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역시 내 청춘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1권 -스포주의-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끝나고 해를 넘겨 어느덧 2월달에 들어 섰습니다. 2월달하면 생각나는 이벤트는 당연하게도 발렌타인 데이, 소부 고등학교도 예외는 아닙니다. 들뜬 기운이 감도는 교실에서 은근히 초콜릿을 받기를 기원하는 남학생들(주로 토베)과 수제는 뭔가 아니다라느니 여학생들은 별로 내켜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하치만은 여전히 방관자 처럼 그들을 평가하는 나날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오후 봉사부에 찾아온 미우라, 대놓고 수제는 아니다라느니 뭐니 앞장서서 떠들었던 주제에 신경 쓰이는 그이에게 어떻게하면 초콜릿을 줄 수 있을까 의뢰를 해옵니다. 여기서 미우라에게 신경 쓰이는 그이는 당연하게도 하야마 하야토,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하야마는 누군가에게 유리하게도 나쁘게도 하지 않는 성격인지라 준다고 냉큼 받을 위인이 아니어서 부득히 봉사부에찾아 왔던 것, 거기다 카와사키도 찾아오고 봉사부에서 뒹굴 거리고 있던 잇시키도 대뜸 편승해서 일이 점점 커져만 갑니다.
결국 크리스마스 이벤트때 빌렸던 아카데미관(맞나, 까먹음..)을 다시 대여하고 지금까지 이 작품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이 총 출동하여 초콜릿을 만들어대는 이벤트가 열립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큰 에피소드는 없습니다. 무사히 초콜릿 이벤트가 끝나갈 무렵... 하루노가 어떤 말을 던지지만 않았다면 봉사부는 이대로 내면을 들어내지 않고 졸업할때까지 흘러 갈 수 있었을텐데...
'히키가야 이것이 네가 말하던 진실이니?'
(대충 비슷할 겁니다.) 초콜릿 이벤트가 끝나갈 무렵 평온하게 둘러 앉아 홍차를 마시는 이들(봉사부)에게 하루노가 던진 대사 입니다. 하치만은 9권에서 진실한 것을 원한다.고 내비췄고 그렇게 진실된 것을 손에 넣은 듯 하였지만 여전히 위화감이 자리 잡고 있었고 하루노는 이것을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치만은 위화감이 무엇인지 아직 알지 못 합니다. 그리고 하루노는 의미있는 대사를 합니다.
"지금의 너희들은 뭔가 시시해, 예전의 유키노가 더 좋아"
유키노시타 유키노. 처음만난 그녀는 절대온도에 가까운 시선에 그녀가 내뱉는 말은 시베리아보다 더 혹독 하였습니다. 언제나 논리정연하여 반론조차 못하게 하였고 박식하여 하치만에게서 유키피디아라는 예명까지 얻었습니다. 촉망하여 차기 학생회장 자리까지 거론되었던 그녀가 어느순간부터 더이상 하치만의 말을 논파하지 않게 되었고 입술에 미소가 머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11권에서 유독 더 상냥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런 유키노는 더이상 유키노가 아니야할 정도로 온화하게 변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루노를 피해 유이가하마의 집에서 하룻밤 지낼때 유키노시타가 품고있는 결정적인 마음을 표현한게 나옵니다. 하치만이 건낸 말을 그대로 하루노에게 전하는 유키노에게 예전과 같은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상황에 맞추거나 환경에 의해 바뀐다고 합니다. 유키노는 그런 환경에 맞춰 변화된 것일까요. 적어도 둥굴해진 유키노의 성격을 반기는 사람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루노가 지적했던 옛날의 유키노가 더 좋아의 뜻은 이런게 아니었습니다.
하치만과 반발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길을 개척하고 해결하던 모습, 그것이 언니에 대한 또다른 반발심이었다곤해도 자신이 스스로 정해서 나아갈려고 했던 그녀, 하루노는 유키노가 자신을 뛰어넘어 나아가길 바랐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간간히 유키노에 대해 독설을 날리기도 하였구요.(예로 너 스스로 정한게 있니?) 그동안 언니의 등을 바라보며 뛰어 넘을려했던 그녀는 언제부턴가 하치만의 등을 기댄다고 할까요. 적어도 필자는 이렇게 해석을 하였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다른 의견이 있으면 받겠습니다.
결국 유키노는 언니를 뛰어 넘지 못 합니다. 방향성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요. 매마르고 원론적인 엄마와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바빴던 언니를 따라 유키노는 자신의 길을 갈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다음날 봉사부는 유이가하마가 계획한 3인 데이트로 놀이공원에 갑니다. 유이가하마도 유키노가 이대로 있어선 안된다는걸 알기에 그녀 나름대로 진실된 것을 찾아주고자 유키노와 하치만을 불러 내었고, 그렇게 놀던중 유키노와 하치만 둘이 남았을때...
"기댈 곳 없이는 있을 곳조차 찾지 못해. 숨어서 물쌀에 휩쓸리며 무언가를 따라 가다가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히고 말아"(유키노)
" 어느 물고기 이야기냐?"(하치만)
"내 이야기"(유키노)
어릴적 언니의 등을 쫓아 성장하였지만 늘 따라잡지 못했던 언니의 등, 언니에 대한 반발심으로 살아오던 그녀는 하치만을 만나면서 더이상 언니의 등을 쫓지 않게 되었고 어딘가 부딪힐때마다 하치만이 해결해줌으로써 그에게 의존하는 길로 들어 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은 유키노는 방향을 잡지 못했던 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강해보이지만 유약한...
하치만은 어렴풋이 이런걸 알고 있었지 싶습니다. 아니 알고 있었겠지요. 그것을 모른 척... 위화감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명확하게 몰랐을 수도 있고... 하루노는 이런 하치만을 꿰뚤어 본 것이 아닐까 합니다.(어렵다.) 결국 진실한(된) 것은 이런 유키노를 제대로된 방향으로 가게끔 떠밀어 주느냐겠죠. 유이가하마는 완벽히는 아니지만 이런걸 알고 있었고 유키노에게 한가지 선택하도록 강요 합니다.
여전히 어렵군요. 이런 심리적인 작품은 필자완 맞지 않습니다. 그치만 이런 부분이 여느 학원물 같지 않아 끌리기도 합니다. 여튼 이제 남은건 유키노의 마음을 앞으로 나아가게끔 해주면 자동적으로 하치만이 바라는 진실도 자동으로 해결되지 않을까 합니다. 읽으면서 유키노가 하치만에게 기대는 듯한 모습과 그런 모습을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유이가하마의 모습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듯 하였습니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던 둘(하치만 + 유키노, 하치만 + 유이)만 있을때 다른 한명이 비켜 줄려는 모습에서 어렴풋이 이성으로써도 생각하고 있지 않나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중반 이후까지 발렌타인 데이 이벤트로 상당부분을 할애 하였군요.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해서 이벤트 돌아가는 이야기에 또다시 얼굴을 비추는 오리모토나 카와사키 여동생까지 등장하여 정신이 없습니다. 시끌벅적하여딱히 나쁘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잇시키가 너무 많이 등장하여 여주인공은 혹시 잇시키가 아닐까하는 느낌이 들었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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