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이세계물 입니다. 현실 세계에서 이세계인 그림갈로 넘어간 주인공 일행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블린과 전투를 벌이고, 드랍템을 돈으로 바꿔 근근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낙오자들의 청춘 자화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특이한 설정을 첨부 하고 있는데요. 이세계로 소환되면서 현실 세계의 기억을 잃은 것으로, 여타 이세계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설정으로써 현실 세계에서의 경험과 지혜와 이세계에 대한 환상과 사전정보를 차단하여 등장인물들로 하여금 발가벗은 그대로 시작하게 합니다. 영화 배틀로얄이나 브툼(BTOOOM)을 연상 시키기도 하는데요. 다만 두 작품과는 다르게 서로 죽이기는 하지 않는다는 거지만 살아 남기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야되는건 일맥상통 합니다.


이세계에 떨어진 12명은 다들 상위 파티를 맺어 떠나고 남은 하루히로는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낙오자들로만 구성된 유메, 란타, 시호루와 파티를 맺어 변경 마을 오르타나에 첫발을 내 딛습니다. 이후 마나토와 모구조가 파티에 합류하게 되고 천성이 나서는 성격이 아니었던 하루히로를 대신해 마나토가 잠정적인 리더가 되어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몬스터인 고블린 사냥을 시작 합니다.


잘될리가 없습니다. 각 직업군에 속한 길드에 들어가 7일간 훈련을 받고 나왔다곤해도 현실 세계에 대한 기억은 고사하고 이세계에 대한 정보조차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고블린 한마리 조차 버거워 합니다. 사냥꾼 유메가 쏜 화살은 뒤로 날아가고, 마법사인 시호루가 눈 감고 쏜 마법은 파티원 얼굴에 직격 합니다. 전사 모구조가 휘두른 칼은 나무에 박히고, 칼을 그냥 휘두르기만하는 암흑기사 란타, 상처난 파티원을 치료하랴 몬스터 견제하랴 지시 내리랴 3인분을 소화하는 신관 마나토, 단검으로 휘두르지만 좀처럼 잘 안되는 도적 하루히로. 그렇게 6명이서 겨우 잡은 고블린 한마리에게서 얻은걸로는 하루 먹을 식량과 여관비 대기도 벅찼고, 운좋게 고블린을 잡은 날보다 하루종일 허탕 치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그렇게 요령을 터득하며 조금식 성장하고 고블린 한두마리는 거뜬하게 해치우며 벌이도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느낌과 감정을 알아가고 연애감정도 꽃피우기 시작 합니다. 또래의 여자들처럼 꾸미는데 관심을 보이는 유메와 시호루, 언제나 상냥하고 잘 보살펴주는 마나토에게 연심을 품게되는 시호루, 하지만 그날도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사냥을 나갔던 하루히로 파티는 버거운 고블린을 상대로 패주하면서 마나토를 잃게 됩니다. 늘 파티 중심에서 파티원들을 다독여주고 치료해주고 온화한 성격에 화 한번 안내던 그는 고블린이 던진 칼에 유명을 달리 합니다.


구심점을 잃어버린 하루히로 파티, 비로써 덧없는 인생을 알아 버렸습니다. 당연하게 있던 것이 없어진 빈자리는 무엇으로도 매꾸지 못하였습니다. 파티에서 신관을 잃어버렸다는건 사냥도 불가능하다는 것...


1분기 신작중에 본 작품의 애니메이션이 방영중에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원작은 어떨까해서 구입해본 필자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보통 원작인 라노벨을 애니화하였을때 줄거리만 추려서 두리뭉실 만드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 작품의 애니메이션은 원작보다 더욱 치밀하게 구성하였습니다. 가령 마나토를 잃고 밤중에 나와 고뇌하거나 신념을 알아가는 하루히로의 장면은 원작에는 없습니다.


특히 ​하루히로가 마나토를 생각하며 독백으로 지금의 '우리'를 너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나 애니메이션 8화부분에서 하루히로 파티가 마나토의 의용병 단증을 구입해 그의 무덤에 바치는 장면은 라노벨에서는  에필로그 형식으로 언급될뿐, 최대 백미였던 '눈오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필자 주관적으로 애니메이션에서 눈오는 장면은 최고로 칭해도 무난하였습니다.

​원작인 라노벨과 애니메이션을 비교 했을때, 필자는 애니메이션에 좀더 점수를 주고 싶군요.

보통 원작인 라노벨이 애니화 되었을때 충실성이 역전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튼 그렇게 마나토를 보내고 새로운 신관 메리를 영입 합니다. 이 부분도 애니메이션과 똑같이 갑니다. 여기서도 몇몇 요소는 애니메이션이 좀더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메리의 과거를 밝히는 장면은 이럴수가를 연발해야할 정도로 애니메이션이 더 극적 입니다. 대신에 라노벨은 애니메이션에서 잘 느끼지 못했던 하루히로의 파티가 메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나오는데요. 선의가 계속되면 그것이 권리인줄 안다고 현실에서도 꼬집는 경우가 많은데 하루히로의 파티가 딱 그짝 입니다. 당연하게 마나토와 똑같이 해주길 바라게 되고 그렇지 않게 되자 흠잡기 바쁘고 시노하라에게서 그녀의 과거를 알고 나서야 비로써 자신들이 마나토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메리에게 어떤 기대를 하려 했는지 깨닫게 된다는 것 입니다.


기억을 잃은 채 이세계로 넘어와 살기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살아있는 생명체를 죽일때 고뇌를 비추고, 티격태격 소소한 싸움도 했습니다. 소중한 사람도 잃고 새로운 사람을 받아 들였습니다. 그렇게 메리를 영입하고 파티는 조금 더 성장 하였습니다. 스킬도 새로 익히고 고블린도 5마리까지 동시에 처리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마나토를 그렇게 보내야만했던 원흉 고블린도 격전끝에 처치 하였습니다. 한때 붕괴되지 않을까 했던 파티는 공고히 해졌고 사그라들었던 연애 감정이 다시 피어납니다. 


보통 원작인 라노벨이 감정으로 느끼는 부분이 월등했던 반면에 본 작품은 애니메이션이 감정으로 느끼는 부분이 더 크게 작용 합니다. 그래서 읽는데 약간 고역이 뒤 따르기도 하였군요.

 

 

 

 

2008년에 개봉된 영화 해프닝은 어느날 바람이 전파하는 자살 바이러스로(1) 뉴욕 곳곳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속출하자, 고등학교 교사 엘리엇은 끔찍한 사태를 피해 부인과 동료 교사와 그의 딸과 함께 시골로 피신하나 어딜가든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걸 목격하게 되고 어딜가든 안전하지 않다는걸 알아 갑니다.


얼라이브는 2003년부터 2010년 작가가 암으로 사망하기 직전까지 연재되어 완결된 작품으로 어느날 원인모를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은 이유도없이 자살을 시도 합니다. 바이러스가 발명하고 1주일동안 일본에서만 13만명이라는 자살자를 내고 바이러스는 사그라들고, 얼마 뒤 원인을 알아내기도전에 도시에선 기이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필자는 아직 완결까지 안봐서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해프닝과 비슷한 전개를 보여주는데요. 자살자들은 웃으면서 혹은 무감감하게 아무렇지 않게 목숨을 내던지고 있다는 것 입니다.


주인공 타이스케는 어릴적 부모님을 여의고 학교 선생님인 누나와 둘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친척집을 전전하며 커온 그는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해 제멋대로 튀지만 한편으로는 관심을 받지 못한 인간이 어떤 기분인지 알고있는 듯하여 늘 상급생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 히로세를 구해주지만 별다른 능력도 없어서 비오는 날에 먼지나듯 두둘겨 맞기만 합니다. 바이러스가 발병하고 친구 히로세가 어ㄸ너 일로 경찰서에 붙잡혀가자 1주일동안 1인 시위를 하며 면회 하고자 하였지만 불발되고, 다음날 학교에 나온 히로세는 어딘가 모르게 변해 있었는데...


히로세는 타이스케와 동급생(같은반은 아닌 듯)으로 엄마와 살고 있으며 늘 상급생에게 삥을 뜯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보다못한 타이스케가 나서서 도와줘야만 빠져나올정도로 유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소년이지만 자살 바이러스가 발병하면서 성격이 급격히 바뀌어 갑니다.

엄마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자 정신이 붕괴 하였는지 아니면 바이러스의 영향인지 축하한다는 말까지 내뱉으며 타이스케의 여친인 메구미를 납치하여 종적을 감춰 버립니다.


자살 바이러스에 감염 되었지만 발병하지 않은 사람은 능력자로 각성 합니다. 바이러스가 잠잠해지자 몇몇이 각성하여 사람들을 해치기 시작 하였고, 히로세 또한 능력자로 각성하여 타이스케를 상처 입히고 그동안의 모자(母子) 생활이 영향이 끼쳤는지 자살한 엄마를 대신할 메구미를 납치하기에 이릅니다.


시작은 전형적으로 이지메를 당하는 친구를 보다못해 도와주고, 여자친구(메구미)와는 시도때도 없이 투닥 거립니다. 소꼽친구인 메구미는 타이스케의 부모님 장례식에 참석하여 남매가 두손 꼭 잡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서로가 내가 반드시 널 지켜줄게 같은 모습이었고 메구미도 쭈욱 타이스케 곁을 맴돌며 보살펴 주지만 서툴러서 맨날 투닥 거리게 됩니다.


그래서 히로세가 발병하여 능력자로 각성 하였을때 그렇게 되지 않을까 했습니다. 겉으로는 날 도와주지만 메구미와 투탁 거리는게 어딘가 모르게 질투심을 유발 하였고, 자신을 도와주며 우월감을 맛보지 않았나하는 생각에 성격이 삐뚤어졌는지도 모릅니다.(물론 이건 필자 유추 입니다.) 전형적으로 도움만 받던 열등생이 힘을 손에 넣자 자기를 도와주던 친구를 괄기하는 패턴쯤 된다고 할까요.


메구미가 히로세에게 납치되어 가던때 마침내 타이스케도 능력자로써 각성 합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드래곤 볼화 되지 않았으면 하는 거, 능력자물을 보면 중반 이후 정석처럼 드래곤 볼화 되어 가서 마지막에 가면 거기서 거기 평준화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어떨지... 그보다 뒷권을 구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군요. ​


일명 이 작품의 장르는 세카이계와 이능력물 입니다. 


 

  1. 1, 작중엔 자살 바이러스라고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주몬지 아오의 신작중 하나 입니다.

테리토리는 특정한 구역을 뜻으로 일본식 단어로 표현하자면 나와바리와도 비슷한데요.

부제목을 나와바리로 할려다 왠지 거부감이 들어서 테리토리로 해봤습니다.

1915년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절에 원인모를 병으로 흡혈하는 군인들이 늘어나고 전쟁이 끝날 무렵, 전세계에 흩어진 흡혈종은 무려 5억5천만명으로 불어나 있었습니다. 흡혈종 만연으로 인류는 위기를 맞게되고, 이에 영국에 본부를둔 인류재생교단은 흡혈종과 전쟁을 선포 합니다, 그러길 거의 1세기가 흘러 2013년... 인류는 단계벽이라는 담을 쌓아 흡혈종과 인간을 구분하며 살아가고 있었지만, 여전히 흡혈종은 사람들을 습격하였고 인류재생교단은 이런 흡혈종을 처단하기 위해 사도선견대를 각지로 파견하여 사람들을 보호하고자 합니다.

주인공 리안은 10살 이전의 기억이 없습니다. 그는 교호원(아마도 고아원인 듯)에서 TV에 나오는 사도선견대의 활약을 보며 꿈을 키워 왔습니다. 시간이 흘러 15~7살(1), 그도 사도선견대가 되어 동쪽 땅끝 류케이 시(市)로 발령 받아 왔지만,​ 그가 도착한 동쪽 땅끝은 흡혈종과의 전쟁 최전선과 다름 없는 곳임에도 어쩐 일인지 일반인과 흡혈종이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언더그라운드 같은 곳이었습니다. 

여튼 류케이 시를 관할하는 제4교복대 콰드람이라는 곳에 도착한 리안은 바넷사 러시(대장), 나루미 료, 앨리스 페인, 소피 피리에, 크리스티아 롤링, 빈센트 알렉산더, 조니 기어들과 팀을 짜서 흡혈종을 퇴치하고 일반인을 보호하고, 신입인 리안은 어리바리해서 실수를 저지르고 그로인해 위기를 맞아가지만 성장하여 그 구역의 흡혈종 보스를 쓰러트려 일반인들을 흡혈종에게서부터 해방한다. 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런건 없고, 류케이 시는 흡혈귀와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였습니다. 강경파도 있고, 중립파도 있고, 그런 틈바구니에서 섞여 살아가는 인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의례 언더그러운드 같은 도시에는 반드시 있는 범죄조직도 있습니다. 주인공 리안이 속한 제4 교복대 콰드람은 이런 범죄조직과 연계하여 흡혈종을 쓰러트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용 상당수가 이런 조직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파칭코, 도그 레이스, 파이트 클럽같은 뒷세계에나 나올법한 설정이 꽤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조직폭력 범죄 드라마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일본색이 좀 짙다는 느낌 입니다. 일본 작품이니까 일본식 거리와 이름(우리나라 사람도 나옴)이 나오는건 그렇다 치더라도 이런 라노벨 작품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파칭코(2)나 그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꽤 많이 나옵니다. 리안은 그런 조직에​ 숨어들어 강경파 흡혈종 보스를 끄집어내는 미끼 역활을 합니다. 하지만 처음엔 몰랐고, 밤길에 습격 당해서 죽을 위기도 처하면서 겨우 알게 됩니다. 이때 되어서야 비로써 이 작품이 이야기 하고자하는걸 알게 되는데요. 강도높은 훈련을 받았다곤해도 꼴랑 8명으로 몇백명의 흡혈종을 상대하기엔 무리가 있었기에 지역에 뿌리내린 조직과 연계하여 흡혈종을 쓰러트린다가 사도선견대 제4교복대 콰드람이 선택한 방법이었습니다.

사실 내용적으로 보면 조직 이야기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서 크게 신선한 감은 없습니다. 하지만 뻔한 이야기라도 이걸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작가의 실력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걸 커버하기 위해서 작가는 필력을 들고 왔습니다. 기본적인 골자는 클리셰를 답습하고 있다곤해도 등장인물 면면을 최대한 개성있게 표현함으로서 지루하지 않게 한다는 것 입니다.​

주인공 리안은 몽유병으로 자면서 옷을 홀랑벗는 병이 있고, 소피 피리에는 물자를 담당하며 잔소리꾼 엄마역을하는 짱구머리 소녀이고, 빈센트는 구제할길 없는 페미니스트 바람둥이, 조니 기이는 엄청난 골초/술꾼으로 되는대로 사는 인간, 크리스티아는 금발 글래머에 자상한 엄마같은 분위기, 앨리스는 내성적이면서 팀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 나루미 료는 난자를 광적으로 좋아하고 동네 아이들을 세뇌하여 장차 자신의 부하로 삼을려는 어딘가 나사가 빠진 미남, 바넷사는 제4교복대 콰드람 대장으로 술 취하면 아무나 붙들고 키스 합니다.

그리고 제일 압권은 하고로 숙녀회의 엠마 입니다. 도시의 어두운 골목에 전전하는 편부모 밑에서 자란 소녀들을 한대 뭉처서 절대 연애금지를 모토로하고 있는 조직의 우두머리 소녀로, 조직을 이끌때는 펜더같은 얼굴 화장을 하고 남자들을 혐오와 기피대상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리안에게도 물건이 작네 뭐네하며 독설을 날리지만 미워할수 없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개그 포인트도 꽤 많습니다. 리안이 조직에 위장취업(?)하며 조직 간부에게 반말을 찍찍 해댑니다. 당연히 그 간부는 '너 왜 반말?' 소리에 리안은 '왜, 하면 안 되?' 같은 겁 상실증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외에도 소피가 보여주는 쾌활한 모습은 자칫 어두침침해질 수 있는 요소에 부위기를 띄워주기도 합니다. 보통 이런캐릭터가 일찍 죽기도 하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고...

위에서도 언급 했지만 이 작품은 클리셰를 답습할 수 있는 요소를 캐릭터 개성과 말빨(?)로 돌파하고 있는 것이 최대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포인트를 요소 요소 감춰둬서 찾는 재미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근데 바꿔 말하면 그것 뿐으로 극적인 부분이 없습니다. 연애요소는 더더욱 없구요.(이점에 대해선 조금 더 지켜봐야할 듯) 허를 찌르는 진행은 간혹 보이지만, 뭉퉁그려 표현 하자면 폭력조직의 구역 싸움에 경찰이 끼여서 몽땅 소탕한다는 느낌이랄까요.

2권이 나왔던데 어떻게해야될지 망설이게 되는군요. 개그나 개성은 있지만 이야기가 좀 단순하게 흘러가는 듯한 느낌인지라...


 

  1. 1, 작품 내에서는 18살 이하라고 지칭하고 있을뿐 정확한 연령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교호원에 있을때가 2008년이고 그가 사도선견대가된 시기는 2013년이라고 하니까 적어도 15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들지만...
  2. 2, 참고로 일본에서는 파칭코는 불법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동인 호러게임 -마녀의 집-을 원작으로한 프리퀄 소설 입니다. 게임은 워낙 유명해서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될 듯 하군요.​ 소설은 게임 첫장면 금발의 비올라가 숲에서 눈뜨기 직전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먼저하고 소설을 읽는게 좋습니다. 사실 좀 미묘 합니다. 소설에서도 게임 엔딩에 해당하는 내용이 나와서 게임을 먼저하고 소설을 읽게되면 재미가 반감됩니다. 그렇다고 소설을 먼저 읽으면 게임의 내용을 알게 되어 이또한 재미가 반감 됩니다. 하지만 게임 진엔딩에서 보여주는 충격적인 장면을 생각하면 게임을 먼저하는게 좋지 않을까도 합니다.

 

​햇빛이 잘 들지 않고 하늘이 보이지 않는 어느 슬럼가에 살고 있는 7살 소녀 엘렌은 희귀한 병을 앓고 있습니다. 정확한 병명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모 사이트에서는 할리퀸 어린선(<- 링크는 네이버 지식백과)이 아닐까하는데 증상이 매우 비슷 합니다. 부모님은 맞벌이로 근근히 버티는중으로 엄마는 그녀의 약값과 봉대값에 허덕이고 아버지는 월급이 깍였습니다.

엄마는 매일 피고름이 흐르는 딸의 병수발에 지처 가고, 엘렌은 버려지지 않기위해 착한 아이로 있을려고 노력 합니다. 아빠는 그런 딸을 외면 합니다. 철이들고나서부터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아본적이 없는 엘렌은 늘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딸보다 엄마와 사랑놀음에 빠져 듭니다. 그리고 엘렌은 아버지와 사랑 놀음하는 어머니에게 질투심을 키워 갑니다.

어느날 창 밖으로 죽은 고양이 시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엘렌은 아픈 몸을 이끌고 고양이를 나무 아래에 뭍어주고 옵니다. 그리고 그날따라 일찍 퇴근한 어머니는 피고름과 흙이 묻은 딸의 모습에서 결국 이성의 끈이 끊어집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과 치료 불가능한 딸의 병과 간호에 지친 엄마는 그 길로 집을 나가 버립니다.

엄마가 집을 나간날 슬프다는 감정보다 이제야 아버지에게서 사랑을 받을 수 있겠다 생각하는 엘렌, 하지만 아버지는 바라봐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밤 몰래 자기 짐을 가지러온 엄마와 마주친 엘렌은 기쁜 마음보다 자신은 그토록 노력해도 받지 못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거부하는 엄마를 나이프로 찌릅니다. 소동을 느끼고 나온 아버지는 자신을 보기는 커녕 숨진 어머니에게 매달리는 것에 또 나이프를 휘두릅니다. 불어온 바람에 아버지가 피던 어떤 것이 불길로 번지게 되고 엘렌은 맨발로 집을 벗어나 쓰레기장에서 처박혀 삶의 의미를 잃어 갑니다.

그리고 만납니다. 큐베... 가 아니라 검은 고양이를...

황금색 눈동자에 털색이 검은 고양이는 말 합니다. 부모의 영혼을 먹게 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사례를 하겠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마법과 살 집을 주겠다며 자기와 계약하여 마녀가 되어라 합니다. 그리고 자기를 따라오라고 합니다. 딱히 있을 곳이 없어진 엘렌은 고양이를 따라 갑니다. 그리고 엘렌은 그렇게 마법을 받아 마녀가 되어 게임에 등장했던 그 호러의 집으로 갑니다. 거기서 비올라를 만날때까지의 일들이 펼쳐 집니다.

엘렌은 원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어머니에 대한 질투심이 생겨 났습니다. 질투심은 아버지에게서 사랑을 받으면서도 거부하는 어머니에 대한 증오심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증오심은 그녀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 그녀를 글자 그대로 마녀로 변모 시킵니다.

딱히 이렇다할 극적인 장면은 없습니다. 마법으로 병을 고친 듯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엘렌은 몇백년동은 그 집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비올라가 올때까지... 그리고 사실은 자신의 병이 낫지 않았다는걸 알고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닿지만 발상의 전환을해서 기회로 삼습니다. 고양이는 병을 낫게 해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엘렌은 마법으로 병이 낫았다고 지레짐작하여 순간 마마마를 떠올렸습니다. 엘렌에게 검은 고양이는 병을 낫게하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그렇게 인간 사냥이 시작 됩니다.

동양 엔터테이먼트에서 마녀는 귀엽고 의로운 경우가 많고, 서양 엔터테이먼트에서는 부글부글 끓는 솥을 걸어두고 지저분한 집에서​ 이상한 악재를 넣으며 키키키 웃는 매부리코 할매가 사람들을 해치고 저주를 걸고 그런 경향을 많이 보는데 이 작품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다만 솥은 없고 깨끗한 집이 있다는 것이지만요. 여튼 그렇게 그 집에서 몇백년을 살아 갑니다. 7살 그대로...

극적인 장면이나 웃음기 넘치는 장면은 없습니다. 엘렌은 갈수록 악화되는 자신의 병세로인한 현실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풀어가고 사랑받지 못한 과거를 곱씹으며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사랑을 갈구하지만 병든 자신의 모습을 보고 좋아해줄 사람은 없었습니다. 비올라가 올때까지... 검은 고양이를 실험에 심심풀이로 이용 한다던지... 감옥에 갇힌 부모의 영혼을 보러 간다던지... 츤데레 까마귀 의사와 따분한 이야기를 한다던지... 그리고 어느날부터 엘렌은 일기를 씁니다.

엘렌은 원했습니다. 병들지 않은 신체를... 사랑받을 수 있는 건강한 신체를... 단지 그뿐... 사람을 죽이는데 악의는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살기위해 소/돼지를 잡듯, 엘렌은 살기 위해 사람을 잡습니다. 그러면서 정의는 누구의 기준인가하는 물음을 던지기도 합니다. 선량하게 살며 약자를 보호하는 정의..? 그 기준으로 삼는 잣대는 누가 정하는 것인가 하는...

호러물에서 빠지지 않는 그로데스크한 장면이 나름 충실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인상적인건 변화되는 엘렌의​ 성격 입니다. 버림받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착하게 살려고 했던 엘렌은 사랑을 받지도 못하고, 버려진 사실에 감정이 극도로 매말라 갑니다. 개선의 여지도 없이 불타오르는 엘렌의 악의는 치를 떨게 합니다. 애초에 게임 엔딩이 그러하니 앞부분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 해피엔딩이 될 수가 없죠.​

 

 

 

 

유리카가 106호실에 처들어오면서 시작 되었던 마법국 포르사리아 관련 최종편 입니다. 다크니스 레인보우는 수백년간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끊임없이 레인보우 하트와 전쟁을 치뤄 왔으며 테러와 민간인 납치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마법국 포르사리아에서는 보다 옳바른 방향으로, 다툼이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마법의 사적인 이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걸 전면으로 부정하며 나타난게 다크니스 레인보우 입니다. 힘이 있는데도 힘을 억압하니 당연하게도 반동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요컨데 다크니스 레인보우는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왜 방해 하시나요? 입니다. 이런점은 아이러니하게도 현 포르트제에서 티아의 어머니 엘이 폭주하는 군부를 억누르고 군축을 시행하자 구데타를 일으킨 것과 비슷한 맹략 입니다.

 

5권부터 시작된 다크니스 레인보우와 유리카&106호실 관계자들은 그동안 숱하게 부딪혀 왔습니다. 레인보우 하트와 수백년간 전쟁을 치뤄오며 전력차에서 조금식 불리해지던 다크니스 레인보우는 106호실에 응집된 마력을 손에 넣어 단숨에 레인보우 하트를 쓸어버리고 포르사리아를 접수 할려고 하였으나 매번 유리카 일행에게 막혀왔습니다. 이에 18권에서 대규모 소환술을 진행하다 또다시 유리카 일행에 좌절되고 다크 크림슨은 유리카 일행에게 포로로 잡히게 됩니다.

 

다크 크림슨을 포르사리아로 압송하는 일정이 잡히고, 압송중 만에 하나 그녀를 구출 할려는 다크니스 레인보우에 맞서 또다시 106호실 관계자들은 힘을 합처 포르사리아로 넘어갑니다. 레인보우 하트 전초기지에 크림슨을 구금한지 얼마뒤, 다크 그린의 습격으로 크림슨은 탈출하고 마는데... 하지만 경악과 실망을 해야될 유리카 일행은 오히려 웃음을 띄웁니다.

 

뭐랄까... 이 작품을 요약하면 애절함, 그리움, 절실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바라보지만 닿지않는 애절함, 아주 중요한 것을 먼 곳에 두고온 그리움, 모두를 지키고 싶다는 절실함 이 세가지가 모여서 아무것도 없는 이 작품을 빛내고 있습니다. 13권까지는요. 필자가 15권부터 다시 리뷰를 작성 할려고 15권부터 두번째 정독을 시도 하였으나 13권까지 보여줬던 저 3가지 요소가 결여 되어 있어서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물런 전부 빠졌다는 소리는 아님) 그래서 앞의 내용이 잘 생각나지 않음에도 바로 19권 정독을 시도 하였으나 꼬박 5일 가량이 소요 되었습니다.

 

성장하지 않는 캐릭터에게 남은건 죽음뿐이라는건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능력이 없는 캐릭터라도 성장은 하게 마련 입니다. 이 작품도 성장 합니다. 처음 서로 죽일 듯이 으르렁 대다가 어느순간 힘을 합처 고난을 넘어 왔습니다. 정말로 죽을 위기를 여러번 헤쳐 나왔습니다. 서로가 의지하고 서포트하고, 그럼에도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루스가 청기사를 만나 오열했던 장면, 티아가 달 뒷편에서 진심으로 목숨을 던지며 싸웠던 장면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명장면 입니다. 그런데 14권부터 이런 애절함과 절실함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코타로는 소녀들이 싸우는 모습은 보기 싫다고 하였습니다. 다들 평범하게 살아 줬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성장하지 않는 캐릭터는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상대방인 적들은 자꾸만 강해지고 진짜로 죽일 기세로 덤벼오기 때문 입니다. 대화로 평화가 찾아온다면 애초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겠죠.

 

무슨 말이 하고 싶나면 괴리감이 생겨나버렸습니다. 소녀들은 적들을 맞아 싸워가며 강해집니다. 옛날엔 서로가 등을 맞대고 의지하며 싸웠던 것이 이젠 1:1 마크로 전투를 수행 합니다. 절실함이 죽어 버렸습니다. 코타로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벽을 알고 뛰어넘고자 소녀들은 분기탱천 합니다. 애절함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2천년전 그곳에 그리움을 두고 왔던 코타로는 하루미가 곁에 있게 되면서 더이상 그립지가 않습니다. 찐빵에 단팥이 빠져 버렸습니다.

 

남은건 무엇인가... 평범했던 소녀들이 수백년간 전쟁 노하우로 똘똘뭉친 다크니스 레인보우를 맞아 1:1 마크를 합니다. 전쟁 노하우라면 다크니스 레인보우가 압도적일 것 입니다. 고작 1년 정도 싸워온 106호실 관계자는 햇병이리나 다름 없습니다. 그런데도 서로 일진일퇴를 하며 치열한 전투를 벌이지만 더이상 군인들에게 유린되는 소녀같은 장면은 없습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남은건 사랑과 우정과 용기!! 이거면 되지 뭘 바라나요. 같은 느낌? 어차피 이 작품이 그로테스크한 내용이 아니니까 누가 죽거나, 전쟁터에서 흔히 여자들이 격는 몸을 베린다(1) 같은게 없으니까 지리멸렬해집니다. 물론 이런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바라는게 아닌 적어도 절실함, 애절함, 그리움 이 3가지 요소를 그대로 이어 갔더라면 좋았지 않았나 합니다.

 

여튼 그동안 간간히 나왔던 마법국 포르사리아와 지저인의 조상이 포르트제가 아닐까 했던게 밝혀 집니다. 결국 키리하, 유리카, 마키,는 한핏줄의 조상이었던 것, 그런데 문제라고해야 할지 설정 오류라고 해야할지 포르트제 인간과 지구인 사이엔 2세가 태어나지 못한다고 하였는데 지저인은 그것도 2천년전 지구로 날려왔던 지저인 조상은 지구인과 2세를 만들었다는 것 입니다. 티아와 루스는 코타로 사이에서 2세를 만들지 못한다 하여 처절한 쓴 맛을 봐야 되었는데 한줄기 빛을 보게 되었다고 할까요.(2)

 

그렇게 다크니스 레인보우와 전투는 싱겁게 유리카 일행의 승리로 막을 내립니다. 이걸로 지저인과 포르사리아 에피소드는 막을 내립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야와 에우렉시스는 잡히지 않아 또다시 개입 여지를 남겨 뒀다는 것인데요. 사실 이런류의 진행은 상당히 짜증나는 부류 입니다. 옛날 전대물이나 메카물에서 꼭 끝부분에 대장만 쏘욱 빠져나가 계속해서 싸움을 걸어오는 식으로 기만하여 자칭 정의로운 편의 노력과 희생을 무위로 돌려버리는 행태... 그렇게 주인공이 성장하여 결국 보스를 쓰러트린다. 결국 이제 남은건 이것 밖에 없습니다.

 

사실 꼬집고 싶은 부분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우선 설정오류라고 할 수 있는 포르트제 인간과 지구인 사이에서 태어난 2세, 포르사리아는 일이 이 지경이될동안 뭘 했는가, 레인보우 하트는 유리카 포함 7명의 간부가 있는데 이들은 그동안 뭘 했는가, 구데타를 진압하는데 결국 외세(코타로 일행)의 힘을 빌려 진압해야될 정도로 포르사리아의 상태가 안좋은건가, 만약 다크니스 레인보우와의 전투에서 누군가가 사망 했을때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하는 설명이 전혀 없다는 것 입니다. 

 

결정적으로는 죽을둥 살둥 싸웠던 의미를 퇴색하게 만드는 엔딩 입니다. 다크니스 레인보우에게 희생된 일반인 피해자의 구제는 전혀 언급이 없다는 것(죽은 사람도 있고, 영력이 빨려서 미래를 잃어버린 사람도 부지기수), 그럼에도 다크니스 레인보우 간부들도 사실 피해자다라는 코스프레... 더욱 경악하게한건 전원 도주... 그리고 주인공의 독백 앞으로 싸움이 더 힘들어지겠네.. 니놈이 제일 나빠...

 

그래서 필자는 20권이 발매되면 구입해야되나 말아야되나 심각하게 고려해야될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1. 1, 망가졌다. 쓸모없게 되었다.의 전라도 사투리지만 여기서는 몹쓸짓을 당한다는 의미
  2. 2, 이 작품은 겉 모습은 같아도 생태계가 틀리면 2세가 태어나지 않는 법칙을 들고 있습니다.
    가령 까마귀와 까치, 붕어와 잉어가 2세를 만들지 못하는 것처럼요.
    물론 사자와 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거도 있지만 생식 능력이 없어서 1세대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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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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