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후기에 이런말을 남겼습니다. 라이트 노벨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10년이래, 방대한 작품이 쏟아지며 쓸 수 있는 소재는 다 쓰였고, 소재 선택에 고심 하였던 자신(작가)은 꽃밭에서 거대 로봇을 올려다보는 미소녀를 그려보면 어떨까해서 시작된게 이 작품이라고...

​'그렇게 태어난 꽃을 품고 있는 반여신(半女神) 소녀'

'에우트리네' 신족인 아빠와 인간인 엄마의 사이(1)에서 태어나 신계에서 지내다 엄마의 핏줄인 인간을 알기위해 ​지상으로 내려와 주인공 레우레드를 만납니다. 지상으로 내려와 처음으로 만난 인류가 정신을 잃고 있었던 레우레드였고, 그를 무릎배게를 해주며 그가 눈을 뜨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눈을 뜬 레우레드는 눈 앞엔 끝이 보이지 않는 꽃밭과 자신을 내려다보는 어떤 소녀, 이것이 인간과 반여신의 길고긴 여행의 서막이었습니다.(이건 1권의 이야기)

​'신들의 변덕으로 피로물든 대지'

80년전 신들은 자신들의 변덕으로 지상에서 인간들을 지워버리기로 결정하고 전쟁을 선포하며 일방적인 살육을 시작 하였습니다. 외우주까지 발을 넓히려던 인간이었지만 압도적인 힘으로 공격해오는 신들에겐 역부족이었고 불과 80년만에 인구는 146억에서 체 4억도 남기지 않고 소멸될 위기에 처해지게 됩니다. 그렇게 꺼져갈 것만 같았던 인류는 '무너진 탑'이라는 레지스탕스(2) 구축하여 간신히 반격에 나섭니다.

​'버그 스위퍼즈'

'무너진 탑' 산하 조직, 조직원의 총칭이기도하고, 세계 각지에서 공중 부유 요새함을 모함으로해서 데미 기간트라는 메카닉을 움직여 신들의 대리인인 '맨 헌터'와 혹은 신 그자체와 싸워 나가고 있습니다. 주인공 레우레드 또한 버그 스위퍼즈의 일원이고 데미 기간트의 파일럿, 1권에서 자신이 소속된 부유 요새함이 '재의 티아라'라고 불리우는 여신에 의해 궤멸되어 버리자 여신과 격전을 펼치며 간신히 무찌르는데 성공 합니다. 하지만 소속된 부대가 없어져버린 레우레드는 떠돌이 신세가 되고 얼마뒤 이런 소속을 잃어버린 데미 기간트를 회수하는 회수함 '버드 케이지'에 회수되어 또다시 전장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그런데 반여신은 뭐하러 나온건가..'

​사실 주인공 레우레드는 반여신 에우트리네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반쪽뿐이긴하지만 신족인 그녀를 적으로 간주하고 처치해야될지 고민도 하였고, 결국 레우레드는 그녀를 내팽겨치고 달아나버립니다.(요건 1권 이야기) 하지만 필사적으로 뒷쫓아온 그녀를 외면할 수 없었고 회수함 버드 케이지에 같이 가게 되는데요. 문제는 인간들은 신을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당연히 에우트리네를 반겨주지 안겠죠.

여기서 작가는 실수를 저질러 버립니다. 에우트리네를 회수함 버드 케이지에 들일때 두가지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버드 케이지 크루들에게 들켜서 처음엔 죽일 듯 그녀를 몰아 붙이지만 결국 모두가 그녀와 한통속이 된다. 이건 상업지에서 아주 평범한 결말이기도 합니다. 신족인 에우트리네의 힘을 빌려서 신들의 약점이라던가 전술을 캐내면 인간들에게 희망이 보였겠죠.

​하지만 후기에도 쓰여 있듯이 작가는 흔한 소재를 기피할려는 의도가 엿보였습니다. 

두번째는 받아들여지지 않아 주인공 레우레드와 에우트리네는 떠난다. 하지만 이건 사도의 길인데다 메카닉을 주축으로하는 작품이다보니 레우레드가 조종하는 데미 기간트의 보급과 정비를 생각하면 떠날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절충안이 레우레드 방안에 틀어박혀버린다는 선택, 그녀는 신족답게 능력을 구사 할 수 있었는데 몸을 15cm로 줄일 수가 있었는데요. 이렇게해서 회수함 버드 케이지에 잠입(?)에 성공한 에우트리네, 하지만 그녀에겐 결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보통 체격일때는 끝도 보이지 않는 꽃밭을 형성하는 것(3), 그래서 레우레드 방에 틀여 박혀 있을때는 15cm로 몸을 줄일 수 밖에 없었는데... 작가의 실수는 이부분이었습니다. 인간을 알고싶어 지상으로 내려왔지만 오히려 갇혀 버렸습니다. 그런데다 그녀의 포지션이 어정쩡하게 되어 버렸죠. 회수함 버드 케이지에 들어온지 거짐 3주 가까이를 버드 케이지 함장 한명 빼고 안간들과 접촉없이 레우레드 방에 틀여 박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개성넘치는 등장인물'

​회수함 버드 케이지의 민낯, 회수함이라는 포지션에 걸맞게 버드 케이지에 소속된 쿠르들은 자기들의 부대가 궤멸되어 자신만 살아 남은 상황에서 회수되다보니 군기는 찾아볼 수 없고 대장은 그냥 오래 살아 남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장 자리에 올라섰지만 카리스마나 제대로된 명령을 찾아 볼 수 없었고, 데미 기간트 파일럿들은 모래알처럼 개성이 넘쳐서 혼자 나대고 12살짜리 파일럿은 고참이나 장교 알기를 길가의 돌맹이 처다보듯... 첫출전부터 온갖 비아냥을 들어야만 되었고 갈수록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라는 생각에 레우레드는 그만 위궤양과 향수병이 생기고 맙니다.

그렇게 험악한 분위기를 이어가던 어느날 위에서 이들에게 명령 하나가 떨어집니다. 유럽 어딘가에 버그 스위퍼즈 다른 요새함이 행불 되었으니 찾아 보라고... 그리고 유럽으로 향한 회수함 버드 케이지는 행불된 요새함을 찾아 냅니다. 하지만 그들 앞에 도사리고 있는건 몇만마리나 되는 '맨 헌터'들, 그리고 인질이 되어있는 ​같은편의 요새함... 그림은 완성 되었습니다. 누가봐도 미끼를 던지고 구하러온 동료를 친다.라는 분위기를 풀풀 풍기지만 따로노느라 안중에도 없는 버드 케이지 파일럿들...

'그럼에도 주인공은 달린다.'

​한때는 버드 케이지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고생을 하였던 주인공 레드레우, 하지만 인생은 누군가가 가르쳐 주는게 아닌 자신이 배워가는 것이라고... 동료가 나에게 맞춰주기보다 동료에게 맞춰가며 적이 아닌 내편을 만들어가는 처세술을 배우고, 한달 가까이 에우트리네와 동거하면서 자신이 있을 자리를 차츰 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모험심 많은 15cm의 조그마한 반여신은 끈질기게 좁다란 방에서 레우레드를 기다려 줬습니다. 레우레드가 상처입고오면 걱정해주며...

​'그런데 주인공이 한 일은?'

​아이러니하게도 별로 없습니다. 1권에서 마을을 구하는 장면이 있긴하지만 이후 자신의 데미 기간트의 팔을 한쪽 잃어 버려서(4) 짐짝 취급을 당하며 이렇다할 활약은 없고 그 흔한 주인공 보정은 후반부에 받지만 때는 늦어버리게 됩니다. 작가가 장기간에 걸쳐 집필할려는지 2권 후반부에나 인격을 완성하지만 어찌된게 '작가는 2권에서 작품을 종료 시켜 버립니다.'

​총평~

​용두사미 입니다. 시도는 좋았습니다. 신과 인간의 전쟁은 흔해빠진 소재이긴 하지만 반여신과 남자 주인공의 기나긴 여행은 색다른 묘미를 던저 주었습니다. 에우트리네의 15cm 모에성도 괜찮았고 아주 조금식이긴하지만 에우트리네가 회수함 버드 케이지 함장과 안면을 트고 친구로 지낼 수 있는 여지를 줘서 두근거리게도 하였습니다.(사실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건 이것 때문이기도 했던..) 하지만 작가가 한계를 들어내는군요. 전투씬은 지리멸멸 합니다. 메카닉 설정이나 설명은 디테일한데 정작 맨 헌터와의 싸움은 2차원적으로 단순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리고 최악의 패는 에우트리네를 활용하지 못 했다는 것이군요. ​그녀가 지상으로 온 이유와 레우레드를 따라온 이유는 인간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기대할 수 있는건 그렇게 인간을 알아가며 인간들편에 서서 신족과 대결해나가는 구런구도를 예상 하였는데 2권에서 회수함 버드 케이지의 쿠르들은 이런 것과 상반된 모습을 보여줘서 인간을 보호 해줘야하는 대상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아줘 버릴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죠.

결국 에우트리네를 활용하지 못한데다 주인공 레우레드의 늦은 인격 완성은 상업지에서는 피해야될 요소임에도 그러하지 못해서 2권에서 어정쩡하게 끝나버리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는군요. 그래서 리뷰 부제목을 '미처 피지 못한 꽃'으로 해봤습니다.

 


 

  1. 1, 사실 이부분은 잘 생각이 안나는군요. 아빠와 엄마의 위치가 반대일 수 도 있습니다. 에우트리네가 워낙 자신의 과거를 밝히고 있지 않고 있거든요.
  2. 2, 대항조직이라고는 나오는데 정확한 명칭은나오지 않고 있군요.
  3. 3, 함 내부에 꽃밭이 형성되는 상상을 해보시길...
  4. 4, 데미 기간트는 생체무기라서 파트를 만드는 것이 아닌 세포를 분열시켜 성장 시킴, 성장시키는 기간이 매우 긴...
 

본 리뷰는 이벤트 일환으로 S노벨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 되었음을 알립니다.                             

                                            

 

'요괴 소년 탐정단' 시작부터 필자를 난감하게 했던 단어 입니다. '요괴 소년'이 주축인 탐정단이라는건지 요괴의 세계에서 추리를 펼쳐가는 '소년 탐정단'이라는 소리인지 소소한 고민을 던저 주었습니다. 뭐, 읽어보면 알겠지하고 페이지를 넘겨가니 반쯤은 맞았습니다. 탐정 사무소를 차려 요괴들이 저지르는 나쁜 짓을 저지하고 일상에서의 일을 의뢰받아 해결해나가는 두명의 소년과 한명의 소녀, 그리고 소녀가 기르는 '이즈나'라는 여우 요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츠키오카 탐정 사무소' 사장(츠키오카 하루타리)과 그의 친구(야히토), 그리고 여자 애(우츠히), 이들 평균나이 14~5살, 세명 다 학교는 다니지 않고 있음, 낡은 건물 반지하에서 살고 있으며 언제나 빈곤하여 당장 오늘 먹을게 없어 두끼를 연속으로 굶기도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사무소에 어떤 남자가 찾아 옵니다. 그는 유수 지하철 회사 간부로 자기들 라인(지하철)에 요괴로 보이는 전철이 나타나 곤란하니 처리해달라는 의뢰를 남깁니다. 그러나 하루타리는 보수가 적다며 매몰차게 거절하고...(하루 하루 먹을거리가 없는데?)

의뢰가 있은지 얼마 후 '야히토'는 자주가는 책방의 점원 미사고의 어떤 의뢰를 받습니다. '우츠히'는 어떤 소녀로부터 손수건을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아 저마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뛰어 다니고, '하루타리'는 자주가는 막과자 집 할머니에게서 어떤 이야기를 들으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거리로 나온 하루타리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열차를 보게 되는데...

​' 이 작품에서 주목할 점'

자신의 왕국을 세우기 위해 오늘도 불철주야 달리는게 아닌 귀찮으면 땡땡이 치고 사람을 안하무인으로 대하는 주인공 하루타리가 왜 학교에 가지 않는지 언급하는 대목이 없다는 것 입니다. 그의 친구이자 직원인 야히토와 우츠히 또한... 머리가 비상하여 더이상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그런 설정도 없군요.(위에서 언급 했지만 세명의 추정 나이대는 14~5세)

요괴가 나오지만 요괴다운 요괴는 나오지 않는다. 이 작품에서 나오는 요괴는 대부분 일본 민화(만화 아님)나 전승에 나올법한 요괴들이 나오는데 그때마다 주석이 엄청 달려 있습니다.(작가가 주석 달지 않았다면 역자분 고생 꽤나 했을 듯) 그런 요괴중에 위험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인간을 크게 해치지 않는 것들이라 심각한 시츄에이션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라노벨 특유의 가벼움이 없다. 그렇다고 무거움도 없습니다. 뭐랄까 그냥 평범한 일반소설 처럼 느껴졌다고 할까요. 시리어스한 장면이나 하렘을 형성하고 벗기는 장면같은게 없어서 눈살을 찌푸리게하지 않아 무난 하였습니다. 그러고보면 너무 평범하여 주위 평범하게 있을법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였군요.​(물론 요괴부분은 빼고..)

총평: 필자가 이 작품을 읽으면서 '탐정단'을 표방한 만큼 추리물을 기반으로 하고 있겠지? 했던 것이 배반당해 난감했다는 것 입니다. 뭐, 추리는 나옵니다. 나오지만 일상생활에서 흔히 추리하는 수준이고 코난이나 김전일처럼 난이도가 높은 추리물은 나오지 않습니다. 뭐랄까.. 12세용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필자 주관적으로는 딱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게좀 아이러니하게 유치하다면서도 필자가 지금까지 라노벨 역사상 가장 빠르게 읽었다는 것인데요. 재미가 없어서 빠르게 읽은게 아닌(필자는 재미없다 판단되면 과감히 초반에 책을 덮음) 그냥 술술 읽혔다는 것 입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냐면 굳이 추리물만이 아닌 다른 작품들도 마찬가지로 머리 써가며 이 작품이 이야기하는 의미나 복선, 떡밥등을 머리 아프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 입니다.(물론 이 작품에서 복선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리뷰] 테스팅(THE TESTING) 1권 -스포주의-

일반 소설 | 2015. 10. 18. 22:49
Posted by 현석장군

이 작품은 라노벨이 아닌 일반 소설 입니다. 또한 본 리뷰는 북폴리오에서 이벤트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 되었음을 알립니다.

 

 

                          

 

배경: 일곱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으로 황폐해진 지구, 방사능과 각종 화학물질로 풀 한포기 살아남지 못하는 대지에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100년에 걸쳐 아메리카 대륙(1)에 통일연방 정부를 설립하고 재건에 나선다. 억척같이 정화 작업을 펼쳤고 결실을 맺어 간신히 풀이 자라고 나무가 자라기 시작 하였다. 그리고 연방정부는 매년 자질이 뛰어난 인재를 뽑아 차기 리더를 육성한다는 명목하에 테스팅이라는 시험을 치르게 한다. 그리고 테스팅에 통과한 학생은 대학에 진학 할 수 있다.

​등장인물: '말렌시아 베일(이후 시아로 지칭)' 연방정부가 추진하는 정화사업의 일환으로 변방 다섯호수의 마을에 보내진 아버지와 현지 주민인 어머니 사이에서 딸로 태어났다. 16살되던 해에 학교를 졸업하고 인재로 발탁되어 연방정부 수도 토수시티에 불려가 테스팅에 임하게 된다. 머리가 비상하여 주변 사물을 관찰하는 안목과 상황인식이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사람들에 대한 연민으로 테스팅중 자신이 죽을 수 있음에도 상대방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토마스' ​시아와 마찬가지로 다섯호수 마을 출신으로 졸업후 인재로 발탁되어 수도 토수시티에 불려간다. 시아와 마찬가지로 상황인식은 뛰어나나 사물을 관찰하는 능력이 떨어져 테스팅중 위험에 처하게 된다. 또한 외골수에다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테스팅중 시아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나... 그는 뭔가를 숨기고 있다.

'젠드리' 다섯호수 마을 출신으로 토마스를 사모하고 있다.(아마도) 지는걸 싫어하고 자기 중심적이어서 인재로 선발되고도 반발을 보이기도 한다. 최종 테스팅에 참여하지만 미스터리를 남기고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된다. 토마스와 관련이 있는 듯...

그외 한명이 더 있지만 비중이 없으니 생략...

'아무도 믿지  마라'

​식민주, 연방정부가 나라와 땅을 재건하기 위해 사람들을 변방으로 보내어 마을과 도시를 이룬 것을 말한다. 마지막 전쟁으로부터 100년이 지났다곤하나 피폐해진 생산설비는 언제 재가동될지 기약이 없다. 그러므로 대다수 사람들은 농경시대를 방불케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디. 다섯호수 마을도 그중 하나다. 11년동안 의무적인 교육이 펼쳐진다고해도 학교를 졸업하면 기다리는건 겨우 입에 풀칠하는 삶 밖에 기다리고 있지 않다. 그래서 연방정부가 매년 치르는 테스팅에 학생들은 기대를 건다. 인재로 발탁되어 수도로 가서 테스팅을 거치고 학격하면 대학에 다닐 수 있다. 미래가 불투명한 학생들에겐 꿈만과도 같다. 

시아는 오빠 넷과 대학을 나와 식물 유전자에 탁월한 재능으로 식량과 식물을 재배하여 마을 재건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아버지와 평범한 엄마와 일상을 보내다 드디어 올해 졸업을 한다. 그녀도 테스팅에 뽑혀 수도로 가서 대학에 다니고 싶어 한다. 그리고 운명처럼 인재로 뽑혀 수도로 가게 된다. 다섯호수 마을에서 몇년만에 나온 인재다. 그녀는 들뜬다.

하지만 아버지는 난색을 표한다. 그도 테스팅을 거쳐 대학을 나왔다. 하지만 테스팅에 대한 기억이 없다.​ 테스팅에 대한 기억이 학격과 동시에 통째로 사라졌다. 이것이 무엇을 암시하는 가... 자신의 자식들이 태스팅에 임할때 답을 아지 못하게 하기위한 조치일까? 아버지는 수도로 떠나는 딸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무도 믿지 마라" 라고... 아빠는 잊었을터인 자신의 기억이 수도로 떠나는 딸을 보자 단편으로 떠 올랐다. 하지만 그건 구름과도 같았고.. 할 수 있는 말은 저게 다였다.

'시험이라 쓰고 전쟁이라 읽는다"

수도로 도착한 학생들은 시아 일행(4명)만이 아니었다. 각 식민지에서 차출되어온 학생들 108명과 총 4차에 걸쳐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 담당자는 이 시험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차기 리더에 맞는 사람을 가리기 위한 시험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기가 선택한 결과를 받아 들이고 책임지라고 한다. 그리고 오답을 써낸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말을 곁들인다. 필기 시험이 지나고 실무 시험이 왔을때 시험관이 했던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알게 된다. 자신이 결정하고 선택한 결과를 책임지라는 것과 벌을 받는 다는 의미를... 최초로 다섯호수 마을에서 같이온 한명(의에서 그외로 지칭했던 인물)이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받는다. 처참한 몰골로...

시험을 치르면서 많은 수의 학생들이 탈락한다. 탈락한 학생들이 어떻게 되는지 시아는 어렴풋이 알게 된다. 같은 마을 출신의 친구가 어떤 꼴을 당했는지만 봐도 명확하다. 비로서 이 시험, 테스팅이 가지는 의미를 알아가게 된다. 하지만 돌아가는걸 허락하지 않는다. 그리고 학생들 끼리도 암투가 벌어진다. 똑똑한 애들만 모아 놨으니 지옥이 펼쳐지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하다. 시아는 그런 상황에서 주변 인물들을 살리려 애 쓴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는지 나중에야 알게 된다. 이 또한 테스팅의 일부라는 것에 시아는 경악한다.

1,2,3차가 끝나고 4차 테스팅으로 들어 섰을때 주변 인물 상당 수가 줄어 들었다. 그리고 4차 테스팅은 좋게 말하면 서바이벌이고 나쁘게 말하면 데스 레이스이다. 그것은 1,100키로 떨어진 곳에서 수도 타수 시티로 돌아오는 것... 이 최종관문에서 학생들이 최악의 상황에서 어떤걸 고르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보기위한 최종 테스트이다. 당연히 협동도 가능하고 서로 해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협동보다 경쟁하기로한다. 이미 1,2,3차 테스팅에서 그렇게 배웠으므로... 시아와 토마스는 페어가 되어 수도로 향해 길을 떠난다. 폭격으로 폐허가된 도시와 화학물질로 피폐해진 들판을 지나고 자신들을 쫓는 다른 학생들과 이형으로 변해버린 동물과 인간들을 피해 수도로 향하지만 사태는 녹록치 않다는걸 보여준다.

​'이 작품의 장르?'

​7차에 걸친 전쟁으로 세계는 폐허가 되어 버렸다. 정화작업을 거치지 않으면 물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풀도 잘 자라지 못한다. 야생동물은 기형이 되어 사람들을 공격하고(주로 곰류), 뮤턴트화된 인간은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을 노린다. 요기까지보면 포스트 아포카립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런 위협은 인간의 이기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학생들이 오답으로 벌을 받아 죽어가는데도 자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돌보지 않는 시험관, 그런 시험관을 보며 피튀는 경쟁이 허락되는걸로 받아들인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경쟁자를 줄이기 위해 동료를 서슴없이 배제한다. 필자는 장르를 고르라면 띠지에도 나와 있듯 전쟁물이라고 하고 싶다.

​'디테일이 뛰어난 인물묘사, 아까운 상황 묘사"

이 작품의 출연하는 인물의 개성있는 인물 묘사가 매우 인상적이다. 시아의 가족이 그랬다. 매일 실험을 통해 식물을 연구하고 시아와 많은 대화와 이것저것 가르쳤던 아버지, 인재에 뽑혀 수도로가는 시아가 처음으로 자기 품에서 떠나는 아이라는 것에 눈물을 보이는 엄마, 아버지를 도와 식물연구에 진척을 보였지만 공이 돌아오지 않아 삐쳤던 진 오빠...등등.. 

​4차 테스팅내내 시아 곁을 떠나지 않았던 토마스, 그녀를 위해서라면 누가 되었든 죽여버리지 않을까하는 모습에서는 섬뜩함이 배어나오기도 하였고, 진심으로 학생들을 배제하며 돌아다는 몇몇 학생들의 모습에서도 공포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리고 시아는 아버지와 오빠들에게서 배운 각종 기술과 본능적인 예감으로 ​테스팅을 통과하고 주변인물들을 도와 나간다. 하지만 아버지가 했던 아무도 믿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함으로써 결과가 비참해지기도 한다. 1,2,3차 테스팅을 거치며 그녀가 배운건 무엇이었을까... 자기가 도움을준 인물들은 4차 테스팅 과정에서 시아가 품고 있는 마음을 배신해버린다. 그럼에도 시아는 자신을 해칠려고하는 사람에 대해 반격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일러스트 하나 없는 내용에서 인물묘사는 매우 중요하다는걸 이 작품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상황묘사는 다소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가령 폐허가된 도시를 묘사할때 높은 빌딩이라고만 지칭할뿐 대략적으로 얼나마 높은지는 나오지 않는다.(현존하는 빌딩과 비교 했더라면 좋았을 듯..) 

'아무도 믿지 말라는 의미'

​연방정부를 구성하는 관리직들은 이전 전쟁이 일어난 원인이 우유부단한 리더에게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강한 리더쉽을 가진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하여 테스팅이라는 시험을 만들었다. 테스팅을 통해서 리더에게 필요한게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고 그에 맞는 행동을, 때론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걸, 때론 누군가를 버려야만 한다는 결정을... 자신이 결정한 결과에 책임을 가지게 하기 위해 테스팅을 만들었다고 한다. 

시아는 테스팅을 거치며 뭔가가 잘못 되었다는걸 깨달아 간다. 분명이 법률이 존재할텐데도 여기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치외법권인양 아무렇지 않게 사람이 죽어 나가고 없어진다. 마주앉아 밥을 먹던 동료가 적이 되어간다. 한방의 룸메이트가 독이 들어 있을지 모를 케이크를 권한다. 시아는 테스팅이 진행되면서 아버지가 말했던 '아무도 믿지 말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뒤늦게 깨닫지만 되돌리기는 늦어 버렸다. 그리고 테스팅이 진행되면서 시험에 반감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걸 알게 되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다.

​총평: 살아 남기 위해 누구도 믿지 말고 오직 앞으로 향해 달려라, 인간은 뒤에서 괴물이 쫓아오는데 좁은 문으로 몇명만 나갈 수 있다고 알게 되었을때 인간은 살아 남기 위해 어떻게 변하는지 이 작품은 잘 보여준다. 통제된 사회에서 괴물을 처치해주는 군이나 경찰이 있다면 사람들은 문을 통과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통제가 없는 사회에 내던져진 인간들에게 닥칠 일은 빤하다.

사실 필자는 심리에 대해선 잘 모른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가진 내면이나 심리 파악을 잘하지 못한다.(비단 이 작품만이 아니다.) 그래도 어렴풋이 리더의 자질을 검증한다는 미명아래 모든게 허락되는 순간 사람들의 추악한 내면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 정도는 잘 알 수 있다. 어쨌건 위에선 심리를 잘 모른다고 했지만 어떤 상황에 처했을때 인간이 보여주는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고, 시아가 테스팅의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이 눈길을 끌어서 끝까지 지루하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전개가 좀 빠르다.


 

  1. 1, 이 작품은 미국 작품으로 작중 배경 또한 미국(정확히는 폐허가된 아메리카 대륙)이다.
 

[리뷰] 절심해의 솔라리스 2권 -스포주의-

라노벨 리뷰 | 2015. 10. 14. 20:32
Posted by 현석장군

본 리뷰는 심각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며, 반말체로 이뤄져 있으니 유의 바랍니다.

             (이건 나중에 추가하는 거지만) 글이 길어집니다. 지루 할 수 있으니 참고 해주세요.​

 

 

                              

 

                                            "그것은 운명과도 같은..."

​원정교육을 떠났던 아카데미 학생들이 심해에서 의문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오사카 사건'(1권)이 있은지 2년후, 교관 '야마조 미나토'와 '라라 아이쉬와린'은 학생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진실은 감춰진 채 세간(世間)에서 퍼붓는 엄청난 비난으로인해 교관에서 파면되고 모습을 감춘다.

그리고 100년전 대해해(大海害)로 70억에서 15억으로 줄어들었던 인간들은 '랜드 데이'라는 재앙을 맞이하여 자그마치 15억의 1할이 소멸되어 버리는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오사카 사건이 있은지 1년 후... '언더'라고 불리우던 미지의 괴물의 습격으로 대해해에서 간신히 살아 남았던 인간들은 손 쓸 사이도 없이 쓰러져 갔고 연방 정부는 더이상의 피해를 막고자 청소라는 미명아래 언더가 출몰하던 해변가를 초토화 시켜 버린다.

그리고 또다시 시간이 흘러 '랜드 데이'에서 1년, '오사카 사건'에서 2년이 흐른 어느날... 연방 정부 비밀 특수부대가 바다밑 심해에서 어떤 작전을 실행 하였고 결과로 부대가 전멸 해버린다. 딱 한명, 여자 장교를 남기고...

​"샤론 나이틀리"

​필자가 풀내임을 봤을때 올 것이 왔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샤론 나이틀리' 그녀는 '클로이 나이틀리'의 언니다.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2년만에 졸업한 수재(手才), 클로이가 그토록 동경 하였던 언니는 지금 바다 밑 심해에서 팀은 전멸 해버리고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2년전 그토록 사랑 하였던 동생이 불귀의 객이 되어버린 후 삶에 대한 집착이 끊어지고 공허한 삶을 살아 온 그녀...

2권 히로인은 샤론인가? 라는 물음엔 '글쎄요.'다. 워낙 개성이 강한 캐릭터가 따로 나오다보니 간신히 떠 있는 느낌이랄까...

여튼 그녀가 속한 팀은 언더의 공격을 받고 있었고 팀은 그 공격으로 모두 전멸, 샤론은 발버둥 치지만 사태는녹록치가 않다. 그때 문득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샤론 소위 살고 싶습니까?"

​'그리고 언니는 동생이 사랑했던 남자를 만난다"

​시점을 다시 2년전으로 돌려서, '오사카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심해에서 기밀을 요구하는 실험실에 어떤 정보요원이 침투한다.

'고마키' 영국 정보요원이었던 그녀(1)는 어떤 실험 자료를 들오 나오면서 실험실에 있던 언더를 풀어 버린다. 본의 아니었다곤하나 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1년후 '랜드 데이'라는 재앙을 초래하는 시초가 되었고, 클로이를 위시한 아카데미 학생들이 몰살 당하게하는 원인이기도 하였다.

그 '고마키'가​ 다시 심해로 내려와 '샤론'에게 도움을 손길을 내민다. 솔직히 1권을 읽은 필자가 독자들이 생각하기엔 이 여자가 뭐하러 여기에 왔지? 라고 했을 수도 있는 대목이 아니었나 하는데 여튼 멋대로 난입한 고마키 부대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샤론이 향한 곳은... 2년전 아카데미에서 파면되고 모진 풍파를 격어야만 했던 '야마조 미나토'가 살고 있는 어느 곳...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지 하는 대목이었는데 나중에 제대로 사과한다.)

자신의 동생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것에 격분해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하고 미나토를 괴롭혔던 '샤론'... 그러나 미나토는 그런 그녀를 애써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미안해 한다. 그리고 고마키에게서 2년전 세상엔 알려지지 않은 진상을​ 듣게 되고, 나아가 자신이 처했던 환경보다 그(미나토)가 격었을 고통을 이해하고 차츰 그에게 끌리기 시작하는데...

​'본진을 친다'

​영국 정보원이었던 고마키는 그동안 실험실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언더를 생산하는 실험실을 급습하여 <퍼스트>라고 불리는 마더(mother)를 제거하여 아직도 진행중인 미증유의 사태를 종식 시키자는 고마키, 그런 그녀의 의뢰를 신뢰하여 미나토 그리고 샤론과 아이쉬와린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심해의 실험실로 떠난다. 하지만 이 모든건 함정이었다. 결국 음모와 배신이 점철된 세상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공통된 상처를 안고...'

​어릴적 엄마를 여의고 무심한 아버지와 무관심한 베이비시스터로부터 정다운 정을 느끼지못하고 성장 하였던 나이틀리 자매, 언니는 동생을 위해, 동생은 언니를 위해 서로가 의지하며 살아왔던 그녀들... 아니 샤론에게 오사카 사건은 모든걸 앗아 가버렸다. 그래서 미나토를 저주 하였다. 삶의 목적이었던 동생을 그렇게 보내고 공허한 삶을 살아왔던 샤론... 그러나 동생 클로이가 교관 미나토를 사모하였다는걸 나중에 알게되고, 짧은 인생이었지만 동생이 진정으로 웃게 해준 것에 미안함과 감사의 말을 전하는 샤론...  그리고 오사카 사건에서 사랑하는 제자와 소꼽친구를 잃어버린 미나토, 자신의 선택으로 살릴 수 있었던 그녀들을 죽게한 죄책감은 그 무엇으로 매꿀 수 없었다. 이들, 샤론과 미나토가 이끌리는건 어쩌면 당연한건지도 모를...

총평: 절절하다. 라는 말이 딱 어울릴만한 2권이다. 시종일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이들의 몸부림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미어져 온다. ​좀 줄긴 하였지만 1권의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이어가고 있어서 소름이 돋기도  한다. 하지만 후반... 이것은 무엇인가요?

​"네트는 광대해"(By 쿠사나기 모토코)

'수사'의 능력은 일종의 초능력이다. 일종의 영력을 조종해서 칼을 만든다거나 공간을 비튼다거나 내부에서 폭발을 일으키게 한다거나.. 등등... 그런데 주인공 미나토가 보여주는 초능력은 이것을 뛰어 넘어 버렸다. 과거 봤던 내용은 100% 기억하고 있고 이걸 이미지화 해서 영상으로 만들기까지 한다. 그리고 네트워크에 침입해 없는 동영상까지 만들어 버린다. 원래 주인공 미나토의 능력은 시각적 연산과 공간을 계산하여 값을 도출한다. 그런데 뭔가 프로그램을 건내 받더니 먼치킨이 되어 버렸다.

​'요점 정리'

이번 2권을 요점으로 정리하면 오사카 사건에서 살아 남아 음모를 파해칠려고 몸부림치는 주인공, 겉모양은 세계 평화라지만 영국의 안위를 위해 싸우고자하는 고마키, 미나토가 가는 길이라면 어디든지.. 라며 쫓아다니는 아이쉬와린, 공통된 상처를 안고 앞으로 나아갈려는 미나토를 사모하게된 샤론... 자신들의 음모의 진행과 치부를 감출려는 언더를 부리는 인간들...

1권에 비해 그로테스크는 많이 줄었지만 등장인물들이 안고 있는 고뇌를 절절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3권은 나올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후기에서도 3권에 대한 이야기도 없고...​


 

  1. 1, 여자가 많이 나오는 거 아냐? 라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보통 인간이 수사(여기에 출연하는 여자들은 대부분 능력자)가 될 확률은 여자는 1/1000, 남자는 1/10000이다.그래서 압도적으로 여자가 많다. 뭐, 작가의 농간일 수 있겠지만...
 

 

 

 

대해해(對海害)로 일본이 바다 1500m 아래로 가라앉아 버린 근미래, <수사> '수사'는 대해해 이후 발견된 솔라리스라는 광석의 은총을 받아 테리토리라는 초능력을 가지고 남자는 1만분에 1, 여자는 1천분에 1의 확률로 태어나는 인간이 오를 수 있는 지위, 그리고 그런 인간을 교육시키는 아카데미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솔라리스의 은총을 받아 태어난 인간들을 교육 시켜서 수사로 배출하는 아카데미의 이야기 입니다. 아마도... 노파심으로 말씀 드리자면 아카데미는 학원을 말 합니다.

​테리토리엔 각각의 고유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칼을 만든다거나 장벽을 만든다거나 바람의 칼날처럼 던진다거나.. 기타등등..

그런데 딱히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 작품은 그로테스크한 재난물이거든요. 적어도 1권은요. 참고로 테리토리는 물속에서 잠수복과 산소 마스크 없이도 자유자제로 움직이게 해줄 수 있는 능력도 있다고 합니다. 마치 인어공주에 나오는 인처처럼요. 거기다 심해 1500에서도 기압에 찌브러지지 않는 만능이라고...​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의 만남'

​주인공 '야마조 미나토'의 첫인상은 사디스트였습니다. 남에게 상처가될만한 말을 던지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그런 말.. 뭐랄까 SAO의 키리토와 비슷하다고해야 할까요. 악의가 있다는걸 알면서도 상대방에게 말을 던지지만 상대방으로 하여금 날 미워하지 않을만큼의 선을 지켜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반격 못하게하는 타입... 여튼 미나토는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수사가 되어 교육자로 다시 아카데미를 찾아 왔습니다. 

그리고 '클로이' 일명 고위집 자녀에다 실력은 최강인 이른바 엄친아인 그녀(클로이는 여학생임다.)는 자신이 가지고있는 테리토리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실지로 실력도 있는..)로 콧대가 하늘을 뚤고 올라갈 기세, 기고만장한 그녀를 당연히 좋아할 학생들이 있을리 만무... 거기다 전담 선생들도 착임족족 위궤양에 걸리게 하여 요주의 인물, 그런 그녀의 전담을 자처한 미나토가 던지는 말과 명령에 반발하지만 시키는건 다하는... 엄청난 프라이드로 미나토와 사사건건 부닥치고 그가 던지는 말에는 비꼬지만서도 시키는건 다하는 부분에서는 뭐랄까 다부지다기보다 마조끼가 엿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싹트는 우정'

​의도치않게 마조끼가 있는 클로이를 구워 삶아 츤데레로 만들어 버리는 마술을 부리는 미나토,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5년이나 썩고있는 소꼽친구 나츠카(당근 여학생임다.)를 무사히 졸업 시키면 클로이도 무사히 졸업 할 수 있다는 당근으로 또다른 면에서(가령 유급을 간신히 면하고 있다든가?) 문제아인 나츠카를 월반해도 이상하지 않을 클로이에 붙여 버린 것이 특효약이었는지 고삐풀린 망아지 같았던 그녀가 온순한 양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참으로 우숩기도 하였습니다.

이 작품에서 성격이 가장 많이 변한게 클로이였는데요. 6각형 같이 모난 성격으로 가는 곳마다 적을 양산하던 그녀, 높은 프라이드로 학우들에게서 재수없어와 같은 말을 들으면서도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이지만 미나토는 그녀의 내면을 꿰 뚤어 보게 됩니다. 누구보다 여리다는걸....

미나토는 고양이가 쥐를 물어다 주인 앞에 놔두고 '나 잘했쪄?'하며 올려다보는 고양이를 주인은 칭찬하기 보다 그 고양이를 차버리지 않고 쓰다듬어주는 방식으로 클로이를 대해주고 여기에 나츠카의 살갑게 대해주면서 차츰 클로이가 츤데레로 성장하는 대목은 인상이 깊었습니다.

왜 이렇게 등장인물 언급에 열 올리냐면 중반까지 아카데미 이야기인데다 이들간 대화가 사뭇 유쾌하기 때문 입니다. 특히 미나토와 클로이간의 설전이라던가 나츠카와 클로이간 우정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다날 지경이랄까요. 라이트 노벨의 라이트에 들어맞게 부담없이 웃고 즐기기에 딱 좋은 전개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떠난다.'

​매년 정기적으로 심해 잠수 훈련을 떠나게된 미나토반, 미나토를 필두로 선배 아이쉬와린, 클로이, 나츠카와 나머지 3명의 학생은 5박6일간 바다에 잠긴 일본의 오사카 지역으로 떠납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악몽... 심해 1500m에서 들여오는 긴급구조 신호... 훈련중 그걸 들어버린 미나토 일행은 지나치지 못하고 긴급구조 신호가 울려퍼진 그곳, 괴물이 판치는 심해 1500m 실험실로 향합니다.

이후 전개는 일방적 입니다. '만약에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이렇게 했으면 어떻게 바뀌었을까'​ 주인공 미나토는 심해 1500m에서 이 생각이 한시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선배 '아이쉬와린'이 심해 연구실에서 행방불명이 되었을때 그녀를 놔두고 떠났더라면...

​'이후는 생략...'

​여느 재난물과 비슷한 전개 입니다. 제목이 생각안나는 어떤 실사 영화를 모티브로 하였는지 분위기가 비슷 합니다. 자신들을 노리고오는 괴물에 맞서 싸우는 선생과 학생들... 하지만 압도적인 힙과 두뇌로 밀려오는 괴물에게 학생들은 하나 하나 먹이가 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절망 합니다. 그리고 일어나는 반전... 이부분은 실사 영화 미스트가 생각 났군요. 그때 그렇게 했으면 살 수 있었을지도?

감상: 초반 배꼽 잡습니다. 클로이가 처음엔 좀 아니꼬왔지만 읽고 있다보니 매력 덩어리가 따로 없더군요. 여기에 많은 인물들이 나올 거같지만서도 등장인물들을 최소한으로 좁혀서 진행 하다보니 헷갈리거나 난잡해지는 부분은 없었던 거 같군요. 능력 테리토리를 써서 심해에 내려가 페허가된 거리를 거니는 장면은 텍스트로 되어 있지만 희미하게 머리속에서 그려져 현실감을 띄우기도 하였고, 중반 괴물과 접촉이후 싸워 나가는 장면에서는 불가항력일때 인간은 얼마나 무력한지를 잘 알려주기도 하였군요.

하지만 후반 반전은 좀 아닌 거같았습니다. 뭔가 망치로 두둘겨 맞은 느낌이랄까요. 결국 학생들이 희생당한건 뭣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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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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