다. 혼돈 속에서 남편이 테러로 사망 하였습니다. 정식 결혼하기전이었다곤해도, 남편이 남겨놓은 유전자를 이용해 티아를 낳았습니다.

 

이야기가 또 길어지네, 여튼 티아는 어머니와 동조자 백성을 구출하여 지구로 왔습니다. 하지만 처음봤어야될 코타로와 어머니가 어째서 사이좋게 지내는지 의문을 품기도전에 사태는 녹록하지 않게 흘러 갑니다. 이번 주모자는 다름 아닌 9권에서 루스의 약혼자로 나왔던 에우렉시아가 배후에 있었습니다. 그때 죽지도 않고 코타로를 향한 적의와 라이벌 의식으로 이를 갈며 이날을 기달렸던 에우렉시아의 공격이 시작 됩니다. 지상에서는 엘파리아를 지키는 침략자 소녀들이, 우주에서는 티아의 우주선이 에우렉시아가 이끄는 군대와 격돌 합니다.

 

애초에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그동안 알게모르게 사선을 넘어온 침략자 소녀들이라지만 본격적으로 훈련을 받은데다 오버테크놀로지로 만든 로봇을 앞세운 군대에 당해낼리 없습니다. 한명 한명 쓰러져 갑니다. 우주에서 지상을 지원하기 위해 돌아온 코타로가 합류하지만 그의 전투 데이터를 확보한 에우렉시아의 대처로 코타로 또한 제대로 싸우지 못 합니다. 코타로가 에우렉시아를 상대할 동안 침략자 소녀들은 군인들에게 유린되어 갑니다. 이 작품이 시작하고 진정으로 처절하다는 단어가 접목되는 순간 입니다.

 

"현현하는 진룡 화룡제 아르나이아"

이제 어떻게하든 패배는 확정되어 버렸습니다. 유린되어가는 소녀들을 보며 코타로는 이제 망설이지 않습니다. 잃고 싶지 않으니까... 코타로는 침략자 소녀들과 살아오면서 배웠습니다. 소중한 것은 멀리하는 것이 아닌 곁에두고 지키는 것이라고... 그날, 2천년전 포르트제에서 어느 인물은 코타로와 약속을 하였습니다. 어디에 있든, 거리가 얼마가되든 불러주면 가겠노라고... 그래서 코타로는 염원 합니다. 2천년이라는 시간과 1천만 광년의 거리를 뛰어 넘어 여기에 현현 해주기를... 강대한 힘을 자랑하는 '진룡 화룡제 아르나이아'

그리고 우주에 떠 있는 달 뒷편, 지상에 있는 어머니와 동료에게 조금이라도 적의 전력이 가지 않게하기 위해 티아는 양동에 나섭니다. 상처투성이의 자신의 우주선을 이끌고 3척의 쿠데타 우주함과 마주한 그녀는 살아서 돌아가길 포기 했습니다. 어차피 양동이라고해도 상대방 눈에 띈 이상 곱게 보내줄리는 없으리라... 그리고 뒷일은 코타로에게 맡겨 두기로하고, 모든 화력을 투사하여 격전을 펼칩니다.

하지만 아무리 황녀 전용 우주선이고 지휘관 수업을 받은 티아라지만 안되는건 안되는 겁니다. 숫적,인적 모두에서 수세에 몰리기 시작 합니다. 티아는 최후를 직감 합니다. 결사의 각오를 다졌지만 그래도 미련이 남습니다. 티아는 자기가 생포 되었을때보다 죽었을때 리스크가 적다는걸 뼈저리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후의 행선지로 달을 선택 합니다. 거기라면 언제까지고 코타로를 바라볼 수 있을테니... 루스의 뺨에 한줄기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 티아, 루스 둘 다 길진 않았지만 충실한 삶을 살아 왔습니다. 한 남자를 만나 오만방자하고 남을 깔보던 시간을 넘기고 황제에 걸맞는 자신을 찾아 갔습니다. 그토록 바라마지 않았던 그를 기사로 맞아들였습니다. 더이상 미련은 없을터... 그래야할 터...

하루미는 마야와 싸우면서 마법사로 각성 하였습니다. 포르트제 황가에 전해져 내려오는 '시그날틴'을 조율하는 담당으로써 백은의 공주 알라이아​의 기억과 마력을 물려 받았습니다. 그 옛날 알라이아는 코타로에게 '자신을 처음으로 만났더라면...' 하며 자신과 만남이 첫번째가 아니었다는 것에 무척이나 신경 쓰고 있었던 모양 입니다. 그래서 그의 곁에 있고 싶어 환생 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걸 밝혀줄 클란은 비과학적인건 몸서리칠만큼 싫어해서 그녀의 진위는 밝혀지지 않습니다. 하루미는 시그날틴의 조율자로써 이번 전쟁에 참여 합니다. 그리고 2천년전 그때와 같은 일이 재림 합니다. 마법사로써도 일류, 당당히 코타로 옆에 서서 서포트해나가는 그녀는 더이상 여린 인상의 소녀가 아니었습니다.​

클란은 이제야 간신히 모두와 이해자가 되었는데 전쟁에 참여하지는 못 합니다. 그녀는 티아와 협력관계가 되었다지만 아직 포르트제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알려지면 그것대로 위험 합니다. 그래서 그녀의 가문은 티아의 가문과 적대적인데다 이번 구데타에 협조적이라서 어쩔 수 없이 티아가 대려온 자국민을 수용하여 멀리 떨어지게 됩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버린지 오래, 조금이라도 쿠데타군을 붙잡아 둘려던 티아와 그녀의 우주선은 끝끝내 베리어가 소멸 합니다. 결국 티아와 루스에게 최후가 찾아 왔습니다. 하지만 홀가분 합니다. 나머진 자기들 뒤를 이어서​ 코타로가 어떻게든 해줄테니까... 그라면 어머니를 모셔 국난을 헤처 나갈 것이라고... 전장은 이제 그녀들과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또다시 길어졌군요. 여튼 이번 13권은 머나먼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에피소드 입니다. 그동안의 싸움은 애들 장난 수준이었다는걸 알려줍니다. 서로가 서로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며 쓰러져가는 소녀들의 모습에서 울컥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믿음에 배신하지 않으며 소중한 것을 멀리하지 않고 품안에 들어온 자들을 지킬려는 코타로의 분전이 눈부십니다.

그리고 그토록 동경하고 염원했던 청기사를 만나게되는 티아에게서 진히로인의 느낌이 났습니다. 코타로가 안고 있는 마음의 벽을 뛰어넘어 언젠가 그의 품에 안기리라 했던 그녀의 소원은 이뤄집니다.(딴 생각은 하지 마시길) 진정한 주군과 기사가 되어 국난을 헤처 나가는, 2천년전 그날 처음 시작 되었던 여정, 백은의 공주 알라이아는 이루지 못했던 꿈, 진정한 청기사의 전설 제2탄이 시작 됩니다. 

써놓고보니 뭔가 중2병이 되어 버렸군요. 창피 합니다. 뭐, 창피함을 느끼면 리뷰는 못 쓴다는 주의인지라 이런건 게의치는 않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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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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