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마왕용사 1권 -스포주의-

만화(코믹) 리뷰&감상 | 2016. 1. 12. 18:45
Posted by 현석장군

 

 

이 작품의 원작은 라노벨 입니다. 만화는 콤프에이스, 챔피언레드, 패미통코믹클리어,마키큐코믹웹에서 동시에 코미컬라이즈(非만화를 만화로 내놓는 것)가 되어서 발매가 되었습니다. 보통 이런 非만화 작품을 코미컬라이즈 할때는 한명의 작가가 시행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 작품은 네 곳에서 동시에 이뤄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콤프에이스판이 정발 되었습니다.

 

2013년 1분기에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된적이 있어서 국내에도 인지도는 꽤 높은편이지만 내용이 경제를 다루는 상업계이다보니 독자들에게 깊숙히 침투하지는 못 하였습니다. 거기다 양판소물이라는 비판도 듣고 있는 작품이죠. 비슷한 경제를 다루고 있는 늑대와 향신료와는 대조적인 취급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시작은 마왕성에 처들어간 용사를 맞이한 마왕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시작 됩니다. 이건 만화와 애니메이션이나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만.. 필자는 원작인 라노벨은 접하지 못해서 라노벨은 어떻게 시작하는지는 모릅니다. 그리고 본 리뷰의 목적은 라노벨과 애니메이션이 아닌 만화책이라는 것인데요. 그중에서 메이드 자매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저작권에 위배되면 삭제 하겠습니다.)

 

 

메이드 자매의 과거를 보면 처절하기 그지 없습니다. 농로로써 인권은 없었고 가족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죽어간 오빠와 천연두로인해 그나마 남은 가족도 죽어 버리고 자매만이 살아 남아 야반도주 하였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은근히 농로중에 특히 여자애들은 어떤 처우를 받는지도 나왔더랬습니다. 자매중 언니는 도망치지 않았다면 굵어 죽는 것보다 지주에게 불려가 몹쓸 짓을 당했으리라는건 불보듯 뻔한 것이었습니다.(사실 자매 언니의 언니는 지주에게 불려가 돌아오지 못했다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마왕의 마굿간에 흘러 들어와 메이드장을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사실 이부분은 만화책과 좀 다릅니다. 만화책 부분도 캡처해서 올리고 싶지만 저작권 관련으로 생략하고 만화책이 애니메이션보다 좀더 극적이다고 할까요. 애니메이션에서 필자는 언니(1)가 인간으로 만들어 돌라고 했을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습니다. 만화책에서 농로가 처한 현실을 적어놓은 '마오유우 강좌'를 보기전까지는요.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 대접을 못 받고 그저 지주의 부속물로 취급되어 땅을 경작하는 소가되어 죽을때까지... 혹은 땅이 팔려 다른 지주에게 팔려갈때 꼽사리로 팔려갈때까지 일만해야 되었던 사람들을 농로라 하였습니다. 이동이 금지되고 사적인 재산의 보유는 금지된 가축화를 대물림하며 살아야되었던 현실에서 남은건 죽어간 가족...

 

필자에겐 이 작품이 말하는 경제관념이라거나 마족과 인간의 싸움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나중에 마족과 인간의 싸움의 틈바구니에서 메이드 언니는 엄청난 활약을 하지만 필자는 그 과정에서 메이드 언니가 성장하는 것에 주목을 하였습니다. 천하디 천한 농로의 자식으로 태어나 운명과도 같은 만남을 이루고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 듯, 지식을 쌓아가며 농로 해방을 위해 성장해가는게 너무나 눈부시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이 1권에서 나오는건 아닙니다.

 

메이드로써 첫걸음을 떼고 미숙하지만 열씸히 배울려는 의지를 보여 줍니다. 하지만 마왕의 선진 농법으로 마을이 풍족해지고 그런 마왕을 모시는 메이드에게도 따스한 손길과 인격적으로 높이 사주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메이드 언니는 무서워집니다. 자신의 몸에는 천한 농로의 피가 흐른다는 걸...  

 

필자는 원작인 라노벨은 아직 접할 생각은 없지만 만화책은 기회가 된다면 꾸준히 구입하고 싶은 작품 입니다. 메이드 언니가 자신의 신분 때문에 고뇌하면서도 농로 해방을 위해 성장해가며 궁극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서 추앙을 받아가는 인생 스토리가 가슴에 와닿는다고 할까요.

 

 

PS: 본 리뷰는 NTN 카페에서 주최한 이벤트에 담청되어 받는 책으로 작성 되었습니다.


 

  1. 1, 이 작품에서는 등장인물의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메이드 언니, 동생, 마왕, 용사, 기사... 이런식으로 언급 됩니다.
 

 

 

'백은의 공주와 청기사 파트2' 연극이 있은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과거로 날아가 백은의 공주를 무사히 인도하였던 코타로는 그곳의 생활을 잊지 못해 상당기간 향수병에 시달립니다. 아울러 백은의 공주의 유지를 이정표삼아 그녀가 지키고 싶어했던 사람들 지켜가겠다는 다짐을 해갑니다. 과거에서 격었던 일로인해 비약적으로 성장한 코타로는 청기사 이상으로 훌륭한 자질을 갖춰 가지만 정작 본인은 성장 했다는 사실을 자각하기보다 도움을준 주변 사람들에게 공을 돌립니다.(성장하긴 했나 보군요.)

이번 에피소드는 그동안 전면에 나서서 활약할 기회가 없었던 루스가 주인공 입니다. 태어날때부터 티아와 같이 자랐고 커서는시종이 되어 변방의 지구까지 와서 주군의 뒷치닥거리 하느라 머리털 다 빠질뻔한 나날을 지속 하였습니다. 생판 모르는 남자집에 들어와 밥하고 장보고 무슨 가사도우미도 아니고, 고향 포르트제에서는 대대로 황가를 모셔온 유망한 기사작위를 가진 집안의 귀하디 귀한 영애인데다 사관학교까지 나온 엘리트이건만 어째서? 여담으로 이때까지 딱한번 언급되었는데 코타로 속옷에 면역이 있다고 합니다. 이걸로보아 속옷만 입고 자는걸 목격 했거나 속옷을 세탁 해줬거나... 더더욱 기구한 팔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게 식모살이를 하면서 방주인에게 호감이 생기기 시작 합니다. 친절하고 상냥하고 자기에게 이익이 없는데도 무조건 퍼주는 주인공 성격에 그만 마음을 주고 맙니다. 하지만 나날이 커지는 마음에 비해 남자는 좀처럼 대답을 해주지 않습니다. 거기다 주군인 티아마져 방주인 코타로에게 호감을 품어 버렸습니다. '아아~~ 이러면 안 되는데..' 자기 마음보다 주군의 마음을 이해해 전면에 나서지 못합니다. 따뜻한 언니의 시선으로 주군인 티아의 마음을 우선시해 등을 떠밀어 줍니다. 그것이 진정한 자신의 행복이라며... 하지만 나날이 커지는 마음은 진정될 기미가 없고 결국 주군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맙니다.

"하지만 알아 버렸어요! 제게는, 그분밖에 없다는걸요! 다른 누군가와는 안 된다는 걸요!"

머나먼 고향에서 루스의 혼담이 들어 왔습니다. 상대는 굴지의 대기업의 장자, 정치적으로도 영향력을 가진 집안에서 청해온 혼담은 루스의 ​집안에서는 거절할 명분이 없었습니다. 대대로 황가를 모셔온 루스의 집안은 현재 궁지에 몰려있는 황제의 입지를 높여주고 앞으로 더욱 공고히 해주기에 이제 15~6살된 루스를 기어이 시집 보내는... 귀족사회에서는 흔히 있는 일명 정략결혼을 시킬려고 했던 것 입니다.

한다름에 달려온 루스의 약혼자 '에우렉시아'​는 딱히 비호감도 아니었고 루스 자신도 집한 환경 때문에 반대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코타로에 향한 마음은 이미 만땅으로 치달은 시점에서 결혼따위 파토 났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코타로에게 일말의 희망을 품고 이 결혼 어떻게 할까요? 라는 질문과 눈빛을 보냅니다. 루스는 코타로가 결혼식장에 들이닥처서 '이 결혼 무효야'하며 자기 손을 붙잡고 도망 가주길 바라는 심정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코타로는 중립을 지킵니다. 이에 자신을 거절했다는 의미로 받아 들인 루스는 울며불며 집을 나가버리고... 옆에서 보던 시즈카는 진심으로 화를 냅니다.

하지만 옛날의 코타로였다면 쉽게 '가지 마세요.' 라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과거 포르트제에서 알라이아를 보좌하며 격었던 것과 느낀 것이 있었던 ​그는 뒷일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현 포르트제에서 황가가 처한 환경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군축을 진행중인 티아의 어머니 엘은 많은 적을 두었고 그중에 군부에 의한 테러로 남편까지 잃었을 정도로 정세가 매우 않좋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이때 루스가 정략결혼이라도 티아를 지킬 수 있는 방패가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면 기꺼이 코타로는 루스를 보내주기로 하였던 것 입니다.

주군 티아가 품고 있는 남자를 좋아하게된 루스는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주군에 대한 배신과도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표현은 없습니다.) 상대가 기사도 뭣도 아닌 평민이라서 불러온 파장... 정략결혼이 무산 되었을 경우 집안이 격을​ 고통속에서 어찌할바를 몰라 결국 티아 앞에서 울음을 터트려 버립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티아가 연극을 끝내고 줄곧 어떤 생각 때문에 괴로워했던 문제가 대두 됩니다. 그것은 지구인 코타로와 이성인(포르트제)간에는 2세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마치 카치와 까마귀는 비슷한 새지만 결코 2세를 만들 수 없는 것처럼... 루스는 이걸 간과하고 있었고 티아는 이 문제 때문에 줄곧 괴로워 해왔습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사이라도 타지에서 생활하게될 남편에게 2세를 안겨주지 못하는 괴로움과 타지에서 쓸쓸히 고향을 찾아 두리번 거리게될 남편에게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괴로움이 겹쳐 분위기가 아주 장난 아니게 다운 됩니다. 그런데 같은 남자두고 주군과 시종이 3각 관계가 되었다는 것에는 안중에는 없고 결국 같이 살자는 결론에 도달 합니다. 이 얼마나 엄청난 멘탈이란 말인가요.

글이 길어지는군요. 여튼 혼담이 흘러가길 며칠째... 루스는 코타로가 과거에 입었던 갑옷을 조사하면서 그동안의 의문​이 샘솟기 시작 합니다. 불과 몇분 차이로 코타로의 검 기량이 올랐다는 것과 그토록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었던 클란과의 관계를 이상히 여겨 진실을 파헤쳐 갑니다. 그리고 클란에게서 소정의 힌트를 얻게 되고... 그런 루스를 바라보며 클란은 정보 하나를 넘깁니다.

루스의 약혼자 에우렉시아가 왜 지구에 왔는가, 그리고 그가 포르트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등을 전해 들으면서 한가지 사실에 도달 합니다. 주군 티아가 위험하다고... 그리고 본색을 들어낸 에우렉시아는 군부와 손잡고 티아를 붙잡아 현 황제인 티아의 어머니 엘을 끌어내릴​ 준비를 실행 시킵니다. 군축을 실행중인 현 황제에 반기를 든 군부와 군부에 무기를 납품하고 싶었던 에우렉시아는 뜻을 같이 하여 티아를 인질로 하여 현 황제이자 티아의 어머니인 엘을 위협할 도구로 쓸 예정이었었고, 그 사실을 알아버린 루스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주군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질려고 합니다.

하지만 의례 이런 장면에 흑기사가 나타나듯 때마침 등장하는 코타로, 그를 보며 결국 자신이 있을 곳은 코타로 옆이다라고 느낀 루스는 청합니다.

​"부디 힘을 빌려 주세요!"

에우렉시아와 본격적으로 전투를 벌이지만 그동안 수차례 격전을 펼치고 과거에 가서 개선장군까지한 코타로는 더이상 어리바리한 고등학생이 아니었습니다. 싸움은 일방적이 되어 갑니다. 그리고 코타로는 그토록 감추고 싶어했던 자신이 '청기사' 라는걸 루스에게 들키고 맙니다.

 

머나먼 타지에서 홀로 주군을 지켜야만 되었던 루스, 코타로 등에 업혀 잠든 주군 티아를 바라보며 극박하게 돌아가는 포르트제 정세 속에서 누구하나 믿지못하던 나날을 보내던 그녀에게 <청기사> 코타로는 천군만마와도 같았습니다. 결국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 코타로에게 그동안의 무례를 사죄 올리며 그를 처다보는 그녀의 기쁨은 이루말 할 수 없었습니다.

루스 에피소드는 이때까지 등장한 히로인중 가장 많은 분량을 자랑 합니다. 원래 발렌타인 데이 이벤트가 벌어질 예정이었으나 별로 없습니다. 절반 이상이 루스의 코타로를 향한 마음이 절절히 표현되어 있습니다. 작년 여름 바닷가에서 있었던 장수풍뎅이 사건은 깨끗히 잊은 듯 하군요. 그리고 아이를 만들 수 없지만 그래도 주군과 함께 코타로 옆에 있기로 합니다.

 

이걸두고 '가문보다 남자' 라고 합니다.

 

여튼 아이는 만들 수 없지만 그래도 해결된 것이 있다면 코타로는 더이상 평민이 아니다라는 것 입니다. 황제조차도 어찌하지 못하는 위치에까지 올라간 청기사를 함부러 대할 사람은 포르트제엔 없기에... 하지만 결코 공표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청기사가 살아 있다는게 들어났을 경우 줄러올 파장을 생각하여 티아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뭍어 두기로 합니다. 그래도 루스는 마음이 놓입니다. 참.. 그리고 주인공 코타로의 과거사를 알게된 두번째 여자가 됩니다. 아직은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고 있지만요.

글이 계속 길어지는데, 그런 여심에 불을 붙여놓은 코타로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한마디로 말하면 여자들은 김칫국물을 사발로 들이키고 있다.는 것 입니다. 티아와 루스는 언제라도 코타로 품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지만 정작 코타로는 티끌만큼이나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고자라서? 이건 아닙니다. 이건 조금식 들어나고 있는 그의 과거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코타로는 마음속에 일정 이상은 들어오는걸 막고 있습니다. 그저 고자로 비춰지고 있지만 그동안 몇번인가 자신의 마음을 비춘적이 있습니다. 침략자 소녀들은 3년뒤 돌아갈 것이다라는 걸... 어릴적 과거와 맞물려 그래서 떠나갈 사람에겐 정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유리카는 그럴 걱정이 없어서 무한한 정을 주고 있는데 유리카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

 

 

 

 

클란이 자포자기로 쏜 '초시공반발탄'의 폭발에 휘말려 시공속으로 사라졌던 코타로와 클란은 2분뒤 사라졌던 그 자리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패닉에 빠졌던 침략자 소녀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급히 달려온 코타로는 연극 '백은의 공주와 청기사 파트2'를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불과 3분전까지만해도 코타로와 티아를 사생결단을 낼려고했던 클란은 어찌된 일인지 더 없는 친근감을 표시하며 코타로를 뒤쫒아가자 또다른 의미로 침략자 소녀들은 패닉상태에 놓입니다.

코타로와 클란이 시공속으로 빨려 들어가 격었던 일은 외전 7.5권과 8.5권에 걸쳐 나옵니다. 2천년전 과거 포르트제로 날아간 코타로와 클란은 전설속에 나오는 청기사 역활을 하며 무사히 백은의 공주 알라이아를 인도하고 현대로 돌아온 것인데요. 필자가 적극 추천하는 에피소드 입니다. 또한 8권은 외전과 연관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 싫어도 읽는게 좋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아이​카 마키' 에피소드 입니다. 원래 7권 표지모델이었던 루스이어야하나 루스는 9권으로 밀려 났습니다.

마키가 소속된 다크니스 레인보우는 마법을 사적으로 이용을 금지한 포르사리아 마법국에 반발해 생성된 범죄집단 입니다.​ 마키는 그런 다크니스 간부급 7명중 한명으로 106호실에 응축된 마력을 노리고 5권에서 첫 출연하여 유리카, 코타로와 격전을 펼치기도 하였습니다. 궁지에 몰린 마키는 마법사에겐 생명이나 다름없는 지팡이를 희생 시키고 물러났다가 다시 8권에서 얼굴을 비춥니다...만 줄곧 유리카, 코타로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1) 그런 마키가 다시 지팡이를​ 만들어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또다시 태풍이 몰아칩니다.

​몇시간전이었다면 서로 죽일 듯이 싸워댔어야할 코타로와 클란은 학교 옥상에 마주서서 포근한 미소를 나눕니다. 몇달동안 과거에서 지냈던 시간은 코타로와 클란에게 많은 것을 바꿔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코타로는 클란에게 두가지 부탁을 합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은 비밀로 할 것, 갑옷에 기록된 데이터를 삭제할 것... 청기사를 정신적 지주로 살아가고 티아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선입견이 심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청기사가 살아 있을 경우 현 포르트제에 미칠 영향등을 생각하여 모든걸 없던 일로 덮어 둘려고 합니다. 

그런 코타로를 보며 클란은 여자만의 감으로 모든걸 꿰뚤어 봅니다. 코타로가 청기사라고 밝혀도 티아는 싫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런 코타로를 바라보며 그녀도 한가지 부탁을 합니다. 자신의 가신으로 들어와 달라고... 그러면 포르트제 왕위 쟁탈전에서 빠지겠다고 합니다. 이는 티아에게 둘도없는 희소식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클란의 이런 마음은 순수하다기보다 타산적인 계산이 깔려 있기도 합니다. 왕위보다 포르트제의 영웅 청기사를 가신으로 삼았다고 하면 그깟 왕위 따윈 아무래도 좋은 것이라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표면적이고 속마음은... 클란은 티아와 마찬가지로 타인을 대하는데 능숙하지 않습니다. 사람위에서 굴림할려고만할뿐 마음을 얻을려고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서 둘이 보낸 시간은 그녀를 변화 시켰습니다. 마치 티아가 그랬던 것처럼 전철을 밟아 갑니다. 하지만 자존심이 강하여 쉽게 수긍하지 않을려고 합니다. 참고로 낯가림이 굉장히 심합니다. 거기다 안경까지 쓰고 있어서 모에요소는 이 작품에서 최강을 자랑 합니다.

코타로가 과거에 갔다오면서 선물로 챙겨온 마법사 지팡이를 유리카에게 넘겨주며 마법사는 있었다고 이야기 하자 뛸듯이 기뻐하는 유리카, 하지만 고마워하는 유리카를 비웃듯 이제야 마법사 다워졌다고 찬물을 끼얹어 버립니다. 처지가 오히려 더 비참해져서 또 울음바다가 됩니다. 5권에서 평범하게 살아 갔으면하는 코타로의 진심을 알아버린 유리카는 애써 항변하지 않습니다.

​하루미는 러브레터를 들고와 코타로와 상의에 들어갑니다. 두번의 연극을 거치면서 하루미도 꽤 알려진 히로인으로 등극 하였으나 하루미는 코타로 이외엔 생각하고 있지도 않는지라 이번 하루미 에피소드는 그런 마음을 확인하는 것만 나옵니다. 성격이 많이 대범해지긴 하였으나 내성적인건 어디 못가서 필요한 순간에 치고 나가지는 못합니다.(손해보는 타입) 그런데 여기서 내 마음속에는 너님이 있다고 어필하지만 코타로는 인식해주지 않습니다.

유리카에게 건내준 마법사 지팡이는 큰 힘은 없지만 사람이 물리적으로 바라는 것은 그대로 들어주는 성질이 있어서 키리하의 장난으로 티아와 코타로를 붙여 버립니다. 이미 코타로를 향한​ 티아의 마음은 만땅으로 치닺고 있어서 이런 행위를 딱히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티아는 이렇게 소소하게 스킵십을 늘여 가면서 그동안 자신이 품고 있던 마음이 무엇인지 알아 갑니다. 그런 티아를 바라보며 루스는 여전히 감격에 젖어들지만 결정적인 문제점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물없이 대해주지만 그것뿐이라는걸 티아도, 루스도, 코타로도 알지 못 합니다. 여동생에게 연정을 품지 않는 것처럼 티아를 그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걸..

루스는 사실 김칫국물을 사발로 퍼마시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군인 티아가 코타로를 흠모하는 마음이 있다는건 알게 되었지만 정작 코타로가 티아에게 연정을 품고 있느냐는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작품 내용도 줄곧 코타로는 티아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있다는걸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티아가 황제가 되는 것에 도와주고 싶다고만 나올뿐... 이부분은 의례 놓치기 쉬운 부분인데 자칫 읽는 사람은 나만의 나래를 펼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될 대목 입니다. 여튼 코타로가 연극에 입었던 갑옷을 조사하던 루스는 심각한 손상과 데이터가 지워졌다는 것에 의문을 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진실에 제일 많이 접근하게 됩니다.

이후 106호실 관계자들은 학교 연수여행으로 스키장에 몰려 갑니다.(부르주아?) 그리고 본색을 들어내는 마키와 마키를 막을려는 유리카는 격전을 펼칩니다. 코타로에게 받은 지팡이를 이용하고 그동안 알게모르게 싸움터에서 잔뼈가 굵어온 유리카는 어느덧 어엿한 마법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간부급인 마키에 비해 평사원(2)인 유리카는 격이 다릅니다. 그럼에도 호각을 펼치며 싸우지만 경험에서 밀립니다. 1차전은 무승부로 끝나고 밤이 찾아왔을때... 2차전에 들어가는 양측...

코타로가 가세하지만 마키가 사역마로 노리고 있던 괴수의 공격으로 유리카는 어이없이 리타이어... 거기다 대규모 눈사태에 휘말려 마키는 큰 상처를 입고 맙니다. ​죽어가던 마키를 살리고자 그토록 비밀로 부치기로 했던 궁극의 힘에 소을 댑니다. 흐려져가는 의식속에서 마키는 지난 과거의 일을 떠올립니다. 부모는 딸을 노예상인에게 넘겼습니다. 팔려간 소녀가 어떤 대우를 받는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그런 노예생활에서 도망치던날 친구에게 배신당해 두둘겨 맞고 죽어가면서 마키의 마음은 오로지 복수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배신과 거짓말은 그 어느것보다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지옥에서 도망첬지만 결국 남은건 차가운 눈 속에서 죽을 운명... 하지만 그순간 다가온 따스한 온기에 자기도 모르게 손을 내밉니다.​ 마키를 결사적으로 살리려고하는 코타로의 몸부림에 부응하듯 백은의 공주 알라이아가 내려준 시그날틴은 빛을 발하고 코타로와 마키의 정신은 동조 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과거를 보게 됩니다. 여기서 처음으로 코타로가 안고 있는 마음의 벽이 조금 등장 합니다. 코타로가 침략자 소녀들을 이성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주된 이유이기도한...

그동안의 무미건조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많이 줄었습니다. 사실 8권부터 13권까지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죠. 8권은 초반 개그풍과 소녀들의 콩닥거리는 마음이 많이 표현 되었다면 중반 이후는 처절함이 배어있습니다. 주로 마키의 과거사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과거와 현실을 오가며 느끼는 감정을 언급한 장면은 한편의 시와도 같습니다. 하지만 키리하 만큼이나 뜬금없는 전개이기도 합니다. 요컨데 코타로 하렘군단에 들어올 여자에 대한 개연성 부과정도랄까요.

그외에 사나에는 이젠 아이까지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기 시작했다는 것(이것도 사실 떡밥)과 그런 사나에를 바라보며 티아는 충격적인 고백을 합니다. 이때까지 한번도 언급이 없었고 설마 하렘을 만들면서 이런 설정을 만들 수가 있느냐...고 할만한 조금은 띵해지는 설정이 나옵니다.(필자가 이미 반은 답을 언급 해놨으니 조금만 유추해봐도..) 이것은 향후 좀더 드라마적이고 극적인 요소로 작용하니까 꼭 나쁘다는 것만은 아닙니다. 이점에 대해 자세한건 나중에...

​구구절절한 마키의 과거에 비해 엔딩이 좀 맥빠진다고 할까요. 여튼 계속해서 퍼즐을 맞춰가며 코타로를 향한 마음은 좁혀져만 갑니다. 주인공의 성격에 대한건 7권에서 언급 했으니 굳이 다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1. 1, 이야기가 보이지 않는다고하실지 몰라서 스포일러 하자면 5권에서 유리카와 코타로랑 싸우면서 궁지에 몰리자 지팡이를 희생 시켜서 유리카를 제외한 코타로 포함 다른 사람의 기억을 지워 버렸습니다. 그래서 유리카 제외 코타로 일행은 마키가 적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2. 2, 유리카도 레인보우 어쩌고 간부급인 거같은데 이제 1년도 안된 초짜 마법사가 어디 가겠습니까..
 

 

 

 

이번 7권을 다시 읽고 이 작품을 다시 정의하게 되었습니다. '풋풋한 과일같은 사랑!?' .... 써놓고보니 엄청나게 자신이 창피해지긴 합니다만... 리뷰라는게 창피함을 느낀다면 쓰지 못하는 영역이다보니 딴청 피우며 주워 섬길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1~6권은 장기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위해 떡밥을 뿌리는 용도지만 그외에도 덜익은 청춘들의 가슴 콩닥거리는 사랑을 품고 있기도 합니다. 7권은 그 결정판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연극 '백은의 공주와 청기사 파트1'이 방아쇠가 되어 '백은의 공주와 청기사 파트2'로 이어지면서 주인공 코타로를 향한 침략자 소녀들의 감정이 완성되어 갑니다.

 

연극 '백은의 공주와 청기사 파트1'이 성황리에 종료되고 응원에 힘입어 파트2를 준비해가던 어느날 단칸방에도 크리스마스가 찾아 옵니다. 주인공 코타로는 남몰래 아르바이트를 늘리고 그런 코타로를 바라보는 침략자 소녀들은 두집 살림하는 거 아닐까하며 캐고다니는등 전형적인 일상이 흘러 갑니다. 그런 코타로를 바라보는 루스는 주군 티아를 놔두고 한눈 파는 거 아닐까 노심초사하고, 유리카는 하루미를 놔두고 바람핀다고 욕 합니다. 하지만 이러쿵 저러쿵해도 추운밤 홀로 전단지를 나눠주는 코타로를 맞이하러 가는등 더이상 침략자 다운 모습은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코타로에게도 많은 변화가 찾아 왔습니다. 키리하가 106호실을 점거하거나 실패하거나에 따라 지저인 급진파의 지상으로 공격이 결정된다는걸 알아버린 코타로는 그녀로 하여금 현상유지 되도록 해줍니다.(1) 사나에는 부모가 찾아올때까지 같이 있기로 하였고, 유리카는 자기 좋을대로 지내게 해주기기로 하였습니다.(불쌍한) 티아에게는 정정당당한 승부로 106호실을 점거하도록 해주기로 하였습니다. 처음 어떻게든 쫓아낼려고했던 것이 지금은 어떻게든 침략자 소녀들의 목적을 이뤄주고 싶어 합니다.

 

​'난 어느새 이 녀석들에게 마음을 침략당해버렸구나...'

느닷없는 황당무게한 전개에서도 같이 밥을 먹고, 놀러가고, 학교에 다니고, 문화제를 거치고, 위기에 봉착 했을때 힘을 합처 위기를 해쳐나오면서 어느새 유대감과 가족애가 생겨 버렸습니다. 이것은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서 흥정이나 타산적이지 않는 코타로의 성격이기에 가능 했던 것이지만 정작 본인은 자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코타로의 성격 때문에 오히려 침략자 소녀들에겐 나중에 독이되어 돌아 옵니다.

7권에서는 하루미와 티아가 코타로를 두고 서로 엇가린 마음을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루미는 코타로와 만나고 10개월지 지나가면서 그의 성품에 영향을 받아 소극적에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해 갑니다. 늘 뒤에서 어물거리던 것에서 당당하게 앞으로 나서서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내성적이다보니 쉽사리 장난치거나하지는 못 합니다. 그래서 티아와 코타로가 허물없이 투닥거리는걸 매우 부러워 하면서 코타로가 이성으로써 누군가를 ​선택한다면 티아가 아닐까하며 자조 섞인 말을 하곤 합니다. 5권부터 줄곧 나왔던 그녀에 대한 떡밥이 최종적인 국면에 다다릅니다. 누군가의 환생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불러오는데 연극 대사와 헷갈려하는 부분을 유추하자면 답은 나오죠.

하지만 그런 티아는 하루미를 정중하게 대우해주는 코타로를 바라보며 자신이 진짜 황녀임에도 허물없이 대하는 것에 마음 한구석에서는 아파 합니다. 연극을 보면서 그 마음은 정점으로 향하여 '어째서 하루미인 것이냐'며 마음속으로 울곤 합니다.그래서 코타로가 기사가 되어 누군가를 모신다면 하루미가 아닐까하며 자조 섞인 말을 하며 풀이 죽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이성으로써 사랑인지는 주군을 바라보는 루스만 알뿐 티아는 아직 자각하지 못 합니다.

7권까지 오면서 성격이 제일 많이 바뀐건 티아 입니다. 연극을 거치면서 코타로의 내면을 알게 되었고 그런 코타로의 행동을 보며 황녀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황제는 사람 위에서 굴림하는 게 아닌 사람들에게서 충성을 얻는 것이다라고 알아 갑니다. 그래서 지금은 황제가 되는 것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 티아를 바라보며 그녀의 본심을 알아버린​ 루스는 마음이 아픕니다. 코타로가 다른 여자들에게 눈길을 주면 발끈하고 티아와 같이 게임을 하거나 투닥거리면 세상 다 얻은 것처럼 기쁨을 감추지 못 합니다. 그래서 그에게 말 합니다. "주군의 기사가 되어 섬겨 주세요!' 라고... 옛날 같으면 '웃기지 마세요!'라고 일갈한 코타로였지만 나날이 성격이 좋은 쪽으로 바뀌어가는 티아를 보며 마음이 흔들립니다. 그리고 생각 합니다. 지구의 생활을 청산하고 포르트제에서 잘 살아 갈 수 있을지... 그리고 루스 또한 코타로에게 은근슬쩍 프로포즈나 다름없는 말을 흘립니다. 자신의 가문에 들어오면 티아를 모시는데 별 문제 없다고...

그렇게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1월달 하순 드디어 연극 '백은의 공주와 청기사 파트2'가 상연 됩니다. 그리고 이때를 노려 다시 처들어오는 [클란]으로인해 위기를 맞습니다. 그런 클란을 맞이하여 코타로는 진심을 다합니다. 티아가 얼마나 이 연극을 위해 노력 하는지... 그리고 그녀의 마음이 이 연극으로인해 바뀌게 되었다는걸 알게된 이후 적극적으로 응원해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클란의 방해는 용서가 되지 않았습니다. 

클란과 일진일퇴 격전을 펼쳐갑니다. 클란은 이제 자신이 여기에 있었다는 증거따윈 안중에도 없이 날뛰면서 목적(티아 말살)은 잊어버린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덤벼오는 통에 여간 골치가 아닙니다. 그리고 차츰 궁지에 몰리게된 클란은 이판사판 '초시공반발탄'으로 도시 자체를 지워버려하고 코타로는 거기에 뛰어 듭니다. 양단된 미사일은 응축된 에너지를 발산하고 거기에 말려든 코타로와 클란은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춥니다.

 

 

정말로 풋풋한 과일 맛이 납니다. 돌려 말하면 이런걸 두고 암 걸린다고도 합니다. 너무 세세하게 일상 생활을 표현하고 있다보니 드라마가 따로 없습니다. 주인공인 코타로가 그동안 받았던 은혜를 값기 위해 준비하는 아르바이트 내용이 너무 깁니다. 소꼽장난같은 일상도 이어집니다. 여자에게 호감도 만땅으로 올려놓고 그걸 자각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짜증을 불러 옵니다. 더 기가막힌건 그 여자가 자신의 마음이 좋아하는 감정에서오는 것인지 모른다는 것이죠.(그래서 풋풋하기도 하다는 것이지만 닭살 입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점은 따로 있습니다. 주인공 코타로의 마음이죠. 단순히 둔감형이라서 침략자 소녀들의 마음을 몰라주고 있느냐? 그게 아닙니다. 필자는 이미 18권까지 읽어 버려서 주인공 코타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알고 있기에 이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만... 여튼 코타로는 벽을 가지고 있습니다. 3권에서 바닷가에 놀러가 다다미 6장 한방에 주인공 포함 7명이 취침하는 장면에서라던가 하다못해 티아가 손을 잡고 콩닥 거리는 장면에서 조차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는 주인공을 보고 있으면 고자가 아닌 이상 이상한 거 아닌가하는, 그러니까 마음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불러오기에 충분 하였죠. 이게 또 웃긴게 나중에 코타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이용해 반전으로 기용 했더라면 충격이 왔을텐데 이것조차 기회로 받아 들인다는 것 입니다. 여튼 지금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1. 1, 키리하가 106호실을 점거하게되면 그걸 빌미로 지상 공격, 실패하면 급진파 독자적으로 임직여서 지상공격.. 제멋대로...
 

 

 

 

마키와 치열했던 싸움은 유리키와 코타로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벌써 8개월이 지났습니다. 어느덧 계절은 12월 겨울로 접어듭니다. 어느 오후 테니스를 마치고 귀가길에 오른 106호실 관계자들은 거리 청소를 하고 있는 키리하를 목격하게 됩니다. 키리하뿐만 아니라 비슷하게 차려입은 몇몇의 사람들과 어울려 열씸히 청소하고 있는 그녀에게 의문을 표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침략의 일환'이라고만 대답하는 키리하... 이번 6권의 주인공은 지저인 키리하 입니다.

​사실 키리하에 대해선 그동안 전면에 나서서 이렇다할 활약이나 에피소드가 없어서 그녀를 표현하기란 힘이듭니다. 학교 클럽 대항전에서 보여준 음험하고 가식적인 모습은 그순간 뿐이었고 이후에는 단순한 우등생 역활만 충실히 해왔을뿐 서로 죽일 듯이 싸우거나 투탁거리지도 않았고, 글래머한 바디를 이용해 코타로를 밀어 붙이는 것도 없었습니다. 더욱이 코타로는 여기에 출연하는 여성진중에 단연 돋보이는 몸매를 자랑하는 그녀에게 사심이 담긴 눈길을 주지도 않았습니다. 이쯤되면 여자로써 자존심이...

이렇다할 활약이 없다보니 이번 6권은 마키 만큼이나 좀 혼란스럽습니다. 여튼 그녀는 멸망해가는 지저인을 구하고자 지상 침략을 획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침략이라고해도 호전적으로가 아닌 평화적으로 지상과 융화를 목표로하고 있습니다. 침략하는 쪽이 테러리스트로 비춰지지 않게큼 장대한 시간을 들여 침투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3권에서 바닷가 여관에서 언뜻 내비첬던 첫사랑에 관련되어 있기도 합니다. 10년전 8살때 만났던 첫사랑을 잊지 못해 그가 싫어할지도 모르는 폭력적인 방식을 버리고, 그가 살고 있을지도 모를 마을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

입으론 침략하러 왔다지만 그동안 그녀가 마을에서 보여준 행동은 침략과 거리가 멀었고, 또다른 이유가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에 키리하를 떠본 코타로의 예감을 적중하 듯 키리하는 10년전 과거의 일을 알려주게 됩니다. 단 며칠뿐이었다지만 어떤 이와 같이 지낸 나날을 잊지 못했던 어린 키리하의 마음에 첫사랑이라는 감정을 심어 주었고 10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추억을 찾아가듯 10년전 유원지에서 보낸 며칠을 떠올리며 코타로와 다시 그 경로를 더듬어가는 키리하의 마음은 식을줄을 몰랐습니다. 근데 문제는 처음 읽는 사람은 굉장히 뜬금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티아와 유리카의 경우처럼 그녀들의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로는 상태에서 결과적인 이야기만 내비첬던 3권의 재림이랄까요. 여튼 키리하의 이런 과거 떡밥은 8~10권사이에 풀리게 됩니다. 이 작품은 등잔 밑이 어둡다는걸 은근하게 써먹습니다.

다른 히로인 이야기로 넘어가서, 유리카는 마키카와의 일전을 거치며 꽤나 성장 하였습니다. 울고불고 찌질한 성격이 많이 고쳐졌고 더이상 코스프레이어가 아니다라는 항변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코타로가 평범하게 같이 살아 갔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알게되어서인데 유리카는 자신이 있을 자리를 찾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타로에 대한 호감도는 올라가고 있는데 이성으로써는 아직 인식하고 있지 않습니다. 나~~중에 이걸 깨달고 아주 난리가 나버리지만.. 이건 그때가서... 나중에 처들어오는 적들과 본격적인 싸움이 있기까지 유리카는 그늘에서 106호실 관계자들을 ​도와주게 되는데 이번 키리하와 얽힌 싸움에서도 중대한 포지션을 담당하여 모두를 지켜주지만 아무도 몰라줘서 슬픕니다.(1)

유리카만큼이나 바보가 또 있습니다. 티아는 이전에 감정의 뚝을 무너트리고나서 코타로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상승하였지만 그 마음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16살까지 이런걸 격어보지 못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겠죠. 테니스 경기가 있은 후 피로한 티아를 위해 짐을 대신 들려고 내밀었던 코타로의 손을 덥석 움켜지고 콩닥거리는 장면은 매우 웃기고 귀엽기도 합니다. 이젠 뭐 106호실이 어떻게되든 상관이 없는 것이죠.(버려지고 잊혀진 어머니) 연극 '백은의 공주와 청기사 파트2'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루스는 그런 주군을 바라보며 포근하게 웃기만할뿐 어드바이저는 해주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어쩔줄 몰라하는 주군에게 단 한번 손을 내밀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매일 아침일찍 나와 밥을 짓고 장을 봐옵니다. 키리하가 지저의 일로 바쁜 나날을 보내자 106호실 가사전반을 떠 맡아버렸습니다. 아직도 장수풍뎅이 여파가 남아 있어서 코타로에게 다가가지는 않고 있고, 후반부 키리하의 추억을 찾아갔던 유원지에서 장수풍뎅이에 관련된 연극에 난입해 연극 무대를 초토화 시켜버립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죠.

그렇게 떠들석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이들에게도 클란, 마키 이후 새로운 적이 등장 합니다.​ 지저인의 침략을 막고자 선샤인 레인져(5명)가 키리하 앞에 나타납니다. 특촬물같은 인물들에 행동거지도 비슷한 이들의 등장으로 뭔가 이물질이 끼인 듯한 느낌이지만 앞으로도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지라 우습게 넘길 일도 아닙니다. 그들은 지저인의 무기의 원료(?)인 영자력을 포착할 수 있는 기기를 가지고 있고 비교적 정확하게 키리하와 지저인을 포착하고 있어서 키리하는 쉽게 행동에 나서지 못하게 됩니다.

거기다 앞으로 두고두고 106호실 관계자들과 굉장한 악연으로 이어질 지저인 급진파도 키리하 앞에 나타나 그녀를 제거하고자 합니다. 키리하의 평화적 침략에 신물을 느끼고 강공책으로 나온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티아와 유리카가 있는 한 급진파 마음대로 쉽게 풀리지는 않습니다.

여튼 이번 6권의 에피소드 전반적인 이야기는 키리하가 안고 있는 짐의 무게와 10년전 첫사랑 찾기 입니다. 티아나 사나에처럼 그녀들이 안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무게를 키리하도 가지고 있다는걸 알게됨으로써 그녀의 존재를 부각 시키고, 궁지에 몰린 키리하를 도와줌으로써 더이상 적의 관계가 아니다라는걸 조금식 깨달아 가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느끼는거지만 작가가 약간 무리수를 두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유리카, 사나에, 티아는 꾸준하게 자신들을 어필 해왔던 반면에 키리하는 그저 할머니처럼 뒤에서 찻잔만 기울리며 관찰모드였던 것이 느닷없이 눈물을 보이면서 '나 이런 과거가 있어' 하며 유원지에 가 자신을 어필하는건 다른 침략자 소녀들에겐 반칙이나 다름 없습니다. 차라리 짬짬이 지저인 급진파의 공격으로 키리하가 피폐해져 있었다면 오히려 설득력을 얻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1~5권까지 꾸준하게 가 아닌 6권에서만 이런 일들이 있어서 더욱 뜬금 없기도 합니다. 떡밥 풀려고 유원지에 왔지만 오히려 더 큰 떡밥이 생겨 버렸습니다. ​

그리고 주인공인 코타로... 이쯤오면 그의 상격이 더욱 명확해집니다. 여자들에게는 굉장히 친절하고 어떤 부탁도 다 들어주고, 거기다 상냥하고, 무엇을하면 상대방이 기뻐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간지러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그의 성품에 뽀족한 송곳 같았던 침략자 소녀들은 마음을 거의 다 열어 놨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입니다. 하지만 그것 뿐 입니다. 코타로는 절대 그이상을 나아가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물론 하렘물에서 의례있는 상투적인 설정이 아니냐고할 부분이지만 코타로는 사람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부분에서 더이상 접근을 허락하지 않고 있죠.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이녀석 고자가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지만 뭔가 아닌 듯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이런 부분은 하루미와의 관계에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사실 코타로가 하루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간간히 비춰 왔던지라 조금만 생각하면 유추가 가능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여튼 5~6권은 최종적으로 밑밥을 깔아가는 에피소드 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포석에 지나지 않죠. 시즈카를 제외한 침략자 소녀들의 호감도를 올려 두었고 그녀들의 신념과 안고있는 고뇌를 알려 주었습니다. ​앞으로는 신념을 이어가고 고뇌를 풀어가는 것만 남았습니다.

​악명(?)높은 1~6권 코스가 끝났습니다.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봄이 오기 시작한다고 할까요. 이야기도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라가기 시작하고 떡밥이 풀리기 시작 합니다. 그래도 세세하게 그늘진 곳엔 아직 얼음이 남아 있을테지만요.

​다음 7권의 주인공은 하루미 입니다. 5권에서 보여줬던 특대 떡밥이 다시한번 투척 됩니다.

ps: 5권에서 클란이 6권에 나온다고 언급 하였는데 6권에서 안나오고 7권에서 나옵니다.​


 

  1. 1, 어라 5권에서 유리카가 마법사라고 밝혀지지 않았어? 하실지 모르겠는데 중대한 스포일러라서 언급은 안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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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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