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2권 초반) 오르타나에 오크가 처들어와 난동을 부리고 물러난적이 있습니다. 3권에서는 오르타나 변경군은 토벌대를 조직하여 본격적으로 오크 토벌에 나선다는 이야기로, 옛날부터 오크와 인간은 숱하게 싸워왔고 그때마다 인간족은 오크의 '데드 헤드 감시 보루'를 잠시 점령 했다가 돌려주곤 하였지만 이번에는 아주 씨를 말릴 작정으로 대규모 원정군을 꾸려 '데드 헤드 감시 보루'와 그 뒤 오크 본대가 있는 '리버사이드 철골 요쇄' 탈취 작전을 입안, 변경군을 소집하고 하루히로 파티가 속한 의용병들에게서 지원자를 모집을 시작 합니다. 그렇게 변경군과 의용병 몇천명이 모이고, 두 부대로 나눠 동시에 오크와 전쟁에 돌입하게 됩니다.


'초코'​는 하루히로의 단편적인 기억 속에 있던 소녀였습니다. 그녀는 하루히로가 그림갈에 도착하고 얼마뒤 후속으로 도착한 그룹에 속해 있었고, 하루히로는 후속 루키(초보자)에 대해 소문으로 듣고 있었지만 초코가 있었다는 사실은 몰랐습니다. 알아도 기억이 없어서 그녀가 자신의 기억속의 그녀인지 자각하지도 못 했을 것 입니다.

우연찮게 데스 스팟을 쓰러트린 요행이 언제까지고 계속될리 없을 거라는 걱정과 자신은 리더의 자질이 없다는 것에 고뇌를 되풀이하던 어느날 하루히로는 자신이 기거하고 있던 여관에서 초코와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둘 다 그림갈에 오기전의 기억은 없습니다. 여기서 좀 아쉬웠던 부분은 조금 더 하루히로의 기억의 단편을 끄집어 내어 아련함을 표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기억이 있던 없던 어리바리 내성적이고 타인의 접근을 막는 하루히로에게 뭘 바라겠습니까...

그렇게 하루히로와 초코의 엇갈린 날이 지나고 D-day가 찾아 왔습니다. 오크 본대가 있는 리버사이드 쪽은 정규군과 의용병중에서도 상위 랭커 파티가 처들어가고,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이뤄진 '데드 헤드'쪽은 남은 찌꺼기..(라곤해도 렌지같은 좀 난다긴다하는 파티도 참가)가 처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찌꺼기중에 찌꺼기인 하루히로 파티와 초코 파티는 데드 헤드쪽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분량중 2/3가 오크와 전쟁씬 입니다. 처절 합니다. 옛날부터 수시로 인간족에게 점령당했다던 '데드 헤드 감시 보루'를 깔봤던 인간족은 자만과 오만과 방심의 댓가를 처절하게 받습니다. 변경군 주축으로한 본대에 의한 정문 공격은 뚤리지도 않고, 양옆문을 협공하여 처들어갔던 의용병 파티들은 보스에게 걸려 하루히로 파티, 와일드 엔젤스 파티와 렌지 파티를 제외한 대부분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초코'​는 허망하게 세상을 뜹니다. 의용병들은 보루 성내를 휩쓸며 들린 1층에서 잠시 쉬라고 내비뒀던 초코 파티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오크 보스가 난입하여 일순간 초코 파티를 비롯한 대부분의 파티를 쓸어 버립니다. 이 장면에서 '이거 뭐지?' '이런 흐름도 괜찮은건가?' 할 정도로 허망하게 흘러 갑니다. '이거 꿈은 아니겠지?' 그야 간신히 초코와 하루히로가 만났는데?

​렌지가 뛰어 갑니다. 하루히로도 난입 합니다. 하지만 모든게 늦었습니다. 의용병중에서도 상위 랭커에 속해도 무난할 렌지가 보스전에서 밀립니다. 보스 똘마니들과 하루히로 파티도 난전에 돌입하지만 밀립니다. 메리는 시호루를 지켜주는데 필사적이 되고, 유메는 중상을 입습니다. 란타는 쫄랑쫄랑 잘도 도망 다니고, 모구조는 간신히 똘마니와 1:1 대결을 펼치지만 사태는 녹록치가 않습니다.

초코가 쓰러지자 하루히로도 보스전에 뛰어듭니다. 하지만 대미지는 1,1,1 뜨며 보스가 휘두른 팔 한방에 나가 떨어지고, 주마등이 흘러 갑니다. 그림갈에 오기전의 기억, 자판기 옆에 쪼그리고 앉은 하루히로와 초코, 하루히로는 초코를 좋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무골충 하루히로는 친구 이상의 말을 걸지 못하고, 초코는 같은 클래스 메이트 남자를 사모하고 있었습니다. 하루히로는 다리를 놔줍니다. 다리를 놔주면서 초코의 남친이될 남학생이 착해서 다행이다. 라고 스스로 무덤을 팝니다. 

'미처 피지도 못한 꽃'​은 이런걸 말하는건가 봅니다. 하루히로는 초코를 지켜줘야된다는 자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억이 없다보니 타인 이상의 감정을 가지지 못 했습니다. 그림갈에 오기전에 그렇게 사모했던 초코를... 고백은 죽어도 못할 것이라고... 평생 못할 것이라고 했던 독백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림갈에서 지켜지게 되어 버렸습니다.

많이 안타깝습니다. 간만에 히로인급 여자 애가 나왔나 싶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보내도 되나 싶을 정도 입니다. 필자의 가슴을 더욱 쥐어짜게 만든건, 기억이 없다는 것이 이렇게 슬프다 라는 의미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것 입니다. 이런 부분은 '주몬지 아오'의 전매특허인지 다른 작품에서도 비슷한 전개를 보여주는데요. 독자로 하여금 감정이입에 몰입시켜 분위기를 극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었음에도 일정 고도 이상으로는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초코의 죽음에 타 의용병 죽음 이상의 느낌을 보여주지 않는 하루히로의 모습에서 이놈 사실은 감정이 매우 매마른 녀석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런 저런 일들이 있지만 이번 3권의 몰입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대부분이 하루히로 1인칭 시각과 생각으로 진행이되지만 오크와의 전투 설명 디테일이 살아있고, 하루히로의 마음이 절절하게 뭍어나 있습니다. 그 강대한 렌지가 보스전에서 보여주는 절체절명의 순간, 쫄랑 쫄랑 뛰어 다니며 강대한 정력을 자랑하며 상처 하나 입지 않다가 오크 주술사가 뿜어내는 화염으로 통구이가 되는 란타, 항상 파티네 무드 메이커로 활약하는 유메가 중상을 입고도 우는 소리 하나 안하는 강인함, 전위에 서서 자신보다 강대한 적을 상대하며 기죽지 않는 모구조가 빛을 발하여 전멸의 기로에선 의용병 부대에서 렌지 파티와 더블어 하루히로 파티는 살아 남게 됩니다.


사실 결과적으로 보면 이번 에피소드에서 렌지 파티보다 하루히로 파티가 더 강하게 표현 되는데요. 렌지 파티는 보스전에만 몰입 했다곤해도 하루히로 파티는 의용병 부대를 궤멸시킨 보스 측근들을 다 막아내고 현상금 50골드나 걸린 주술사 3마리를 없애 버렸습니다. 그리곤 보스전에도 참여하여 하루히로는 보스 토벌에 지대한 공을 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구조가...


마지막으로 기억이 없다는건 이렇게 무서울 수도 있구나하는걸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잠에서 깨었을때 꿈이 손바닥 사이로 흐르는 물처럼 흩어지듯, 아무리 기억 해내고 싶어도 손바닥 사이로 흘러 나가는 기억은 사모하는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게 하였습니다. 기억이 없더라도 좀 더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 보고 이세계에 대해서 알려 주고 싸움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고 했더라면...


그렇게 기억과 추억을 만들어 갔더라면... 아마도 3권은 최고의 에피소드가 되었을 것 입니다. 마나토를 그렇게 보내야 되었을때보다 더..

 

 

 

 

원작은 라노벨 입니다. 이 작품 역시 코미컬라이즈 되어서 연재중(일본)이고 현재 국내엔 2권까지 정발중 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1권만 놓고 평가하자면 원작의 노선을 잘 따라고 있으며, 장황한 설명의 잔가지를 처내고 중요한 가지만 키웠다고 할까요. 핵심만을 콕찝어 그려놓아 읽기가 상당히 편했고, 원작인 라노벨의 단점으로 다가왔던 '너의 주제를 알아라'가 많이 완화 되었다는 것이 뭣보다 좋았습니다.


주인공인 벨은 던전에 내려가 몬스터를 잡아 근근히 생활하던 어느날, 5계층에서 만난 미노타우로스에게 쫓기다 [검희] 아이즈에게 구출된 후 그녀를 동경하며 강해질려는 모습은 원작과 비슷 합니다. 코믹이 좋은 점은 텍스트로된 글에서 잘 느껴지지 않았던 세세한 장면을 그림으로 좀더 명확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신의 연회에서 로키와 싸워대고 헤파이토스에게 오체투지로 간신히 얻어낸 헤스티아 나이프를 손에들고 기뻐하는 헤스티아의 여러 표정이 디테일이 살아 있는 거 같았고, 원작에서 그외 등장인물의 일러스트가 불만이었던 필자로써는 좀더 세련된 코믹의 등장인물 작화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수인족이나 특히 에이나의 일러스트는 원작을 초월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용은 원작과 똑같이 흘러가서 딱히 내세울만한 새로운 이야기는 없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이된 작품이다보니 많이들 내용은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검희를 만나고 사기 스킬인 리아리스 프레제가 발현되고, 검희를 향한 마음이 계속될 동안 스킬 효과는 지속, 그러해서 고속 성장이라는 일방통행도 원작과 같습니다.

그런데 원작과 같은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벨이 던전에서 머무는 시간은 비교적 적게 할애하고 있는 느낌 입니다. 마치 사냥은 별개이고 일상 생활에 좀더 중점을 뒀다고 할까요. 그래서 고속성장중인 벨의 스테이터스 갱신때마다 이질감이 약간 생기기도 합니다.

필자가 원작인 라노벨을 워낙 불편하게 읽었던지라 코믹은 어떨까해서 접해 봤는데 의외로 무난하게 입에 맞았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원작인 라노벨에서 보여준 무미건조한 일상은 필자에겐 상당히 거부감이 들었는데반해 코믹은 장황하고 낮뜨거운 대사나 무미건조한 상황설명을 생략하여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군요.


이 상태라면 2권도 구입해볼만 하겠습니다.

 

 

 

 

원작은 라노벨 입니다. 요즘 트렌드인지는 모르겠지만 라노벨이 발매되고 조금 인지도가 있다 싶으면 코미컬라이즈 연재하는 일이 부쩍 많아졌는데 이 작품도 그중 하나 입니다. 주 내용은 라노벨과 비슷하게 흘러 갑니다. 후배의 약혼자 소개하는 자리에서 소매치기범이 휘두른 식칼에 맞아 어찌할 사이도 없이 죽었다 깨어났더니 슬라임이 되었다... 랍니다. 


그렇게 37세 동정남 슬라임 씨는 동굴에서 깨어나 지상으로 향하면서 만나는 몬스터들, 드래곤, 박쥐, 거미등 별별 몬스터를 흡수하며 능력을 카피하여 전대미문 최강의 슬라임이 되어 갑니다. 지상으로 나아가 고블린 마을을 평정하고 늑대 무리를 부하로 맞아 들이면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며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하는데요.


원작인 라노벨 1권이 프롤로그에 해당되어 무미건조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만화도 크게 다를게 없군요. 몬스터를 흡수하고, 흡수하고, 또 흡수하여 능력을 카피하고, 고블린들에게서 추앙 받고, 고블린 마을을 노리는 적 몬스터 아랑족인 늑대 무리를 평정하여 부하로 맞아 들이는등 거의 치트에 가까운 먼치킨이 따로 없달까요. 필자는 원작인 라노벨을 읽어보지 않아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 만화책만 놓고봐도 주인공 슬라임의 거칠 것 없는 행보가 재미를 떨어트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할까요.


그래도 몬스터 주제에 인간과 똑같이 행동 한다거나 이름을 지어줬더니 진화 한다거나 황당무게한 설정이 재미있기도 합니다. 드워프 마을에서는 우정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 드러운 속물을 만나 험한 꼴을 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느낄 수 있는건 사람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은 반드시 있다는 것이고, 인덕은 사람의 가치를 올려주기도 한다는 것 입니다. 요점은 착하게 살자...


어쨌건 7천원(할인 받고 6300원)이나 주고 구입해서 뭔가 속은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는데 후반부 덕분에 평타는 간신히 치는 거 같군요.

그치만 2권이 발매되면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으로써는 구입할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적어도 늑대와 향신료 반만이라도 해줬더라면 좋았을텐데 좀 아쉬운감이 있습니다.(사실 늑향 2권 살려고 했는데 없었던...)

 

 

 

 

 

 

원작은 라노벨로 17권으로 완결이 났습니다. 코믹으로는 현재 11권까지 나온 듯하고 1권을 비롯한 초반은 정발된지 8년이나 지나서 좀처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필자는 원작인 라노벨을 읽지 않은 상황이고 애니메이션만 보다가 코믹을 접했는데요.


보통 라노벨을 원작으로하는 작품이 서브컬처의 한종류로 발매되는 코믹판은 대체로 퀄리티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작품의 코믹판 퀄리티는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나온지 근 10여년이 다 되어가는 현시점에서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작화력을 보여주는데 작가의 장인정신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개정판은 거의 무삭제로 이뤄져 있다는 것인데 '호로'의 전라가 그대로 표현되고 중요부위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은 상태로 발매가 되었습니다.(일단 저는 성인으로 등록되어 있어서 구입때 성인인증을 하지 않는데 미성년이 구매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내용은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그대로 이어 갑니다. 방랑상인 로렌스가 어느 마을에서 풍작의 여신(늑대) 호로를 만나 그녀의 고향 요이츠를 찾아가는 여행을 그리고 있는데요. 로렌스는 상인으로써 이쪽 마을에서 물건을 구입해 저쪽 마을에 가서 팔며 돈을 모아 자신의 상점을 개점하는게 목표 입니다. 그런 와중에 호로를 만나 그녀와 계약하여 같이 여행겸 상인일을 해나가게 됩니다.


코믹의 특징이라면 원작인 라노벨에서는 텍스트로 아무리 미사여구를 늘어 놓아도 좀처럼 머리속에서 그려지지 않는반면에 코믹은 그림으로 모든걸 설명함으로써 이해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 입니다.(물론 필자 주관적) 거기에 이 작품의 코믹에서 '호로'는 작가가 아주 작정을 했는지 캐릭터 개성과 작화가 아주 뛰어 납니다. 표정이 매우 다양하여 혹시 호로는 늑대가 아니라 여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들정도 입니다.


화내기도하고, 삐지기도 하고, 쓸쓸해 하기도 하고, 얼굴을 붉히며 애원하기도 하고, 세침해지기도하고, 웃기도하고... 필자가 그동안 이렇게 감정이 풍부한 캐릭터를 보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 입니다. 꼬리털 다듬기하는 모습에 모에성이 폭발하고, 사과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로렌스가 사주지 않을까 기대를 하다가도 로렌스가 모른척하자 사과 진열대에서 눈을 못 때다가 기어이 사달라고 조르는 호로는 정말로 귀엽기짝이 없습니다.(참고로 현실의 개들도 사과를 무척 좋아 합니다. 게중엔 환장하는 개들도 있어요.)


호로는 고향 요이츠를 벗어나 수백년을 시골 마을에서 풍작의 신으로써 책무를 다하였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농법과 선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아는 마을 사람들 때문에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마차를 끌고 지나가던 로렌스의 짐칸에 실린 보리자루를 매게삼아 이참에 마을을 떠나 여행을 하며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신이라고해도 교회의 입장에서보면 이단으로 취급되어 호로는 전신무장을 해야만 합니다. 귀여운 귀와 꼬리를 감춰야 되어서 독자로써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호로는 수백년을 살아오면서 수치심이 없어져 버렸는지 로렌스와 첫대면에서도 전라였고, 비오는 날 여관에 들렸을때도 아무렇지 않게 로렌스 앞에서 옷을 몽땅 훌렁 벗어 버리기도 하는등 기행을 보여주기도 합니다.(그런데 로렌스 이놈은 왜 따라 옷을 몽땅 훌렁 벗는건지..)


상업적인 이여기는 머리 아파 스킵해버렸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호로 때문에 본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어리바리한 로렌스를 도와 그의 사업이 번창할 수 있도록 조금식 도와주기도 합니다.(풍작의 신이 언제부터 경제의 신이 되어 버렸는지..)


어쨋껀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색기를 담당하는 호로의 노출도가 높은 1권 입니다. 이후는 거의 안나와요. 물론 이것 때문에 구입하는건 좀 그렇긴 하지만요. 필자는 그녀의 풍부한 감정 표현이 매우 마음에 들어서 이후도 구입할까 고민이들 정도 입니다.

 

 

 

"응?" 유메는 턱에 검지를 댄다. "오크라군은 누구 친구야?"(오크를 못 알아봄) 


고블린, 코볼트보다 상위종으로 간간히 인간의 말도 하고 덩치도 인간급의 몬스터인 오크가 오르타나에 처들어 왔습니다. 잊을만한면 오르타나에 처들어온다는 오크, 시장에서 쇼핑중이던 하루히로 파티는 우왕좌왕하는 군중에 휩쓸려 뿔뿔이 흩어지고, 정신없이 오크를 피해 도망 다니던 하루히로는 '렌지' 파티와 조우하여 목숨을 건집니다. 몰려오는 오크를 상대로 렌지 파티는 마치 하루히로 파티가 고블린 잡을때보다도 더 쉽게 처리해나기 시작 합니다. 심지어 자신보다 더 어리고 더 약할 거 같았던 신관 꼬맹이(이름이 안나옴)조차 1:1로 오크를 상대하는걸 보며 하루히로는 비굴함을 느낍니다.


하루히로와 렌지등 12명의 루키(초보자?)가 오고난 뒤에 후배 루키들이 다시금 그림갈에 도착 했습니다. 그들 후배 루키들도 저마다 노력하며 그림갈에 녹아들어가고 있고 조만간 하루히로 파티를 능가하는 루키도 나오지 않을까하며 초조해지기 시작하는 하루히로 파티는 여전히 고블린을 잡고 있습니다. 마을에선 이들을 '고블린 슬레이어'라 부르며 조롱 아닌 조롱의 대상이된지 오래, 렌지 파티의 무용담을 자괴감없이 풀어놓고, 늘 같은 같은 패턴뿐인 일상에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닐까하여 새로운 사냥터 이야기를 꺼내보는 하루히로...


'사이린 광산'

​늘 가던 다무로 구시가지에 못보던 고블린이 떼로 몰려 다니고 있어서 도저히 사냥할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좀더 강해지기 위해, 돈을 벌어 윤택한 삶을 위해 사냥터를 옮기기로해서 온 곳이 '사이린 광산' 여긴 옛날 메리의 파티가 전멸한 곳, 필드보스 '데스 스팟'이 살고 있는 곳, 시작은 무난 했습니다. 1~5층을 왔다 갔다하며 적응해나가는 하루히로 파티에 메리의 옛동료가 스켈레톤으로 변해서 찾아오기 전까지, 데스 스팟을 만나기 전까지는 벌이도 괜찮고 실력을 키워 나가는등 순항 하였습니다. 그리고 때가 다가 옵니다.


이번 2권은 란타의 에피소드 입니다. 그는 누구인가. 라고 고찰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일단 목소리가 큽니다. 마이웨이 성격으로 파티 초창기에 전사(나이트)를 했었어야 하나 멋대로 암흑기사가 되어 하루히로를 멘붕 시켰습니다. 성희롱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말끝 마다 사족을 달아서 깐죽 거립니다. 잘못을 지적하면 오히려 이쪽을 지탄과 매도를 일삼아서 논지를 흐립니다. 사냥에서 연계는 필수이나 개나줘버리고 파티원(주로 하루히로)을 위험하게 합니다. 


그림갈에 오고나서 한달이 지나고 수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파티로 지내면서 그의 언동과 행동에 지칠대로 지친 하루히로는 진지하게 파티에서 추방을 생각하고 그를 따로 불러내어 이야기를 꺼내보나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방귀낀 넘이 화낸다고 또다시 하루히로를 매도하기 시작 합니다. 그러곤 '너희들이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비슷합니다.), '사이좋게 지낼 생각 같은건 없어. 미움받는 역활을 다 해주지' 라며 자리를 떠납니다.


여기서 작가는 한가지 허를 찌르는 방식을 투입 합니다. 그건 그동안 하루히로(혹은 다른 파티원)의 시각에서 란타가 어떻게 비치고 있다는 것만 나왔을뿐, 란타의 시각에서 파티는 어떻게 보일지 한번도 안나왔던게 이번에 나왔다는 것 입니다. 란타의 시각으로는 하루히로도, 유메도, 시호루도, 모구조도 결점 투성이었습니다. 세상엔 여러가지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나 다 타인에게 친절하지 않고 호의적이지 않고, 생각을 내비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란타는 솔직한 인간 입니다. 가식으로 포장한 친절함을 못 참습니다. 그래서 친절함을 가식으로 받아 들여서 상대의 친절함을 보고 있으면 토가 쏠립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이런 경우는 사회생활을 못할 타입이죠. 공동생활이란 가식으로 물들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것이 공동생활 입니다. 그래서 하루히로 파티는 란타를 적대시에 가깝게 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란타는 파티원들의 결점을 지적하지 않고 있었고 다른 파티원은 이걸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제대로된 이야기를 하지 않음으로써 어긋나고 있었던 것...


문제는 이런류의 인간이 자신의 성격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때보다 자각하고 있을때 입니다. 자각하고 있어서 그는 고독 합니다. 언젠가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줄 인간이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이린 광산에서 홀로 떨어졌을때 파티가 자신을 찾지 않을까하는 부분은 괴리감보다 측은하게 느껴졌습니다.


하루히로는 란타를 끝끝내 파티에서 추방하지 못 하였습니다.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기에... 하루히로는 늘 자신이 리더에 걸맞는지 고뇌를 되풀이 합니다. 마나토를 생각하며 자신이 리더로써 자질이 있는 것인가, 자신의 결정으로 파티를 죽음으로 내몰지 않을까, 그래서 데스 스팟과 조우 했을때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지 않으면 파티는 전멸할 것이라는 생각에 그만 자신이 남기로 합니다.


란타가 너무 튑니다. 말 장난과 매도와 시기와 질투를 흩뿌리고 있어서 다른 장면이 잘 안들어 옵니다. 그건 주제에 외롭다고 되내이기도 하는 부분은 어이없기도 하지만 그의 성격이 밝혀지면서 측은하게 다가 오기도 합니다. 싸움 실력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어서 전위로써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 하루히로는 결국 그의 말은 흘려 듣기로하고 파티에서의 추방은 흐지부지가 되어 버립니다.


근데사실 란타가 있기에 작품이 살아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는데요. 시호루와 모구조는 거의 대사가 없습니다. 스킬명만 간간히 내뱉을뿐 의사를 결정하는데에도 소극적이고, 유메는 사차원적에다 간혹 하루히로의 의견에 반기(?)를 들지만 곧장 하루히로의 의견에 찬성을 해주고 있습니다. 메리는 '어, 그래, 아니, 이리가자'등등 단답형 대사만 해서 존재감이 없습니다. 간혹 하루히로와 란타가 그녀의 스타일을 떠올리며 여친으로 어떨까하는 생각을 비치기도 하지만 그것 뿐이고...


그래서 란타의 이기적인 대사가 없었더라면 어두침침한 작품이 되어 버리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2권에서는 천성이 착하다는 설정까지 집어 넣은지라 미워할 수도 없게 되었구요. 안타까운건 유메와 시호루는 그걸 모르고 있어서 그를 벌레보다 더한 존재로 여기지만요.


결국 이번 에피소드는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결국 란타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던 하루히로가 오히려 편견에 휩싸여 판단을 내리는 나쁜인간으로 보여지기도 하였구요. 그만큰 란타의 언동으로인해 일이 이지경까지 내몰렸으니 란타도 잘못은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대로 파티에서 추방 되었더라도 할 말은 없었겠죠. 물론 후회하는건 하루히로가 되겠지만요.


여튼 고블린을 상대하며 성장했던 이들이 코볼트를 상대하게 되면서 더이상 낙오자가 아니다라는 이미지를 심어가고 있습니다. 아쉬웠던건 사냥과 란타 처리에 중점을 두면서 다른 등장인물간 접점이라던가 희노애락이 생략 되었다는 것인데요. 더욱이 사이린 광산에서 메리의 옛동료를 만났을때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까 했는데 없었다는 것이군요. 좀더 메리가 괴뇌하고 그들을 떠나보내면서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어땠을까 생각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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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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