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되는 걸까 9권 -스포주의-
8권 말미에 잠시 언급 되었던 소녀가 본격적으로 등장 합니다. 그리고 느낌상 이 작품의 끝이 보이는군요.(완결되어 간다는 소리) 이번 에피소드는 상,하로 나눠져 있는데, 이왕이면 10권이 나오면 같이 읽으시기를 추천 합니다.(10권은 일본 현지 내년 3월달)
'지성을 가지고 인간처럼 말을 하는 용종(龍種) 소녀, 비네'
Lv.3이된 벨, 드디어 다른 조력자 없이 [헤스티아 파밀리아]의 세력만으로 18계층까지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의뢰로 벨은 19계층에서 대량 출몰한 파이어 버드 퇴치하러 갔다가 낙오되어 방황하게 되고 마침 눈 앞을 지나쳐가는 인간으로 보이는 형상을 쫓아 갔다가 기겁하게 됩니다. 처음보는 몬스터... 인간의 형상을한 몬스터는 숱하게 봐왔지만...
본능이 시키는대로 칼을 고쳐쥐고 전투태세를 잡는 벨, 하지만 어디로보나 인간과 거의 똑같은 용모에 사냥하기가 저어되고 그자리를 떠나려던 그때, 어디서 불쑥 나타난 몬스터의 공격을 받기 직전인 용종 소녀를 그만 도와주고 맙니다. 그리고 포션을 꺼내어 소녀를 치료해주려던 벨의 귀에 믿지못할 소리가 들려 옵니다.
"포... 션?"
자신의 귀를 의심할 시간도 없이 용종 소녀를 잡기위해 뒤쫓아온 다른 모험자들에게서 소녀를 지키고 말아버리는 벨, 그리고 모험자들에게서 지켜준 벨에게 띄엄띄엄 "고..마워"라고 말하는 용종 소녀, 짧은 만남이지만 그동안 몬스터는 인류의 적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벨의 신념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 하였습니다. 결국 마음씨 착한 벨은 하지 말아야될 일을 저지르고 맙니다.
벨이 대려온 용종 소녀를 보게된 벨프와 기타 파티원들은 아연실색을 넘어 경악을 들어내며 전투태세에 들어가고 벨의 설득과 용종 소녀가 적의가 없다는걸 알게된 파티원들은 일단 그녀를 대리고 지상으로 돌아갑니다. 이걸본 헤스티아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고... 몬스터를 지상으로 대려온 사태는 전대미문을 넘어서서 길드에 알려졌다간 파밀리아 자체가 없어지고 단원들은 추방당하는 것에 끝나지 않을 것이기에... 이들은 작당하고 소녀를 숨겨 버립니다. 잠시동안의 꿈에 불과하지만...
'그리고 그들이 소녀에게 지어준 이름은 비네(1)'
'적의'
몬스터가 인간들하고 같이 지낼 수는 없습니다. 절대적인 악의를 가지고 반드시 없애버려야될 존재인 몬스터, [헤스티아 파밀리아] 내에서는 비네가 적의를 들어내지 않고 순진무구한 모습 그대로 생활해서 다들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그렇다고 다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파밀리아의 앞날을 위해 비네를 내처야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그걸 들어버린 비네는 홀로 마을로 나갔다가 위험에 처한 아이를 구하려 날개를 펼쳤다 정체가 들통나 버립니다. 그리고 쏟아지는 '적의'와 큰 혼란, 간신히 비네를 구출하여 이 사태를 어쩌면 좋을지 의논을 거듭하지만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그런 와중에 점점 더 많이 정(情)을 느껴가는 단원들...
'선의와 적의와 악의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신(神)과 인류(2)'
이제와 생각난 거지만 사실 이전부터 이런 사태는 조금식 언급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뜻을 헤아리지 못해 그냥 넘어갔던 부분이 조금식 퍼즐을 맞춰가는 느낌이랄까요. 9권에서는 그 퍼즐을 맞춰 지성이 있고 인간의 말을하는 '부이브르'라고 불리우는 이상종(異常種)에 대해서 상당히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신(神)들이 존재하고 이들 '부이브르'와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는걸 상당부분을 할애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비네를 대려온지 약 일주일이 지난 어느날 벨에게 길드에서 보내온 미션이 들은 봉투가 건네 집니다. 거기엔 비네를 대리고 던전 20층으로 향하라는 명령이 적혀 있었습니다. 숨기고 좌시고 처음부터 들통나 있었던 사태에 [헤스티아 파밀리아]는 어쩔 수 없이 던전으로 내려 갑니다. 그리고 [헤스티아 파밀리아] 단원들은 지성있는 몬스터와 조우하게 되고...
적의를 들어내는 인류가 있다면 악의를 가지고 접근하는 인류또한 있습니다. 작품의 흥미도를 끌어 올리기 위해 키포인트로써 넣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하는 몬스터의 진귀함을 노려 생포하여 판매하는 인간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들에 의해 팔려간 몬스터를 조사하던 엘프 소녀는 울음을 그치지 않습니다. 그 참혹함에... 이것으로 인류 모두가 몬스터를 싫어하지 않는다는걸 보여 줍니다. 그것이 말 못하는 몬스터까지 포함인지는 표현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9권은 괴리감에 빠지게 합니다. 말하는 몬스터와 못하는 몬스터의 차이는 무엇인가... 자신들을 공격해오는 몬스터에 대해서 지성있는 몬스터를 떠올리고 싸우기를 주저하는 벨, 같은 카테고리에 넣어 몬스터는 죄다 박멸해야되는 존재임에도 망설임에 빠지는 그에게 지성있는 몬스터는 말 합니다. '주저하지 말라고...'
'당연한 수순처럼 찾아오는 이별'
사실 필자는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이상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네가 몬스터인 이상 인간하고 지낼 수는 없습니다.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지만 요원하기만한 현시점, 일주일가량 벨과 지내면서(3) 갖은 정이 다 들어버린 비네, 자기 때문에 벨 일행이 고통 받을거라는 지적, 비네 홀로 마을에 나갔다 받았던 적의... 아직 '부이브르'가 지상으로 진출하기엔...
이런류의 작품은 꽤 많습니다. 종족이 다른 사람끼리의 사랑이라던가 이해받지 못하는 계층민간의 사랑이라던가가... 개중엔 해피엔딩으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게 비극으로 끝나기도 합니다. 용종 소녀 '비네' 또한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가지고 인간의 말을 하지만 결코 섞일 수 없음을... 살아가는 곳이 너무나 다른 것 입니다.
'그런데 이런 전개는 위험하지 않나'
말살해야만되는 몬스터와의 공존, 이번 9권 에피소드의 포인트는 '몬스터와 공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라리오의 최대 수입원인 마석을 몬스터가 드랍하는 현시점에서 공존을 택할경우, 오라리오는 망했다고봐야겠죠. 이런류의 작품에서는 금기시해야될 부분이기도한데 작품이 종말로 향하지 않았다면 이런 전개를 펼쳐서 어떻게 마무리할지 매우 기대가 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총평'
어디선가 많이본 듯한 전개인데? 라는 느낌 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엔터테이먼트계에서 흔히 쓰여온 주제이다보니 크게 새롭지는 않았습니다. 종이 다른 개체끼리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종을 뛰어넘어 같은 삶을 살아가고자하는 의지, 그리고 표출되는 적의와 악의... 거기에 방황하는 주인공, 파탄인가 공존인가하는 해답을 작가가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클리셰가 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요.(초반에 언급한 것처럼 9권은 상편이고 하편은 10권, 내년 3월달에 일본 현지 발매)
그래도 좋았던건 작가의 필력이 좀더 상향된 느낌을 받았군요. 이야기가 너무 광대하여 한눈팔 여력이 없었지 싶긴한데 군더더기 없는 진행을 보여 줍니다. 사물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디테일이 더 늘어났구요. 다만 전투씬에서 좀 늘어지는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벨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요. 자신이 저지른 일 때문에 파밀리아가 고통받게 되자 진심으로 늬우치는 장면에서 그동안 표면적인 실력의 향상이었다면 이번엔 내적인 성장을 보여줘서 필자는 다른 것보다 이부분에 높은점수를 주고 싶군요.
(글이 좀 길어지는데) 사실 말하는 몬스터인 '부이브르'에 관해서는 이미 외전에서 나옵니다. 외전에서는 '부이브르'라고 언급하지는 않지만 말하는 몬스터는 나오고 그 실체(보스)까지 이미 나온 상태라는 것이죠. 하지만 본편인 9권은 외전과 약간 다른 시각으로 진행한다고 할까요. 외전에서는 호전적인 부이브르가 지상으로 진출하고 싶어하지만 본편에서는 온건한 부이브르가 지상으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차이, 지금 서서히 외전과 본편의 이야기가 마름모꼴 형태로 이야기가 좁혀지고 있는데 둘이 만났을때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 1, 작품내에 나오는 영웅중 한사람에게서 따왔다고 합니다.
- 2, 인간이 아닌 인류라고 지칭한건 이 작품에나오는 종족은 인간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 입니다.
- 3, 사실 이 작품에서 시간적 개념은 매우 느려서 일주일의 시간은 굉장히 긴 시간에 속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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